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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亞쿼터' 日투수 대거 상륙...황소개구리일까? 메기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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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 토도사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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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스타in 이석무 기자] 프로야구 마운드에 ‘일류(日流)’ 바람이 거세게 불고 있다. 내년부터 본격 도입되는 ‘아시아쿼터’ 제도를 통해 일본인 투수들이 대거 KBO리그에 입성하기 때문이다.

‘가성비’를 앞세운 이들의 등장은 만성적인 투수난에 시달리는 구단들 입장에선 단비나 다름없다. 하지만 국내 투수들의 입지를 위협하고 자유계약선수(FA) 시장에 찬물을 끼얹을 것이라는 우려도 나온다.

아시아쿼터 자격으로 SSG랜더스와 계약한 다케다 쇼타. 사진=SSG랜더스
◇10개 구단 중 9곳이 투수 선택… 日선수 쏠림 뚜렷

15일 현재 KBO리그 10개 구단 중 아시아쿼터 영입을 마친 곳은 8개 팀. 모두 투수고 이 중 6명이 일본 국적이다. 아직 공식 발표를 하지 않은 키움히어로즈도 일본인 투수 가나쿠보 유토(전 야쿠르트) 영입이 유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아시아쿼터를 통해 한국에 오는 일본인 투수 가운데 가장 눈에 띄는 선수는 SSG랜더스와 계약한 다케다 쇼타(전 소프트뱅크)다. 최근에는 1군에서 이렇다 할 성적을 내지 못했지만 NPB 통산 66승을 거둔 베테랑 투수다. 다케다의 올해 추정 연봉은 1억5000만 엔(약 14억 원). 하지만 재기를 위해 몸값을 대폭 낮추고 한국행 비행기를 탔다.

타무라 이치로(두산베어스), 교야마 마사야(롯데자이언츠), 도다 나쓰키(NC다이노스) 등도 NPB 1군에서 활약한 경력이 있는 자원이다. 미야지 유라(삼성라이온즈)와 스기모토 고우키(KT위즈)는 1군 경험은 없지만, 독립리그와 2군에서 가능성을 보인 20대 젊은 투수들이다.

현재까지 비일본 선수를 선발한 팀은 호주 출신 좌완 라클란 웰스를 택한 LG트윈스, 대만 국가대표 출신 왕옌청을 뽑은 한화이글스 뿐이다.

일본 선수들은 기본기가 탄탄한 데다, 2군에 있어도 실력이 출중한 선수들이 꽤 많다. 2023년 WBC를 앞두고 치른 일본 프로팀과 평가전에서 내로라하는 한국 타자들이 일본 2군 투수를 쉽게 공략하지 못하고 쩔쩔매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한 구단 관계자는 “KBO리그 자동투구판독시스템(ABS)이 제구력이 뛰어나고 포크볼 등 낙차 큰 변화구를 잘 던지는 일본 투수들에게 유리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함께 한국 무대를 재기, 성공의 발판으로 삼으려는 일본 선수들의 강한 의지도 주목할 부분이다.

롯데자이언츠와 아시아쿼터 계약을 맺은 고야마 마사야. 사진=롯데자이언츠
◇FA 시장 직격탄… “불펜 몸값 거품 꺼질 것”

아시아쿼터 도입은 당장 국내 스토브리그에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 특히 FA 자격을 얻은 불펜 투수들이 직격탄을 맞았다. 각 구단은 아시아쿼터 투수를 대체로 불펜, 특히 필승조 중간계투로 활용할 계획을 갖고 있다. 이들의 연봉은 최대 20만 달러, 즉, 2~3억 원이면 수준급 투수를 쓸 수 있게 됐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국내 불펜 투수들의 가치가 뚝 덜어졌다. 실제로 이번 FA 시장에 조상우, 김범수, 홍건희, 김태훈, 이승현 등 불펜 자원에 대한 구단의 관심이 싸늘하다. 다른 구단 관계자는 “젊은 필승조나 희소성 있는 좌완을 제외하면 앞으로 불펜 투수들의 몸값 거품은 빠르게 꺼질 것”이라고 전했다.

일본 투수들의 대규모 상륙에 우려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양준혁 해설위원 등 일부 야구인들은 “외국인 투수 3명이 1~3선발을 차지하면 토종 투수들이 성장할 기회가 사라진다”며 “최악의 경우 한국야구가 다 죽을 수 있다”고 주장한다. 이미 대형 선발 투수 기근에 시달리는 한국 야구 현실에서 아시아쿼터가 유망주의 싹을 아예 자를 수 있다는 지적이다.

하지만 시대적 흐름을 거스를 수 없다는 반론도 만만치 않다. 만성적인 투수 부족과 일부 선수들의 몸값 인플레이션을 해결하기 위해선 외부 수혈이 불가피하다는 것이다. 과거 외국인 선수 제도 도입 당시에도 반대 목소리가 컸지만, 결과적으로 리그 수준을 높이고 국내 선수들의 기량을 끌어올리는 데 도움이 됐다.

2026년 KBO리그는 사실상 ‘외국인 선수 4명 보유’ 시대를 맞이한다. 압도적인 가성비를 앞세운 ‘일본 용병’이 한국 야구 생태계를 파괴하는 황소개구리가 될지, 안일함에 빠진 리그에 경각심을 불어넣는 메기가 될지 야구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두산베어스와 아시아쿼터 계약을 맺은 타무라 이치로. 사진=두산베어스

이석무 (sports@edaily.co.kr)

원문: 바로가기 (Dau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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