“은퇴해도 되니까 9이닝 150구, 정말 팔 빠지도록” 류현진이 한화 후배들에게 부탁했다…KS 우승 너무 간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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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은퇴해도 되니까. 9이닝 150구, 정말 팔 빠지도록.”
류현진(38, 한화 이글스)은 10월31일에 열린 LG 트윈스와의 한국시리즈 5차전서 1-3으로 뒤진 8회말에 구원등판을 했다. 10월27일 한국시리즈 2차전 선발 등판 이후 사흘 쉬고 나흘만의 등판이었다. 정규시즌이라면 상상할 수 없었지만, 한화와 류현진에게 무려 19년만의 한국시리즈였다.

당시 경기 분위기는 이미 LG로 많이 넘어간 상황이었다. 한화가 1승3패로 밀린 상황. 여기서 엄청난 반전이 나오지 않으면 정규시즌, 한국시리즈 통합 준우승으로 끝나는 상황. 류현진은 한화를 위해 뭐라도 해보고 싶었다.
자원 등판이었다. 류현진은 한국시리즈 2차전서 3이닝 7피안타(1피홈런) 2탈삼진 1볼넷 7실점으로 자존심을 구겼다. 한화는 한국시리즈 1~2차전을 연거푸 내주며 기선을 확실하게 넘겨줬다. 류현진은 팀과 후배들에게 미안한 마음이 컸다.
류현진은 지난 25일 구단 유튜브 채널 ‘Eagles TV’에 공개된 시즌 결산 다큐멘터리를 통해 “2차전에 던지면 선발로 6차전에 던질 수 있는데, 그냥 선수들에게, 후배들에게 딱 그랬다. ‘제발 한번만 더 던질 수 있게 기회를 만들어줘라. 만약 던질 수 있게 되면’”이라고 했다.
이재원이 회상했다. “현진이가 다시 한번 던질 수 있게 되면 자기는 올해 은퇴해도 되니까 정말 팔 빠지도록 150개, 9이닝을 던지겠다고 했다.” 한화는 1승3패로 뒤진 상황서 5차전마저 지면 류현진의 6차전 선발 등판은 자연스럽게 무산된다. 당연히 류현진은 그렇게 한국시리즈를 끝내고 싶지 않았다. 후배들에게 자신이 6차전에 나갈 수 있게 도와달라고 했던 것이다. 5차전 불펜 알바? 당연히 ‘콜’이다.
이재원은 “현진이가 언제 또 우승할지 모르니 150개 전력으로 던지고, 팔 빠지게 던져서 우승 시키고 싶다고 하더라. 그 기회가 안 와서 아쉬웠다”라고 했다. 류현진은 “재원이도 한게임, 하루라도 야구장에 더 나오게 해달라고 선수들에게 매일 얘기했다. 나랑 재원이랑 마음이 비슷했다”라고 했다.
김경문 감독이 류현진의 간절한 마음을 전해 듣고 5차전 8회 등판을 윤규진 불펜코치에게 지시하는 모습이 공개됐다. 5차전을 준비하면서 류현진을 무조건 불펜으로 써야 되겠다고 마음을 먹은 듯하다. 기존 불펜들도 지칠대로 지친 상태였다.
결국 류현진은 그날 2이닝 5피안타 1탈삼진 1실점했다. 나흘만의 등판서 26구를 소화한 것치고 좋은 투구였다. 물론 류현진의 투혼에도 한화에 기적은 없었다. 한화는 그날 1-4로 지면서 통합 준우승을 확정했다.

20년간 한국과 미국에서 야구한 류현진은 이룰 것을 다 이룬 선수다. 그러나 한국시리즈 우승만큼은 좀처럼 손에 잡히지 않는다. 얼마나 간절했으면 은퇴해도 된다는 얘기까지 했을까. 한화도 류현진도 2026시즌에 다시 한번 한국시리즈 우승 한풀이에 도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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