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데일리 = 대전 김희수 기자] 끝 모를 연패가 이번에야말로 끝날까.

삼성화재가 14일 대전 충무체육관에서 우리카드를 상대로 진에어 2025~2026 V-리그 남자부 3라운드 경기를 치른다. 연패 탈출을 위해 이를 악문 경기다.

삼성화재는 창단 이후 최악의 부진에 빠져 있다. 8연패를 당하며 최하위에서 벗어날 기미가 보이지 않고 있다. 시즌 성적은 2승 12패다. 직전 경기였던 현대캐피탈전은 왼쪽에서의 득점이 제대로 터지며 충분히 해볼 만한 경기였지만 정작 그간 잘 버텨주던 에이스 미힐 아히(등록명 아히)의 부진이 발목을 잡으며 결국 또 패배로 끝났다.

김상우 감독은 “빨리 연패를 끊어야 한다는 생각은 나부터 선수들까지 모두 똑같이 갖고 있다. 정말 열심히 하고 있는데 결과가 따라오지 않는 게 안타깝다. 그래도 이 상황을 이겨내야 더 좋은 다음이 있다. 모두가 강한 의지를 다지면서 소통했고, 이번 경기도 승리를 위해 열심히 준비했다. 서로를 존중하고 신뢰하는 경기를 하고 싶다”며 구성원들 서로 간의 존중과 신뢰를 무기로 연패에서 벗어나겠다는 의지를 피력했다.

직전 경기에서 크게 부진한 아히와는 어떻게 시간을 보냈을까. 김 감독은 “깊은 면담을 했다. 아히의 플레이들을 편집해서 영상도 함께 보면서 의견을 조율했다. 이후에는 연습을 통해 재정비를 진행했다”며 휴식일 동안 아히에게 투자한 시간들을 소개했다.

직전 경기에서 좋은 활약을 펼쳤던 이윤수의 활용 폭은 좀 더 커질 전망이다. 김 감독은 “이윤수가 잘 여물고 올라와줬으면 하는 바람이다. 다 힘들지만 아웃사이드 히터 쪽에 고민이 워낙 크다. 이윤수가 그걸 해결해줄 수 있는 카드가 됐으면 좋겠다”며 이윤수에 대한 기대감을 숨기지 않았다.

미들블로커 조합 역시 관전 포인트다. 지난 경기에서는 누가 나와도 애매한 활약을 펼치며 구성해볼 수 있는 미들블로커 조합이 거의 다 나온 삼성화재였다. 김 감독은 “김준우-박찬웅이 먼저 들어갈 거다. 나오지 않아야 할 잔잔한 실수들을 조금 더 줄여보려고 한다. 박찬웅도 팀 합류 직전에 부상이 있었기 때문에 100%는 아니지만, 점점 올라오고 있기 때문에 기대를 걸고 있다”며 김준우-박찬웅 조합의 선발 출격을 예고했다.

그러면서 김 감독은 속공 활용 저하에 대한 의견도 밝혔다. 그는 “속공에서의 문제는 세터가 50%의 책임을 진다고 생각한다. 주전 세터 한 명이 자리를 잡아줘야 세터와 속공수 모두에게 좋긴 한데, 지금 우리의 입장에서 그게 쉽지 않기 때문에 어쩔 수 없다. 나름대로 이 상황에서 해내야 한다. 한편으로 미들블로커들은 속공에서 안 풀리다 보니 블로킹에서의 리듬도 잃어가고 있는 것 같은데, 속공이 안 되더라도 블로킹에서는 선수들이 각자의 리듬을 잘 유지해주길 바란다”고 현 상황에서의 어려움과 선수들에게 바라는 바를 전했다.

끝으로 김 감독은 “우리에게 여러 가지가 걸려 있는 경기다. 꼭 잡고 싶다. 상대가 한 번 이겼던 팀인 걸 떠나서, 우리의 플레이를 못해서 지는 경기는 나오지 않길 바란다”고 밝혔다. 과연 이번에야말로 삼성화재가 지긋지긋한 연패를 끊고 홈 팬들에게 승리를 선물할 수 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