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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세영에게 '15년 전 김연아'가 보였다…"그녀는 완성형이다" 라이벌도 한탄→'5개의 꿈' 걸린 2026년이 기대되는 이유 [안세영 11관왕 ③]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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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 토도사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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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박대현 기자] 최재천 이화여대 명예교수는 2010 밴쿠버 동계올림픽이 끝나고 한국 피겨스케이팅 사상 첫 금메달을 거머쥔 김연아를 향해 이렇게 말했다.

"김 선수에게 참 감사하다. 올림픽 결승을 이토록 맘 편히 본 건 태어나서 처음이었다. 한국도 '압도적 1등'을 보유할 수 있음을 보여준 그녀에게 경의를 표한다"며 세 바퀴 띠동갑인 '피겨 여왕'에게 헌사를 바쳤다.

올해 안세영(23, 삼성생명)이 꼭 그랬다. 셔틀콕 여제는 15년 전 피겨 여왕이 타원형 빙판을 지배하듯 이번 시즌 네모칸 코트를 휘어잡았다.

여전히 배가 고프다. 세계배드민턴연맹(BWF) 월드투어 파이널스를 4년 만에 탈환해 남녀 통틀어 단식 최다 고지인 11관왕을 완성한 21일, 안세영은 "제 전성기는 아직입니다"라며 더 높은 다음 과녁을 조준했다.

▲ 연합뉴스 / AFP

2026년 역시 야심을 품을 타이틀이 적지 않다.

우선 내년 8월 인도 뉴델리에서 열리는 세계선수권대회와 9월 일본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이 최우선 목표다.

올해 세계선수권은 안세영이 남긴 '옥에 티'였다. 2년 연속 세계선수권 우승을 꾀했지만 지난 8월 파리 전장에서 3위 입상에 그쳐 자존심에 작은 금이 갔다. 9개월 뒤 뉴델리에서 치러지는 최고 권위 이벤트에서 명예회복을 벼른다.

아시안게임에선 한국 단식 최초 2연패(聯覇)에 도전한다. 2023 항저우 아시안게임을 석권한 안세영은 '배드민턴 전설' 방수현도 이루지 못한 업적에 출사표를 내민다.

내년 4월 그랜드슬램 완성 여부도 관심이다. 이미 올림픽과 세계선수권, 아시안게임을 점령한 안세영은 내년 4월 7일 중국 닝보에서 개막하는 아시아선수권대회서도 우승할 경우 그토록 바란 목표 중 하나인 그랜드슬램 마지막 퍼즐을 맞추게 된다.

▲ 연합뉴스 / AFP

올 시즌 아쉽게 발걸음을 돌린 역대 최초 '슈퍼 1000 그랜드슬램' 역시 매혹적인 표적이다.

안세영은 올해 BWF 역사상 처음으로 한 시즌 4개의 슈퍼 1000시리즈 대회를 석권하는 대기록에 바투 접근했었다.

슈퍼 1000 대회는 BWF 월드투어 가운데 랭킹 포인트와 상금이 가장 많이 걸린 최상위급 이벤트로 말레이시아오픈과 전영오픈, 인도네시아오픈, 중국오픈이 해당한다.

개중 안세영은 이번 시즌 3개 대회를 휩쓸어 전인미답의 고지를 눈앞에 뒀지만 마지막 1000시리즈 대회인 중국오픈에서 4강전 2게임 도중 기권해 아쉬움을 샀다.

내년 1월 7일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에서 열리는 말레이시아오픈에서 새 역사 창조 시동을 다시 건다.

변수는 있다. '15점제 도입'이다.

BWF는 지난 2일 이사회를 통해 국제대회 경기 규정을 게임당 21점제에서 15점제로 변경하기로 의결했다.

내년 4월 총회에서 승인이 떨어지면 이르면 내년 하반기부터 바뀐 규정이 적용될 것으로 보인다. 9월 개막하는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이 첫 시험대로 유력하다.

매달 2~3개 대회에 달하는 '살인적인' 스케줄로 인한 정상급 랭커 체력 소모와 과부하를 줄이려는 취지다.

다만 일각에선 일극(一極) 체제를 완성한 안세영에게 '자그마한' 제동이라도 걸어보려는 시도가 아니냐는 의구심을 제기한다.

중국 '시나스포츠'는 "이번 변경이 안세영의 압도적인 경기력을 억제하기 위한 것이란 주장도 있다"면서 "경기당 얻어야 할 점수가 15점으로 낮아짐에 따라 세계 톱 랭커도 초반 실수에 따라 성적이 요동할 가능성이 있다. 초반 열세를 뒤집고 승리하는 전략이 더는 위용을 발휘하기 어려울 것"이라 내다봤다.

하나 반대 목소리도 만만찮다. 오히려 안세영이란 호랑이에게 날개를 달아주는 꼴이 될 수 있단 전망도 심심찮게 흐른다.

대만 '나우 뉴스'는 "안세영과 더불어 여자 단식 F4로 꼽히는 타이쯔잉(대만·은퇴) 야마구치 아카네(일본) 천위페이(중국) 하락세가 선명해지는 국면에서 15점제로 바뀌면 한국인 여제는 더 많은 대회에 출전할 수 있게 되고 이를 통해 그의 지배가 더 공고해질 확률이 높다"고 짚었다.

"단일 시즌 12관왕이란 놀라운 기록에 도전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는 것"이라며 올해보다 더 눈부신 여정이 이어질 수 있다고 전망했다.

▲ 연합뉴스 / AFP

안세영 또한 '열망'을 숨기지 않는다.

2002년생 말띠인 그는 2026년 말띠 해를 맞아 이번 시즌 세운 11관왕 기록을 뛰어넘고 싶다며 일찌감치 이른 출사표를 적어 올렸다.

21일 왕중왕전 결승을 마친 뒤 국내외 취재진과 만난 자리에서 "당연히 욕심이 더 생긴다. 하루하루 최선을 다해 살다 보면 어느 순간 기록(11관왕)이 또 깨지는 날이 오지 않을까 생각한다"며 남녀 단식 최다 우승 타이 기록이 아닌 '신기록'에 대한 염원을 드러냈다.

근 15년 만에 한국이 다시 맞이한 '독보적 여제'는 여전히 성장 중이란 점에서 기대감을 품게 한다. 올 시즌을 기점으로 철벽 수비형에서 공수 겸장으로의 진화를 부드러이 이뤄낸 점이 그렇다. 특유의 질식 수비로 상대 진을 빼놓는 기존 플레이스타일에 빈틈이 보이면 놓치지 않는 송골매 같은 공격성까지 더해 천위페이, 야마구치 등과의 천적 관계를 차례로 청산했다.

"완성형으로 성장한 안세영을 어떻게 상대해야 할지 골치가 아프다"며 고개를 저은 야마구치 말처럼 '23살 젊은 피'는 내년에도 성장세를 이어 갈 공산이 크다. 세계선수권 정상 탈환과 아시안게임 2연패, 배드민턴 그랜드슬램과 단일 시즌 슈퍼 1000시리즈 통합 석권, 단식 사상 최초 12관왕 등 다섯 개의 꿈이 걸린 그의 '붉은 말의 해'가 더 기대되는 이유다.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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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문: 바로가기 (Dau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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