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NK가 하나은행의 맹추격을 잘 따돌렸다.

부산 BNK는 17일 부산 사직실내체육관에서 열린 BNK금융 2025~2026 여자프로농구 정규리그 경기에서 부천 하나은행을 69-66으로 꺾었다. 6승 3패를 기록했다. 1위 하나은행(7승 2패)를 1게임 차로 추격했다.

BNK는 1쿼터부터 하나은행을 몰아붙였다. 경기 도중 하나은행의 추격을 받았으나, 여러 방법으로 하나은행을 따돌렸다. 그 결과, 하나은행의 ‘창단 첫 7연승’을 저지했다. 동시에, 1위인 하나은행과 간격을 확 좁혔다.

1Q : 부산 BNK 23-15 부천 하나은행 : 변수

[안혜지 1Q 기록]

- 10분, 11점(3점 : 3/5) 1리바운드 1어시스트

* 양 팀 선수 중 1Q 최다 득점

* 양 팀 선수 중 1Q 최다 3점슛 성공 (하나은행 1Q 3점슛 성공 : 1개)

안혜지(164cm, G)는 WKBL 정상급 포인트가드다. 안혜지의 경기 조립 능력과 패스 센스는 리그 최상급이다. 그래서 안혜지는 대한민국 여자농구 국가대표팀의 붙박이 멤버다.

그러나 안혜지를 가로막는 평가가 하나 있다. ‘슛 없는 가드’다. 안혜지가 슛을 가다듬었으나, 상대는 안혜지의 슛을 ‘변수’로 여겼다. 그렇기 때문에, 안혜지의 3점을 내버려뒀다. 안혜지를 막는 모든 수비수들이 3점 라인 밖에 있는 안혜지와 거리를 뒀다.

하지만 안혜지는 자신과 관련된 변수를 상수로 만들었다. 안혜지의 3점은 경기 초반 흐름을 지배했다. 덕분에, BNK도 기선을 제압했다. 1위인 하나은행을 초반부터 잘 밀어붙였다.

2Q : 부산 BNK 45-37 부천 하나은행 : 달아나기? 추격!

[BNK-하나은행, 2Q 시간대별 점수 비교]

- 2Q 시작~2Q 시작 후 2분 36초 : 13-4 (BNK 36-19 하나은행)

- 2Q 시작 후 2분 36초~2Q 종료 : 9-18 (BNK 45-37 하나은행)

* 모두 BNK가 앞

BNK는 거칠 것 없었다. 하나은행한테 ‘스피드’와 ‘활동량’을 밀리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러자 BNK 주전들의 시너지 효과가 더 커졌다. 시너지 효과를 키운 BNK는 2쿼터 시작 2분 36초 만에 36-19로 달아났다.

하나은행은 전반전 마지막 타임 아웃을 요청했다. 그리고 김정은(180cm, F)이 나섰다. 김정은이 투입된 후, 하나은행의 수비가 확 달라졌다. 수비력을 키운 하나은행은 BNK와 간격을 조금씩 좁혔다.

언니들이 중심을 잡아주자, 동생들이 부담을 덜었다. 고서연(170cm, G)이 특히 그랬다. 하나은행의 2쿼터 마지막 득점을 3점슛으로 장식했다. 덕분에, 하나은행은 한 자리 점수 차로 전반전을 마칠 수 있었다.

3Q : 부산 BNK 63-52 부천 하나은행 : 또 한 번의 변수

[안혜지 3Q 기록]

- 10분, 8점(3점 : 2/4) 2어시스트

* 팀 내 3Q 최다 득점

* 양 팀 선수 중 3Q 최다 3점슛 성공 (하나은행 3Q 3점 성공 : 0개)

* 양 팀 선수 중 3Q 최다 어시스트

위에서 언급했듯, ‘안혜지의 3점’은 변수에 해당한다. 그럴 수밖에 없다. 박혜진(178cm, G)과 김소니아(178cm, F), 이소희(171cm, G) 등 3점을 잘 던지는 선수가 워낙 많기 때문이다.

안혜지의 3점이 들어가는 것과 상관없이, BNK를 상대하는 팀은 안혜지의 3점을 내버려둘 수밖에 없다. 그런 이유로, 안혜지에게 노 마크 찬스를 내준다. 하나은행도 마찬가지였다.

그렇지만 안혜지는 1쿼터에 3점 3개를 퍼부었다. 3쿼터에도 3점 감각을 유지했다. 3쿼터까지 3점 6개. 개인 통산 한 경기 3점슛 성공 타이 기록을 수립했다. 무엇보다 BNK를 두 자리 점수 차로 앞서게 했다.

4Q : 부산 BNK 69-66 부천 하나은행 : 숨겨진 상승세

[BNK, 최근 3경기 결과]

1. 2025.12.10. vs 청주 KB (부산 사직실내체육관) : 80-78 (승)

2. 2025.12.13. vs 인천 신한은행 (인천도원체육관) : 63-61 (승)

3. 2025.12.17. vs 부천 하나은행 (부산 사직실내체육관) : 69-66 (승)

* 시즌 첫 3연승

BNK가 유리했다. BNK는 전열을 정비하면 됐다. 특히, 수비를 안정화하면 됐다. BNK의 그런 전략이 잘 먹혔고, BNK는 4쿼터 시작 2분 가까이 한 점도 내주지 않았다. 그리고 65-52로 더 달아났다.

하지만 하나은행의 공수 밸런스가 점점 맞아떨어졌다. 공수 밸런스를 맞춘 하나은행은 BNK를 추격했다. 경기 종료 4분 40초 전 64-67을 기록했다. BNK의 후반전 두 번째 타임 아웃을 소진시켰다.

그러나 BNK는 앞서고 있다는 걸 인지했다. 그래서 침착했다. 또, 점수를 필요로 할 때, 점수를 누적시켰다. 그 결과, ‘시즌 첫 3연승’을 기록했다. 숨겨왔던 상승세를 코트 밖으로 꺼냈다.

사진 제공 = WKB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