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안세영 96분 결승전, 관중들 졸더라" 지루함 지적…'15점제 3세트' 도입 탄력 붙나→BWF "빠르고 박진감 넘치게 만들고파"
작성자 정보
- 작성자 토도사뉴스
- 작성일
컨텐츠 정보
- 조회 1
본문

(엑스포츠뉴스 권동환 기자) 왕중왕전 결승전임에도 일부 관객이 잠에 드는 장면이 나와 세계배드민턴연맹(BWF)의 '15점제 3세트' 도입에 탄력이 붙을 전망이다.
중국 매체 '시나스포츠'는 26일(한국시간) BWF가 추진 중인 새로운 스코어링 시스템에 대해 찬성했다.
일본배드민턴협회는 최근 세계배드민턴연맹(BWF) 이사회가 15점 3세트제 도입을 승인했다고 밝혔다.
배드민턴은 2006년부터 지금까지 21점 3세트제를 스코어링 시스템으로 삼고 있다. 만약 내년 4월에 개최되는 BWF 연차 총회에서 새로운 스코어링 시스템의 적용이 가결되면, 2026년 후반부터 전 세계에 도입되게 된다.

일본배드민턴협회의 이게다 신타로 강화 전략 본부장은 "스코어링 시스템도 21점 랠리 포인트제가 되고 나서 처음 4년 정도는 경기 시간도 짧아졌다"라면서 "그러나 이후 새 규정에 적응하는 선수가 나오게 됐고, 보는 사람들도 경기 시간이 길다고 느낄 거다"라고 말했다.
시스템이 변경된다면 경기 시간이 대폭 줄어든다. 경기 시간이 줄어듬에 따라 선수들의 부상 관리와 팬들의 관심도에 긍정적인 영향이 있을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매체도 지난 21일 중국 항저우의 올림픽 스포츠 센터에서 열린 2025 BWF 월드투어 파이널 여자 단식과 여자 복식 결승전에서 나온 장면을 근거로 15점제 도입을 찬성했다.
대한민국 배드민턴 국가대표팀은 시즌 왕중왕전 성격의 월드투어 파이널에서 여자 단식과 여자 복식, 그리고 남자 복식에서 우승을 차지해 금메달 3개를 챙겼다.

'배드민턴 여제' 안세영(삼성생명·세계 1위)은 21일 대회 여자 단식 결승전에서 중국의 왕즈이(세계 2위)를 게임스코어 2-1(21-13 18-21 21-10)로 누르고 우승을 차지했다.
여자 복식에선 이소희(인천국제공항)-백하나(MG새마을금고) 조가 후쿠시마 유키-마쓰모토 마유(일본) 조와의 맞대결 끝에 게임스코어 2-0(21-17 21-11) 승리를 챙기고 우승트로피를 들어올렸다. 이후 서승재-김원호(이상 삼성생명) 조도 대회 남자 복식 정상에 올랐다.
이때 안세영은 무려 1시간 36분 동안 경기를 펼쳤고, 여자 복식 결승전 경기 시간도 1시간 9분에 이르렀다.
특히 이소희-백하나 조는 여자 복식 결승전 1게임에서 8-9로 뒤지고 있을 때 156차례 샷을 2분40초간 주고받은 끝에 승리하기도 했다.

이들의 맞대결은 결승전답게 치열했지만, 경기 시간이 너무 길어지면서 일부 관중들이 지루해하는 장면이 포착되기도 했다.
매체는 "여자 복식 결승전과 여자 단식 결승전을 보고 나니, BWF의 결정이 너무나 현명하다는 생각이 든다"라며 "배드민턴은 정말 15점제로 바뀌어야 한다. 관중들이 이 2경기에서 거의 졸고 있을 정도였다"라고 지적했다.
토마스 룬드 BWF 사무총장도 새로운 스코어링 시스템 도입으로 인해 선수들의 부담이 줄어들 뿐만 아니라 좀 더 역동적인 경기로 바뀌어 팬들의 관심도를 높일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그는 특히 15점제 도입이 안세영의 독주를 막기 위한 조치가 아님임을 강조했다. 안세영영은 이번 시즌 월드투어 파이널을 포함해 11관왕에 오르면서 여자 단식 절대 강자로 활약 중인데, 일각에선 규정 변경이 안세영의 특기인 '지구력 싸움'을 봉쇄하기 위한 조치일 수도 있다고 주장했다.

'안세영 죽이기' 의혹이 생기자 BWF가 즉각 반박에 나섰다.
28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룬드 사무총장은 연합뉴스에 공식 입장문을 보내 "이번 제도 개편은 안세영 같은 톱스타 선수들이 더 오랜 기간 현역으로 뛸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기 위해서"라고 설명했다.
더불어 "15점제 도입은 현대 관전 트렌드에 발맞춰 배드민턴을 역동적이고 매력적인 종목으로 탈바꿈시키기 위한 시도"라고 강조했다.
그는 "랠리의 중요성을 높이고 경기 초반부터 승부처를 형성함으로써, 배드민턴을 한층 빠르고 박진감 넘치는 종목으로 만들고자 한다"라며 "무엇보다 게임당 점수가 줄면 선수들의 체력 부담도 덜어줄 수 있다"라고 밝혔다.
사진=연합뉴스 / 엑스포츠뉴스DB
권동환 기자 kkddhh95@xportsnews.com
관련자료
-
링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