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럴 수가' 불펜 FA 최대어가 A등급 최후의 '미계약자' 신세라니…'예상 밖 부진' 조상우는 어디로 가야 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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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자 토도사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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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PORTALKOREA] 한휘 기자= 올해 FA 시장 '불펜 최대어'일줄 알았던 조상우(KIA 타이거즈)는 이제 A등급 선수 중 유일하게 시장에 남아 있는 사례가 되고 말았다.
지난달 9일부터 FA 승인 선수로 공시된 21명은 KBO리그 10개 구단과의 자유로운 협상에 돌입했다. 8명이 잔류하고 6명이 이적하는 등 14명이 계약을 마쳤고, 시장에는 7명이 남았다. 그런데 A등급 FA는 조상우뿐이다.
1년 전만 하더라도 차기 시즌 FA 자격 취득을 앞둔 불펜 투수 가운데 '원톱'은 단연코 조상우라는 평가였다. 당시 기준 통산 성적은 343경기(7선발) 419⅓이닝 33승 25패 88세이브 54홀드 평균자책점 3.11로 훌륭했다.
키움 히어로즈에서 마무리와 필승조를 오가며 굵직한 족적을 남겼고, 국가대표팀에서 보여 온 성과도 있었다. 사회복무요원 소집으로 공백기가 있었으나 2024시즌 우려를 떨쳐내고 좋은 투구 내용을 선보여 주가를 올렸다.

그런 조상우가 올해 KIA에 새 둥지를 틀었다. 키움은 FA를 앞둔 조상우를 카드로 써서 유망주를 데려오고자 했고, KIA는 장현식(LG 트윈스)의 공백을 메울 선수가 필요했다. 양측의 '니즈'가 맞아떨어졌다.
문제는 그다음이다. 조상우는 올해 72경기 60이닝 6승 6패 1세이브 28홀드 평균자책점 3.90으로 기대에 못 미쳤다. 부상으로 시즌 13경기 등판에 그쳤던 2017시즌(평균자책점 4.87) 이후로 가장 높은 평균자책점이다.
홀드 순위 자체는 리그 4위에 올랐으나 투구 내용은 불안했다. WHIP(이닝당 출루 허용)가 1.52에 달할 정도로 주자를 자주 내보냈다. 당초 구단에서 원하던 수준의 안정감은 보여주지 못한 것이다.
여기에 지난해부터 제기된 구위 저하에 관한 우려를 올해도 떨쳐내지 못했다. 결국 기대가 컸던 만큼 적잖은 아쉬움을 안고 FA 자격을 얻게 됐다.

문제는 조상우가 A등급 FA라는 점이다. A등급 FA 선수는 보상 선수가 발생하고, 보호 명단도 20명으로 빠듯해서 타 구단이 영입을 추진하려면 적잖은 부담을 감수해야 한다. 자연스레 부담을 안고도 영입할 만한 스타급 선수들만이 타 팀으로 이적할 수 있는 구조다.
조상우가 전성기의 모습을 올해도 보여줬다면 큰 문제는 없었을 것이다. 좋았던 때의 조상우라면 보상 선수를 감수하고도 불펜 보강을 원하는 팀이 탐냈으리라. 하지만 지금은 다르다. 하락세가 완연한 조상우를 잡자니 보상 선수 문제가 너무 크게 다가온다.
더구나 시장에는 다른 좋은 대체 옵션도 있다. 홍건희다. 홍건희는 2년 전 두산과 2+2년의 FA 계약을 맺었다. 첫 2년 계약이 끝나면 선수 측이 '옵트 아웃(선수가 계약을 중도 해지)'을 선언할 수 있는 형태였다.

홍건희가 옵트 아웃 조항을 발동하면서 두산은 홍건희를 보류 선수 명단에서 제외했다. 이로써 홍건희는 보상 규정의 적용을 받지 않고 타 구단으로 자유롭게 이적할 수 있게 됐다. 홍건희 역시 올 시즌 구위가 좋은 편은 아니었다지만, 보상 선수가 없다는 점이 결정적이다.
이러한 분위기 속에 지난 18일 김태훈이 삼성 라이온즈와 재계약을 맺으며 조상우는 올해 A등급 FA 선수 가운데 최후의 '미계약자'로 남게 됐다. 그런데 항후 전망도 밝지 않다.
등급 문제로 타 구단 이적이 쉽지 않다면 KIA에 남아야 하는데, 올해 KIA는 FA 시장에서 투자를 크게 줄이는 모양새다. 박찬호와 한승택, 최형우가 줄줄이 재계약을 맺지 않고 타 구단으로 이적했을 정도다.
최근 KIA의 기조라면 조상우 역시 좋은 대우를 받긴 힘들다. 극적으로 '사인 앤 트레이드'가 성사되는 것이 아니라면, 현재로써는 '울며 겨자 먹기'로 재계약을 맺을 가능성이 더 커 보이는 것도 사실이다. 조상우의 이번 겨울은 유난히도 추워 보인다.

사진=KIA 타이거즈, 두산 베어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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