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이트삭스는 22일(한국시각) "무라카미와 2년 총액 3400만달러(약 504억원)에 계약했다"고 발표했다. 협상 마감 시한을 하루 남기고 극적으로 성사됐다.

무라카미는 2018시즌부터 2025시즌까지 야쿠르트 스왈로에서 활약하며 일본 프로야구(NPB) 최고의 거포로 불렸다. NPB 통산 892경기 타율 0.270 246홈런 647타점 535득점 OPS(출루율+장타율) 0.950을 기록한 강타자다.

무라카미는 2021시즌과 2022시즌 센트럴리그 MVP를 수상했다. 2021년엔 야쿠르트의 일본시리즈 우승, 2022년엔 56홈런을 쏘아 올리며 오 사다하루(왕정치) 소프트뱅크 호크스 회장이 현역 시절 기록한 일본인 타자 단일 시즌 최다 홈런(55홈런) 기록을 갈아치웠다. 다만 2023~24시즌엔 전성기만 못한 성적을 냈다. 2025시즌도 부상으로 56경기 타율 0.273 22홈런에 그치며 아쉬운 모습을 보였다.

무라카미는 2025시즌을 마친 후 포스팅 시스템(비공개 경쟁 입찰)을 통해 메이저리그(ML) 진출을 선언했다. 대형 계약을 따낼 것이란 일본 측의 예상과 달리 큰 인기를 끌지 못했다. 결국 예상보다 한참 적은 규모의 계약으로 화이트삭스 유니폼을 입게 됐다.

MLB닷컴은 무라카미의 늘어난 삼진율을 지적했다. MLB닷컴은 "무라카미는 이번 스토브리그에서 가장 기대되면서 가장 호불호가 갈리는 선수"라며 " 2022년 이후 무라카미의 삼진 갯수와 헛스윙 비율이 급증한 반면 볼넷, 출루율은 하락했다. ML에서 파워를 활용할 만큼 컨택이 가능할지 의문"이라고 평가했다.

수비도 무라카미의 발목을 잡았다. MLB닷컴은 "무라카미는 일본에서 주로 3루와 1루를 소화했지만 ML에서는 지명타자로 더 많이 뛸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최진원 기자 chjo0630@m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