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뉴스

'K3리그 레전드' 김정주를 아시나요

작성자 정보

  • 작성자 토도사뉴스
  • 작성일

컨텐츠 정보

  • 조회 4

본문

[스포츠조선 박찬준 기자]김정주(34·대전코레일)는 자타공인 K3리그의 '레전드'다.

그는 강릉시청, 울산현대미포조선, 경주한수원, 대전코레일, 시흥시민축구단 등을 거치며 내셔널리그 포함, K3리그에서만 무려 12년을 뛰었다. 내셔널리그 역대 베스트일레븐에도 당당히 이름을 올린 김정주는 K3리그 최장수 선수다. 동료들이 하나씩 은퇴를 고민하는 지금, 그는 여전히 K3리그 최고의 선수다. 2025시즌을 앞두고 '친정팀'인 대전코레일에 전격 복귀한 김정주는 4골-8도움을 기록하며, 리그 도움 2위에 올랐다. 김정주의 활약 속 대전코레일은 반등에 성공했다. 리그 4위, 코리아컵 16강, 전국체전 동메달 등을 달성했다.

사실 김정주는 강원도의 알아주는 유망주였다. 강릉제일고 출신의 김정주는 동향의 설기현 정경호 등을 이을 재목으로 평가받았다. 빠른 발과 정확한 킥을 앞세운 김정주는 연령별 대표팀을 두루 거치며 빠르게 성장했다. 그는 2010년 번외 지명으로 강원FC 유니폼을 입었다. 거칠 것이 없었다. 첫 해부터 두각을 나타냈다. 양민혁이 깨기 전 강원 최연소 데뷔 기록도 그의 몫이었다. 22세 이하 제도가 없던 시절임에도, 9경기나 뛰었다.

김정주는 이후 강원의 준주전급 자원으로 자리매김했다. 하지만 첫번째 불운이 찾아왔다. 2012년 런던올림픽 출전을 꿈꾸며, 실제 당시 코칭스태프들의 주목을 받았던 김정주는 피로골절로 쓰러졌다. 수술까지 받을 정도의 큰 부상이었다. 3개월간 그라운드를 떠난 사이, 강원은 감독 교체 등 변화의 파고를 겪었고, 김정주도 슬럼프에 빠졌다.

결국 J리그 등 이적을 모색했다. 구단에서는 경험을 쌓고 오라며 2013년 강릉시청으로 임대를 보냈다. 등떠밀리듯 간 임대지만, 김정주는 고개 숙이지 않았다. 주전으로 떠오른 김정주는 1골-8도움을 기록하며, 내셔널리그 베스트11에도 뽑혔다. U-23 동아시안게임 대표에도 선발됐다. 당연히 강원으로 돌아갈 줄 알았던 김정주에게 또 다른 시련이 찾아왔다. 또 다시 감독이 바뀌는 어수선한 분위기 속 김정주는 후순위로 밀렸고, 결국 계약해지 끝 강릉시청으로 완전이적했다.

그는 내셔널리그를 정복했다. 2014년 강릉시청에서 5골-4도움을 기록하며, 구단 첫 FA컵(현 코리아컵) 8강과 플레이오프 진출을 이끈 김정주는 2015년 리그 최강 울산현대미포조선으로 이적했다. 커리어 처음으로 강원도를 떠나 새롭게 도전에 나선 김정주는 미포조선에서도 에이스로 활약했다. 2년 동안 두 차례 리그 우승과 두 차례 베스트11 수상을 이뤄냈다. 내셔널리그에서는 더이상 오를 곳이 없었다.

김정주는 꿈인 K리그 복귀를 시도했다. 2017년 당시 K리그2에 있던 대전시티즌에 입단했다. 꾸준히 경기에 나서며 연착륙 했지만, 내셔널리그는 그를 가만히 두지 않았다. 경주한수원의 강력한 러브콜이 이어졌고, 결국 갑작스레 임대를 떠났다. 김정주는 한수원의 에이스로 맹활약을 펼치며, 구단 첫 우승을 안겼다. 다시 대전으로 돌아가려했지만, 돌아온 것은 방출통보였다.

김정주는 국내외를 가리지 않고 새로운 팀을 찾았다. 하지만 에이전트와 연락이 두절되는 등 불운이 이어졌다. 홀로 팀을 찾던 김정주의 선택은 고향팀 복귀였다. 2018년 다시 강릉시청 유니폼을 입은 김정주는 5골-6도움을 기록하며 팀을 다시 상위권을 이끌었다.

여전한 경쟁력을 보인 김정주에게 2019년 대전코레일이 영입 제안을 건넸다. 대전코레일 이적은 신의 한수였다. 당시 감독이던 김승희 현 대한축구협회 전무이사의 전폭적인 신뢰 속 커리어 하이를 기록했다. 7골-12도움을 기록했다. 그의 활약 속 대전코레일은 창단 첫 FA컵 결승까지 올랐다. 특히 8강에서는 '친정팀' 강원을 꺾기도 했다. 김정주는 이해 리그 베스트11, 도움왕, 역대 베스트11까지 3관왕을 달성했다.

이같은 활약에 반한 K리그 클럽들이 다시 김정주에게 오퍼를 보냈다. 하지만 이번에는 군대가 발목을 잡았다. 이미 나이가 훌쩍 지난 김정주는 K리그 입성이 불가능했다. 결국 K4리그의 시흥시민축구단을 통해 군복무를 마무리했다. 그럼에도 프로 입성의 꿈을 접을 수는 없었다. 김정주는 테스트까지 불사하며, 문을 두드렸다. 한 팀이 가시권에 들어왔다. 하지만 현실의 벽은 여전히 높았다.

2022년 서보원 감독의 강력한 러브콜 속 다시 경주한수원으로 향했다. 김정주의 활약은 또 다시 이어졌다. 세 시즌 동안 최고의 활약을 펼쳤다. 지난 시즌 다시 대전코레일로 돌아온 김정주는 K3리그에서의 도전을 이어가고 있다.

지독한 굴곡, 축구를 그만두고 싶었을때도 많았다. 2017년 갑자기 임대를 떠났을때는 충격에 한 달 동안 한마디도 하지 않기도 했다. 그를 일으킨 것은 가족과 의지였다. 특히 연애 부터 특급 내조를 한 아내의 존재가 결정적이었다. 김정주는 '나를 버린 사람들에게 보란 듯 잘 되어 보자. 내가 이겨내서 최고의 위치로 가자'는 생각만으로 버텼다. 그 결과 그는 K3리그 최고의 선수가 됐다.

물론 아직 프로에 대한 꿈을 버린 것은 아니다. 아직도 뛰는 친구들이나 선배를 보면 한번 쯤 가서 도전해보고 싶다는 생각을 한다. 그가 여전히 철저한 자기 관리를 하는 이유다. 먹는 것부터 자는 것까지 신경쓰는 그는 웬만한 20대 선수 못지 않은 몸상태를 자랑한다.

어느덧 은퇴를 생각해야 하는 나이, 그의 현실적인 목표는 대전코레일과 함께 K리그2로 승격하는 것이다. 그리고 다시 리그 베스트11이 돼서 가족들 앞에 당당히 시상 소감을 다시 한번 전하는 꿈을 꾸고 있다. '레전드' 김정주는 그렇게 하루하루 달리고 있다.

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

원문: 바로가기 (Daum)

관련자료

댓글 0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프리미엄 광고 ⭐
PREMIUM 초고속티비
PREMIUM 붐붐의민족
PREMIUM 픽인사이드
PREMIUM 먹튀데이
PREMIUM 꽁데이
유료 광고
Total 28,347 / 3 Page
번호
제목
이름
Member Rank
베팅 슬립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