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구단답게, 선택이 옳았다고 배구로 답할 수 있을까…하현용 감독대행 체제 꾸린 KB손해보험, 첫 시험대 오른다 [MD천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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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자 토도사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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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천안 김희수 기자] KB손해보험이 감독대행 체제 전환 다음날 바로 경기에 나선다.
KB손해보험이 31일 천안 유관순체육관에서 현대캐피탈을 상대로 진에어 2025~2026 V-리그 남자부 4라운드 경기를 치른다. 남자부 4라운드의 포문을 여는 경기이자 2025년 V-리그 남자부의 문을 닫는 경기다.
시즌 전부터 우승 후보로 손꼽힌 팀들이자 선두권에서 치열하게 경쟁하고 있는 두 팀의 맞대결이기에, 이 경기는 원래대로라면 경기 내적인 부분에서 관심을 끌어야 맞다. 그러나 30일에 터진 예상 밖의 뉴스로 인해 이 경기는 경기 외적인 부분에서 더 이목을 끄는 경기가 됐다.
예상 밖으 뉴스는 바로 레오나르도 카르발류 감독의 자진 사퇴 소식이었다. KB손해보험은 30일 보도자료를 통해 “카르발류 감독이 팀의 새로운 변화와 본인의 일신상의 이유로 사퇴 의사를 밝힘에 따라 계약을 종료하기로 결정했다. 구단은 최근 경기력의 기복과 팀 운영 전반에 걸친 어려움에 대해 감독과 대화를 지속해 왔고, 카르발류 감독이 팀에 전환점이 필요하다는 의사를 밝힘에 따라 사퇴 의사를 수용하기로 했다”는 내용을 전해왔다.

카르발류 감독의 사퇴와 함께 KB손해보험은 하현용 코치를 감독대행으로 임명하고 대행 체제에 돌입했다. 그리고 공식 발표 바로 다음 날인 31일에 천안 원정길에 올랐다. 하 대행 체제의 신고식이 아주 이른 시간에 준비된 셈이다.
<마이데일리> 취재에 따르면 하 대행 체제는 구단의 상황에 거대한 변수가 발생하지 않는 이상 시즌 내내 어느 정도의 안정감을 유지하는 방향으로 나아갈 가능성이 크다. 그렇기에 첫 단추를 어떻게 꿰냐가 더 중요해졌다. 시즌 전체의 향방을 가르는 첫걸음이 될 수도 있기 때문이다.
3위라는 무난한 성적에 3연승 중이었던 KB손해보험이기에, 갑작스러운 감독의 자진 사퇴 소식에 수많은 설왕설래가 있었다. 무리한 결정이라는 비판과, 숨겨진 내부 사정이 있는 것 아니냐는 의심의 눈초리도 쏟아졌다.
그러나 분명한 사실은 단 하나뿐이다. KB손해보험은 프로 배구단이기에, 이 결정이 옳은 결정인지를 증명하는 가장 명확한 잣대는 결과라는 것이다. 배구단의 결정이 옳았는지는 배구로 답해야 한다. 경기력이 대폭 상승하며 연승가도를 이어간다면 옳은 판단이 되고, 갑자기 연패에 빠지며 팀이 망가진다면 잘못된 판단이 된다. 이 경기에 수많은 사람들의 시선이 쏠리는 이유이기도 하다.
대부분의 감독대행들은 첫 경기에서 라인업이나 전술에 큰 변화를 주기보다는 기존의 방향성을 유지하는 선택을 해왔다. 최근 경기력이 나쁘지 않았던 KB손해보험인 만큼 하 대행도 그런 선택을 할 가능성이 커 보인다. 그 속에서도 쇄신의 지휘자가 돼야 할 하 대행이 자신만의 색깔을 조금이나마 녹여낼 수 있을지도 주목해야 한다.
하 대행과 선수들이 부담스러운 경기를 앞뒀다. 그러나 그 부담감을 뚫고 앞으로 나아가야만, 이 선택이 옳았음을 증명하고 팀을 정상에 올릴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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