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명보, 월드컵 어디가 성공이고 협회장 등 '다음' 가능할까 [2026 스포츠 인물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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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한국 이재호 기자] 2026년 주목해야 할 스포츠 인물들에 대해 솔직과감하게 얘기해본다.
첫 번째는 2026 북중미 월드컵에서 한국 축구 대표팀을 이끌 홍명보 축구대표팀 감독이다.

▶월드컵 어디까지가야 '성공'일까
먼저 2026 북중미 월드컵에서 한국은 어느 단계까지 가야 '성공'으로 볼 수 있을까. 사실 그동안 어느 월드컵이든 항상 '16강 진출'은 성공과 실패의 기준이었다. 그러나 기존 32개국이 아닌 48개국으로 참가국이 늘어난 첫 월드컵인 이번 월드컵에서는 16강 이전에 32강이라는 단계가 하나 더 추가됐다.
또한 조별리그에서 3위를 해도 32강에 나갈 수 있게 되면서 예전처럼 칼같이 '16강이면 성공'이라고 말하기 애매해졌다. 여기에 남아공-멕시코-유럽 플레이오프 승자라는 그동안 보지 못했던 '꿀조'에 배정되면서 그 기준은 더 엄격해질 수밖에 없게 됐다. 일각에서는 손흥민-김민재-이강인 등의 황금세대가 있는 대표팀이기에 더 높은 기준을 요구하기도 한다.
모두가 동의할만한 기준선을 그어보자면 조별리그 탈락은 당연히 실패가 될 것이다. 왜인지 설명할 필요도 없다. 그리고 8강이상의 성적 역시 무조건 '성공'이라고 봐야한다. 한국 월드컵 역사상 원정 월드컵 8강 이상의 성적은 없었기 때문이며 2002 한일월드컵 이후 24년만에 8강 진출이기도 하기 때문이다.
애매할 수 있는건 32강과 16강이다. 조별리그 순위 역시 고려대상이다. 만약 부진한 성적으로 조 3위가 되고 다른조 성적에 따라 어거지 32강을 간다면 비난을 피할 순 없다. 이 경우 16강 정도의 성적은 내줘야 소위 '욕을 덜 먹을 수' 있을 것이다. 만약 그렇게 32강을 가 바로 진다면 '성적은 32강'이라도 실패로 낙인찍힐 수밖에 없다.
조 1,2위로 32강을 가 탈락할 경우에는 어떨까. 결국 32강 상대가 누구냐에 따라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만약 모두가 납득하는 강팀을 운나쁘게 32강에서 만난다면 진다 할지라도 조별리그 성적이 괜찮았기에 무조건 '실패'로 정의하긴 쉽지 않을 것이다. 반면 조별리그는 잘하고 모두가 승리를 예상하는 32강 상대에게 진다면 '성공'이라 말하기 애매할 것이다.
파울루 벤투 감독은 2022 카타르 월드컵에서 1승1무1패로 16강에 진출했지만 16강 상대가 하필 '브라질'이었기에 1-4 대패해 탈락해도 별다른 비난을 받지 않았던 사례가 있다. 2010 남아공 월드컵 때는 첫 16강 진출이기도 했고 상대가 우루과이인데 경기 막판까지 접전을 펼쳤기에 이 역시 실패보다는 성공으로 평가됐다.
물론 과정을 봐야하겠지만 32강을 이기고 16강을 간다면 과정이 좋지 않았다할지라도 '성공'으로 평가될 가능성이 높다. 원정 월드컵에서 토너먼트 승리를 거둔적이 없는 한국이기에 사상 '첫 원정 월드컵 토너먼트 승리'라는 타이틀은 그 과정이 어떠했다할지라도 축구사에 성공으로 남기 충분하기 때문이다.
결국 커트라인은 '16강 진출'이다. 아이러니하게도 예전에도 16강이 성공의 기준이었고 지금도 16강의 기준일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3위를 해도 32강에 나갈 수 있고 조별리그 상황도 역대 어느 월드컵보다 좋은 상황을 감안하면 결국 토너먼트에서 한번 이긴다는 의미까지 더해져야 예전의 16강과 같은 '성공'으로 볼 수 있지 않을까.
과거에도 현재에도 늘 그랬듯 한국은 월드컵 16강이 확실한 성공의 척도일 수밖에 없다.

▶실패에 '다음'은 장담키 힘들다
만약 홍명보 감독이 '16강'을 가지 못한다면 어떻게 될까. 앞서 언급한대로 조별리그 성적은 좋지만 운나쁘게 32강에서 강한 상대를 만나 패할 경우에는 성공이라고 말하긴 어려워도 꽤 동정 혹은 호의적인 여론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이것을 제외하고 만약 16강 미만의 성적은 '실패'로 간주될 것으로 보인다. 이 경우 가뜩이나 감독 선임 과정에서부터 여론이 매우 좋지 않았던 홍명보 감독이 다음 스텝을 밟는다는 것은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당장 2014 브라질 월드컵 1무2패의 실패 이후 홍 감독은 1년반동안 두문불출하다 2016년부터 중국 항저우 뤼청 감독을 맡으며 복귀할 수 있었다. 그것도 여론이 좋지 않았던 한국이 아닌 중국에서 다시 커리어를 시작해야할 정도로 복귀가 쉽지 않았다.
이번 역시 '실패'로 간주되는 월드컵 성적을 기록할 경우 2027 아시안컵까지 남아있는 임기를 채우기란 쉽지 않을 수 있다. 이론적, 이성적으로는 월드컵과 아시안컵까지 6개월의 시간차만 있기에 연속성을 위해 아시안컵까지 감독직을 유지해줘야하지만 월드컵이라는 큰 이벤트를 망치고 나면 국민 여론이 아시안컵까지 감독을 하는걸 내버려두지 않을 것이기 때문이다. 한국 축구 역사상 월드컵 이후 열린 아시안컵까지 연달아 감독한 사례는 누구도 없다. 그만큼 월드컵의 성적은 곧 감독직의 운명을 결정하기 때문이다.
'실패'로 판정된다면 홍 감독은 단순히 한국 대표팀 감독직을 더 하지 못하는걸 넘어 축구계 복귀가 쉽지 않을 수도 있다. 역사상 처음으로 월드컵을 두 번이나 지도한 감독임에도 모두 실패했다는 오명은 제 아무리 홍명보라는 위대한 '선수'의 위상도 잡아 먹을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성공'은 축구협회장으로 이끌수도
만약 32강에서 강팀을 상대로 접전 끝 아쉬운 패배 혹은 16강 이상의 성적으로 '성공'을 거둔다면 홍명보 감독의 '다음'은 어떻게 될까.
많은 비난 여론 속에서도 실력으로 '증명'해낸 것이기에 그 가치는 더욱 인정받을 수밖에 없다. 가뜩이나 선수로써 한국 축구 다섯 손가락 안에 드는 전설적인 인물이 감독으로 월드컵 성공까지 거둔다면 평가는 더욱 높아질 것이다.
월드컵 성공을 이끈다면 홍 감독은 원래 자신이 원하는대로 일단 내년 1월 열리는 2027 아시안컵까지 대표팀을 그대로 지휘할 가능성이 높다. 홍감독은 줄곧 월드컵-아시안컵까지 이어지는 '연속성'을 강조해왔기에 한국 축구 최초의 월드컵과 아시안컵을 이어 지도한 감독이 될 것이다.
아시안컵에서 최악의 성적만 아니라면, 혹은 67년만에 아시안컵 우승이라도 이끈다면 홍 감독은 정말 자신이 원하는 모든걸 한국 축구에서 할 수 있을지도 모른다. 감독을 더 하길 원한다면 국내 구단에서 과연 몸값 감당이 가능할까 싶을 정도의 대우를 받을 것이며 이미 인정받은 일본 J리그나 중국 등에서도 모셔가려고 난리일 것이다. 한국 감독이 아시아 밖에서 감독을 하는 것도 홍명보의 국제적 명성이라면 무리가 아닐지도 모른다.
2017년부터 4년여간 했던 행정을 하고 싶다면 대한축구협회 등 행정기관들 모두도 환영일 것이다. 2027년 감독을 그만두고 2년 정도 행정수업을 받고 2029년 정몽규 회장 이후 대한축구협회장 선거에 나가도 가장 유력한 후보가 될 수 있다. 정 회장은 이제 연임을 더 할 수 없는 상황에서 자서전을 통해서도 홍명보 감독에게 몇 번 협회장 출마를 권했다고 밝힌 바 있기에 정 회장이 지원사격을 해줄 수도 있기 때문이다.
이미 축구계에서는 홍명보 감독이 월드컵에서 성공할 경우 축구협회장까지 할 수 있다는건 공공연한 사실로 여겨지고 있는 상황. 오는 2월이면 57세가 되는 홍 감독 입장에서도 언제까지 감독을 할 수 없고 축구인으로써 '마지막'인 축구협회장에 대한 욕심도 내볼 가능성도 충분하다.
물론 이는 '월드컵 성공'을 전제로 하는 가정이다. 월드컵 성패는 한국 축구에도 크나큰 성패가 되겠지만 홍명보라는 전설적인 한국의 축구인에게도 인생을 가를 승부가 될 것이다.

스포츠한국 이재호 기자 jay12@sportshankoo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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