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판독이 제대로 됐다면 3-0으로 이길 수도 있었을 텐데…” 풀 세트 접전 끝 승리에도 GS 이영택 감독이 아쉬워한 이유는? [남정훈의 오버 더 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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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자 토도사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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흔히들 배구에서는 공 하나에 승패가 갈린다고들 한다. 1세트에 애매한 판정 하나가 이날 경기를 풀 세트로 끌고갔다고 해도 무리는 아니었다. 상황은 GS칼텍스가 19-18로 앞선 상황이었다. 긴 랠리 끝에 박정아가 실바의 외발 공격을 해내며 19-19 동점을 만들어냈다. 세트 중반만 해도 11-16으로 뒤졌던 페퍼저축은행에겐 역전의 희망을 꿈꿀 수 있게 하는 블로킹 득점이었다.

이영택 감독은 네트 아래에서 시마무라의 팔꿈치에 공이 닿았고, 이후에 다시 공을 쳐냈으니 다시 한 번 봐달라고 재판독 요청을 했다. 감독관들이 다시 한 번 판독했으나 판정은 번복되지 않았다.
올 시즌 들어 시차가 있는 더블 컨택에 대해 관대하게 판정하고는 있으나 이 장면은 한 동작으로 보기엔 시차가 너무 컸다고 봐야하지 않나 싶다. 결국 19-19 동점이 유지됐고, 듀스 끝에 1세트를 페퍼저축은행이 따냈다.


경기 뒤 승장 인터뷰에 임한 이영택 감독에게 당시 상황을 묻자 “분명 네트 아래에서 시마무라의 팔꿈치에 공이 닿고 다시 공을 쳤다. 더블 컨택을 불어야하는 상황이 맞다고 본다”면서 “그 점수만 가져왔으면 3-0으로 이길 수도 있었을텐데...”라고 아쉬워했다.

이날 아웃사이드 히터 권민지가 ‘게임 체인저’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2,3세트에 교체로 코트를 밟았던 권민지는 4세트부터는 주전으로 나서 블로킹 3개, 서브득점 1개 포함 13점을 올렸다. 주장 유서연을 빼고 권민지를 중용한 이유에 대해 이영택 감독은 “블로킹이었다. 조이를 막아야 하는데, 우리 아웃사이드 히터 중에는 민지가 블로킹을 제일 잘한다”라고 설명했다.
최근 GS칼텍스는 신인 리베로 김효임이 수비에서 워낙 큰 존재감을 보이면서 리시브에 약점이 있는 레이나의 후위를 최소화하는 전술을 사용 중이다. 주전 리베로 한수진에 백업인 유가람, 김효임을 ‘서베로’로 쓰는 식이다. 김효임은 세트 초반에도 ‘서베로’로 들어가기도 한다. 이에 대해 묻자 이영택 감독은 “레이나가 4번 자리에서 세트를 시작하면 첫 서브 때 (김)효임이로 바꾼다. 한 세트 동안 로테이션이 두 바퀴 반 정도를 도는 데, 두 번째 후위 때에는 서브를 때린 뒤 (유)가람이를 그 자리에 넣는다. 이렇게 하면 레이나의 후위 자리를 최소화하면서 안정적인 경기 운영을 할 수 있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레이나와 권민지가 아웃사이드 히터로 뛰게 되면 더 바쁘다. 둘의 후위에서의 리스크를 줄이기 위해 갖가지 전술을 사용하고 있다”라고 덧붙였다.
이날 GS칼텍스 주 공격수 실바와 페퍼저축은행의 박정아 간의 맞대결도 눈길을 끌었다. 일주일 전에는 박정아가 실바의 공격을 3개를 막아낸 게 승리에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1m87의 큰 신장을 자랑하는 박정아는 상대 외인 아포짓들에겐 위협적인 블로커다. 이 때문에 이날 두 벤치의 오더 싸움도 관심을 모았다. 1세트에는 실바와 박정아가 전위 세 자리를 다 붙어가는 로테이션이었다. 오더 싸움에 대해 묻자 이영택 감독은 “실바가 정상 컨디션이면 정아의 블로킹을 이겨낼 수 있다고 보고 1세트에는 굳이 도망가지 않았다. 상대가 실바에 정아를 붙여놓을 걸 알았지만, 그렇게 했다. 그런데 1세트 뛰는 걸 보니 저희만이 아는 실바의 컨디션 바로미터가 있는데, 다소 매달려 때리는 게 보이더라. 그래서 2세트부터는 정아를 피해서 오더 싸움을 짰다. 2,4세트를 승리해 승부를 5세트로 끌고간 것도 그 덕분인 것 같다. 이쯤이면 우리가 오더싸움은 이긴 것 아닌가”라고 승리의 비결을 분석했다.
장충=남정훈 기자 che@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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