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분석] 최준용 복귀 KCC, 정관장 103대76, 27점 차 대파. 왜 최준용은 KCC '여백의 미'를 더욱 강화했나
작성자 정보
- 작성자 토도사뉴스
- 작성일
컨텐츠 정보
- 조회 1
본문

[부산=스포츠조선 류동혁 기자] 최준용이 돌아온 부산 KCC는 너무나 위력적이었다. 안양 정관장을 완파했다.
KCC는 14일 부산 사직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25~2026시즌 LG전자 프로농구 정규리그 홈 경기에서 최준용(16득점, 7리바운드) 허훈 허웅(이상 15득점)을 앞세워 박지훈(14득점, 7어시스트)이 분전한 정관장을 103대76으로 대파했다.
3연승을 달린 KCC는 12승8패로 단독 3위를 질주, 선두 도약의 발판을 마련했다. 2위 정관장(13승8패)과의 승차는 1.5게임 차.
KCC는 주장 최준용이 가세했다. 송교창 최준용이 잇따라 빠졌지만, KCC는 2연승. 위기를 기회로 만들었다. 최준용의 가세는 호랑이 등에 날개를 단 형국이었다.
이상민 감독은 "일단 베스트 5는 그대로 간다. 최준용은 교체 멤버로 출전할 것"이라고 했다. 정관장은 에이스 변준형이 가벼운 부상으로 이날 결장.

▶전반전
초반부터 KCC는 거칠 것이 없었다.
공격 작업이 원활했다. 숀 롱의 돌파에 의한 코너 3점포가 잇따라 터졌다.
1쿼터 5분21초를 남기고 최준용이 교체 투입됐다.
최준용은 수비에 초점을 맞췄다. 정관장 조니 오브라이언트, 워싱턴을 맡으면서, 공격에서는 한승희를 압도했다. 공수에서 최준용의 가치를 오랜만에 보여줬다.
KCC의 공격력은 더욱 다양해졌다. KCC의 화려함이 빛났다. 허 훈과 허 웅은 돌파 이후 슈팅과 드라이브 앤 킥을 뿌렸고, 숀 롱도 좋았다. 최준용도 미드 레인지 점퍼를 성공시켰다.
정관장은 KCC의 소나기를 피하는 형국이었다. 외곽슛이 제대로 들어가지 않았지만, 공격을 만들어내는 과정은 상당히 좋았다. 공격 리바운드를 잡은 뒤 풋백 득점, 트랜지션의 비율도 적절했다.
17-11로 리드를 잡은 KCC는 더욱 다양한 공격 루트를 선보이면서 화려한 농구를 펼쳤다. 결국 26-15, 11점 차 1쿼터 종료.
2쿼터 KCC가 더욱 강하게 몰아부쳤다. 정관장이 무너지기 시작했다.
허 훈과 허 웅의 3점포가 잇따라 터졌다. 특히, 외곽에서 3점슛 찬스를 잡은 허 훈은 페이크 이후 더욱 완벽한 오픈 찬스가 난 허 웅에게 패스. 슛은 그대로 림을 통과했다. KCC 백코트 위력을 고스란히 보여주는 상징적 장면이었다. 탄탄한 수비력, 강한 압박 능력을 가진 정관장 수비가 KCC 호화 멤버에 무너지는 모습.
실책을 연발했고, 최준용을 필두로 KCC의 속공 득점까지 터졌다. 결국 58-31, 27점차 KCC의 리드로 전반 종료. 사실상 승패가 일찌감치 결정되는 순간이었다.
KCC는 전반 무려 55%의 3점슛 성공률을 기록했다. 허훈 허웅 최준용 그리고 숀 롱까지 위력적 공격 자원이 풍부했고, 이를 효과적으로 활용했다. 올 시즌 KCC 입장에서 가장 좋은 경기력이었다. 반면 정관장은 8개의 턴오버. 3점슛 성공률은 16%에 불과했다.

▶후반전
3쿼터 정관장은 더욱 강하게 공수 압박을 했다. 하지만, 점수는 좀처럼 좁혀지지 않았다.
공격을 풀어줘야 할 오브라이언트는 슈팅 밸런스가 흐트러졌다. 자신있게 슈팅이 올라가지 못했다. 박지훈이 간헐적 골밑 돌파로 팀 리듬을 살리려고 했지만, 역부족이었다.
반면, KCC는 공격에서 리듬을 찾자, 수비에서도 매우 강력한 모습을 보였다. 3쿼터 중반 김동현이 스틸, 속공 득점까지 터뜨렸다.
정관장 유도훈 감독은 작전타임에서 "오늘 경기는 어쩔 수 없다고 해도 게임 정리를 잘해야 한다"고 선수단을 독려하기도 했다.
사실상, 승패가 결정되는 순간이었다.
KCC는 그동안 기대에 미치지 못한 경기력을 보였다. 허 훈 최준용 송교창이 돌아가면서 부상을 당했다. 여전히 송교창은 복귀하지 못하고 있다.
하지만, KCC는 강력한 백업 멤버가 대기하고 있었다. 장재석은 숀 롱과 좋은 호흡을 맞추면서 KCC의 상승세를 이끌었다. 김동현과 최진광 역시 견고한 수비력을 보이면서 팀의 부족한 부분을 메웠다.
때문에 "KCC는 베스트 5가 1~2명 빠질 때 경기력이 더 좋다"는 평가도 있었다. 일정 부분 사실이었다.
허훈 허웅 송교창 최준용이 모두 코트에 나설 수 있을 때, KCC는 트랜지션 수비에 문제가 있었다. 경기 기복이 심했던 핵심 이유였다. 팀 전체적 분위기가 수비보다는 공격에 초점을 맞추는 경향이 강했다.
결국 기복이 심했고, 폭발력이 떨어졌다. 활동력이 좋은 선수들이 함께 뛸 때 조직적 약점은 최소화되는 모습을 보였다. 그동안 '여백의 미'가 필요했던 KCC였다.
단, KCC는 올 시즌 정규리그 뿐만 아니라 플레이오프 우승을 노리는 팀이다. KCC의 호화멤버는 정규리그보다 플레이오프에서 가치가 더욱 큰 선수들이다.
KCC의 남은 숙제는 베스트 5의 호흡을 더욱 공고히 하고, 약점으로 지적된 외곽 수비, 트랜지션 수비의 약점을 점진적으로 개선하는 것이다. 이날 경기는 송교창이 빠졌지만, KCC가 아킬레스건을 개선하고 있다는 점을 보여준 경기였다. 확실히 견고한 수비로 인해 KCC의 화려한 농구는 더욱 화려해졌다. 부산=류동혁 기자 sfryu@sportschosun.com
관련자료
-
링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