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8억 투자했는데 겨우 2승...3억도 안되는 '아쿼' 선발이 10승 해버리면, KBO 완전 뒤집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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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김용 기자] 다 불펜일줄 알았는데, 선발 데려와 10승 하면 이게 무슨 대박이냐.
내년 처음 시행되는 KBO리그 아시아쿼터. 선수 선발부터 흥미진진이다. 리그 판도를 뒤흔들 수 있는 엄청난 폭탄들이 터질 것 같은 기운이 돌고있다.
해가 넘어가기 전, KBO리그 10개팀이 모두 아시아쿼터 선택을 완료했다. 장고를 거듭하던 KIA 타이거즈가 마지막 호주 출신 내야수 데일을 데려오며 영입이 마무리됐다.
예상대로였다. 다들 투수를 데려올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었다. 박찬호(두산)의 FA 이적으로 내야가 급했던 KIA가 데일을 영입하기는 했지만, 나머지 9개 구단이 투수를 보강하며 '순리'를 택했다. KIA도 투수 후보들을 점검하며 마지막까지 저울질을 했다. 투수는 많으면 많을수록 좋고, 또 KBO리그 특성상 야수는 키워낼 수 있지만 투수는 당장 1군용을 수혈하기 힘들다는 현실이 작용했다.

그런데 생각지 못한 부분이 있었다. 아시아쿼터 연봉 상한은 20만달러다. 3억원이 안되는 돈이다. 이게 다 선수 연봉으로 가는 것도 아니었다. 이적료가 드는 선수면, 그 이적료까지 포함이 돼야했다. 몸값으로만 봤을 때, 최대치가 1이닝 필승조를 할 수 있는 불펜 요원이 될 것이라는 예상이 대다수였다. 선발로 한 시즌을 뛸 수 있는 선수가 그 돈 받고 오겠냐는게 맞는 말같이 들렸다.
그런데 선발 영입을 과감하게 선택한 팀들이 있다. 물론, 그 선수들이 시즌 개막에 선발 로테이션에 들어갈 수 있을지는 스프링캠프와 시범경기 등을 거치며 더 지켜봐야겠지만, 일단 선발로 생각하고 아시아쿼터 선수들을 영입한 팀과 선수들이 있다.

대표적 선수가 한화 이글스 왕옌청, SSG 랜더스 다케다, 롯데 자이언츠 교야마, 키움 히어로즈 카나쿠보, NC 다이노스 토다가 있다. 일단 한화, SSG, 롯데, 키움은 이 선수들을 확실하게 선발로 보고 데려왔다. NC 토다도 선발과 불펜을 모두 오갈 수 있는 선수들인데, 이왕이면 선발로 뛰어주는게 팀에는 훨씬 이득이다. NC는 토종 선발이 약한 팀이다.
LG 트윈스 웰스는 선발이 가능하지만, LG는 선발이 워낙 두터운 팀이라 불펜으로 갈 가능성이 높다. KT 위즈 스기모토, 삼성 라이온즈 미야지, 두산 베어스 타무라는 전형적인 불펜 요원들이다.

외국인 투수 2명에 아시아쿼터 선수들이 선발 한 자리에 들어가면 외국인 선발 3명이 생기는 것과 다름없다. 여기에 이 선수들이 10승만 해준다고 하면 그야말로 '초대박'이다. 올시즌을 앞두고 선발 FA 대어 2명이 풀렸다. 엄상백이 한화와 총액 78억원, 최원태가 삼성과 70억원에 계약을 했다. 그런데 엄상백 2승, 최원태 8승에 그쳤다. 3억원이 안되는 돈을 투자해 10승을 더할 수 있다면, 어떤 구단도 선발 FA에 돈을 쓰는 것보다 좋은 아시아쿼터를 찾는데 심혈을 기울일 수 밖에 없다. 아시아쿼터 등장으로 불펜 FA들이 이번 시장에서 손해를 보고 있다고 하는데, 내년부터는 선발 투수들에게도 큰 영향이 미칠 수밖에 없다.

또 시장 분위기를 떠나, 팀 운명도 완전히 바꿀 수 있다. 생각지 못한 10승 투수가 나온다는 건, 상위권 경쟁팀이 우승으로 갈 수 있으며 하위권에 있을 팀이 가을야구 경쟁을 할 수 있다는 의미가 된다.
과연 어떤 팀의 아시아쿼터 선수가 자신의 소속팀의 운명을 바꾸는 '핵폭탄'으로 거듭날 수 있을 것인가. 벌써부터 결과가 궁금해진다.
김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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