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천FC, 18년만에 ‘승격 드라마’… 바늘구멍 뚫고 첫 K리그1 입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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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자 토도사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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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FC와 1·2차전 합계 스코어 4-2 우승
열악한 재정에도 리더십·전술 ‘팀 성장’


프로축구 K리그2 원년 멤버였던 부천FC 1995가 창단 18년 만에 K리그1 승격의 꿈을 이뤄냈다.
K리그2 원년 멤버 동기인 FC안양이 지난해 K리그1 승격을 이룬 것에 이어 부천도 승격하면서, 내년 안양과의 라이벌 매치를 비롯해 제주SK FC와의 연고지 악연도 이어져 내년 K리그1의 재미를 더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영민 감독이 이끄는 부천은 지난 8일 수원종합운동장에서 열린 수원FC와의 2025 K리그 승강 플레이오프(PO) 2차전에서 3-2로 승리하며 1차전 포함 합계 스코어 4-2로 내년 시즌 K리그1 승격을 확정했다.
앞서 부천은 지난 5일 부천종합운동장에서 열린 승강 PO 1차전에서 에이스 바사니의 결승골에 힘입어 1-0으로 승리, 승격에 유리한 고지를 점하고 있었다. 승강 PO 2차전에서도 부천은 수원FC를 적극적으로 압박해 전반전 바사니와 김규민의 골로 승기를 잡았다. 후반전이 시작되자마자 한번의 롱패스와 갈레고의 슈팅으로 3-0으로 앞서가며 승부의 쐐기를 박았다. 수원FC는 후반 막판 최치웅의 중거리 슈팅 골과 싸박의 페널티킥 골을 기록하며 3-2까지 따라갔지만 승부를 뒤집을 수는 없었다.
올 시즌은 부천에게 최고의 시즌으로 남을 수밖에 없다.
부천은 2000년대 초반 리그를 호령했던 부천 SK(현 제주SK FC)가 지난 2006년 제주로 연고지를 옮기자 팬들이 모여 창단된 시민구단이다.
부천은 지난 2008년부터 K3리그에 머물다 2013년 출범한 K리그2에 진입해 올 시즌 구단 사상 최고 순위인 3위를 기록한데 이어 1부리그 승격까지 이뤄냈다. 창단 18년, K리그2 진입 12년 만에 맺은 결실이다. K리그 승강제가 도입된 이후 그동안 K리그2 팀이 승강 PO를 통해 승격에 성공한 건 6차례에 불과할 정도로 바늘구멍을 뚫고 성공한 셈이다.
지난해 리그 8위에 그치며 승격과 거리가 멀었던 부천은 올 시즌 절치부심 끝에 승격을 목표로 준비했다. 특히 부천은 지난해 기준 선수 연봉 지출액이 K리그2 13개 팀 중 10위(34억4천932만원)에 그쳤을 정도로 재정이 넉넉지 않다. 올 시즌 부천이 지원받은 예산도 50억원 수준으로 알려졌는데 시도민구단 중 가장 낮은 편에 속했다.
이런 상황에도 지난 2021년부터 부천의 지휘봉을 잡은 이영민 감독의 리더십까지 더해지면서 ‘저비용 고효율’의 팀을 만들어냈다. 이 감독은 탄탄한 스리백 전술을 기반으로 중원의 카즈, 김경민, 장시영 등이 원활하게 볼 배급을 이어가며 조직력을 키워갔다. 또 브라질 공격수 바사니(14골6도움·승강 PO 2골1도움)를 비롯해 콜롬비아 출신 공격수 몬타뇨(12골 2도움) 등 외국인 선수들의 능력도 극대화하면서 팀 승격의 주축으로 성장시켰다.
부천의 K리그1 승격이 확정된 뒤 선수들과 팬들은 오후 11시의 늦은 시간에도 불구하고 부천종합운동장으로 향했다. 이 감독과 선수단은 1천여명의 팬들 앞으로 나섰고, 홍염을 터뜨리고 응원가를 부르며 승격의 기쁨을 만끽했다.
부천 구단과 팬들은 역사적인 승격의 기쁨을 품고 내년 K리그1로 향한다.
/이영선 기자 zero@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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