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삼 레전드'박건하 수원FC감독"승격X도전 위해 결심...박건하 더비?최선 다하는게 팬 위한 예의"[진심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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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자 토도사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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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우선 목표는 수원FC의 승격. 수원 삼성과의 더비에선 최선을 다하는 게 팬들을 위한 예의다."
새 시즌 수원FC 지휘봉을 잡은 박건하 신임 감독이 5일 첫 선수단 소집을 앞두고 결연한 목표를 밝혔다. "다시 도전하는 마음이다. 선임의 이유는 '승격'이다. 승격을 위해 모든 걸 다 쏟아야 한다."



'박건하'라는 이름 세 글자는 자타공인 '수원 삼성 레전드'다. 보기 드문 원클럽맨(294경기 44골 27도움)이다. 1996년 수원 삼성 창단 첫 골도 그의 발끝에서 나왔고, 수원 삼성에서 유스 감독, 프로팀 코치, 감독을 모두 역임했다. 20여 년이 흘러도 후배들은 그를 오마주한 '옷깃 세리머니'를 선보인다. '파란 피'를 의심한 적 없는 그가 '빨강파랑' 수원FC 사령탑이 돼 2026년 '수원 더비'에서 수원 삼성을 상대하게 됐다. 고뇌가 없지 않았을 터. 그는 "제의를 받고 당연히 고민을 할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프로에서 기회란 쉽지 않고, 긍정적으로 볼 땐 스토리가 될 수도 있다고 생각했다"고 했다. 수원 삼성과 수원FC, 수원 연고 두 프로팀을 모두 섭렵한 최초이자 유일한 감독이 된 그는 "프로 생활도 수원에서 시작하고, 수원 2팀 모두와 감독 인연을 맺게 됐다. 수원이라는 도시가 내겐 정말 특별하다"고 했다. "수원FC 홈구장인 수원종합운동장은 수원월드컵경기장에 생기기 이전까지 줄곧 뛰었던 곳"이라고도 했다. "수원의 프로 두 팀 감독을 다해보는 건 큰 영광이지만 정말 부담스러운 일이기도 하다. 오묘한 감정일 수밖에 없다"면서 "복잡다단한 감정은 뒤로 하고 일단 도전하기로 했다. '도전'의 의미가 가장 크다. 2부 팀, 시민구단 팀을 반드시 승격시키는 이 어려운 과제, 가보지 않은 길에 도전하는 부분이 마음을 움직였다"고 결단의 이유를 밝혔다.
이정효 감독의 새 수원 삼성과 수원FC의 '박건하 더비'는 K리그2 최고의 핫 이슈가 될 전망. 박 감독은 "수원 삼성 블루윙즈를 상대한다는 게… 어떻게 설명을 못하겠다"며 솔직한 속내를 털어놨다. '박건하 더비' 각오를 묻자 그는 "수원 삼성 블루윙즈는 고향이자 친정이다. 수원FC를 맡은 상황에선 이기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좋은 경기를 보여주는 것이 수원 삼성에 대한 예의다. 팬들도 그걸 원하지 않을까"라고 반문했다.




박 감독은 2006년 차범근 수원 삼성 감독의 플레잉코치로 지도자 커리어를 시작한 후 최강희(중국 상하이 선화, 다롄 이팡), 홍명보(U-23, 런던올림픽, A대표팀), 김도훈 감독(A대표팀 임시) 등 대한민국 대표 사령탑들과 함께 일해왔다. 그는 "운이 좋았다. 차범근 감독님께는 선수단을 꼼꼼하게 관리하는 법, 김도훈 감독님께는 선수들을 대하는 자세, 매니지먼트 능력을 배웠다. 중국에서 최강희 감독님과 함께하면서 다른 문화를 포용하고 외국인 선수들과 소통하는 법을 배웠고, 홍명보 감독님과 대표팀에서 최고의 선수들을 상대하면서 이 선수들에게 걸맞은 좋은 코칭을 해야겠다는 배움도 컸다. 좋은 감독님, 선수들을 통해 지도자로서 나도 성장했다"고 돌아봤다.
2009년 수원 매탄고 감독을 역임했고, 2020~2022년 수원 삼성 사령탑 시절 '매탄소년단' 신드롬을 일으켰던 박 감독은 "어린 선수들과 훈련하고 아마축구를 접한 것이 지도자로서는 정말 소중한 경험이다. 어린 선수들을 기용하며 팀에 활기가 생겼고 선수들의 성장을 느끼며 즐거웠다"면서도 수원FC에서의 접근법은 신중했다. "수원FC는 지금 당장 해결할 일이 많다. 일단 올라가는 게 중요하다"며 단기간내 '승격'이라는 결과를 위해 '실험'보다 검증된 과정에 집중할 뜻을 표했다.
박건하 축구는 "조직력, 밸런스 축구"다. "조직 안에서 움직임을 가져갈 수 있는 축구, 체계적 압박, 빌드업으로 공수의 조직적인 부분이 갖춰진 가운데 밸런스를 유지하는 축구"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하고 싶은 축구와 해야 하는 축구, 이론과 현실 사이엔 괴리가 있다. "수원 삼성 때도 원래 포백을 하고 싶었는데 스리백을 썼는데 잘됐다. 4-3-3, 중원에서 풀어가면서 문전까지 가는 전술을 구상했지만 김민우, 고승범, 한석종, 이기제, 정상빈 등 선수들에 최적화된 스리백 수비, 역습 축구를 했다"고 돌아봤다. 박 감독은 "지금도 선수 구성을 완벽하게 할 수 있는 여건이 아니다. 선수에 맞춰 구조와 조직, 밸런스를 갖춰가는 게 우선"이라고 봤다. "축구가 뜻대로 마음먹은 대로 되는 게 아니다. 변형적인 수비부터 패스 공간을 찾아나가는 공격, 요즘 트렌드에 맞는 전술을 부산 아이파크에서 합류한 오장은 수석코치와 함께 고민하고 있다"고 했다.


수원FC는 12월 24일, 감독 선임이 결정된 이후에야 선수단 구성이 본격화됐다. 강등 악재에도 불구하고 수원시 의회는 120억원 예산을 지켜줬지만, 시장에 '매물'이 귀하다. 박 감독은 "이미 많은 선수들이 선점돼서 생각보다 어렵다. 일단 기존 전력을 얼마나 잘 유지하느냐가 포인트"라고 했다. FA 한찬희를 영입했고, 센터백 조진우, 외국인 센터백 영입도 임박했다. 외국인 공격수도 변화가 예상된다. 박 감독은 "심리적으로 힘들었을 우리 선수들에게 승격의 동기부여를 주고 명확한 목표 설정을 해주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5일 소집 직후 거제 전훈에서 선수들과 훈련하고 소통하면서 그런 부분부터 끌어올릴 것이다. 1월 이후 나올 선수, 외국인 선수도 계속 보고 있다"고 말했다.
기업구단, 대표팀에서 잔뼈가 굵은 박 감독에게 시민구단은 처음. 시민 혈세로 운영되는 만큼 지원, 시설, 선수 수급에 한계가 뒤따를 수밖에 없다. 감독의 조율, 소통, 협상 능력이 중요하다. 이와 관련 박 감독은 "상황에 맞게 해야 한다. 결국은 감독이 어려움을 잘 풀어나가야 한다. 시·도민구단의 경우 당장 모든 걸 다 바꾸기가 어려운 구조다. 그런 현실을 받아들이고 서로 이해하고 소통하는 부분이 중요하다"고 했다. "무엇보다 중요한 건 선수들과 교감을 끌어올려 축구를 통해 운동장 안에서 결과를 내고 좋은 모습을 보이는 것"이라고 말했다. '수원FC가 승격할 수 있을까'라는 질문에 자신 있는 대답이 돌아왔다. "그렇게 되게 만들어야죠!" '수원FC와 수원 삼성의 동반 승격, 최상의 시나리오'를 언급하자 "당연히!"라며 담담한 미소를 지었다.
수원 팬들을 향한 새해 인사도 잊지 않았다. "수원FC 6대 감독의 기회를 주심에 감사드립니다. 120만 수원 시민에게 기쁨을 드릴 수 있는 축구를 하겠습니다. '승격'이 최우선 과제이자 목표입니다. 꼭 승격할 수 있도록 더 많은 팬들이 경기장을 찾아 응원해 주시면 좋겠습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수원=전영지 기자 sky4us@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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