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서현에게 강하게 얘기했다" 류현진이 왜 그랬을까, 김서현은 던지고 싶었는데…
작성자 정보
- 작성자 토도사뉴스
- 작성일
컨텐츠 정보
- 조회 1
본문


[스포티비뉴스=신원철 기자] 류현진이 캐치볼을 하겠다며 장비를 챙기는 후배를 막아세웠다. 그리고 글러브와 스파이크를 두고 오라며 목소리를 높였다. 그 후배는 바로 김서현. 류현진이 운동을 하겠다는는 김서현을 말려야 했던 이유가 한화 이글스 구단 유튜브 채널을 통해 공개됐다.
김서현은 올해 69경기에서 2승 4패 2홀드 33세이브 평균자책점 3.14를 기록했다. 프로 데뷔 후 가장 많은 경기에 나와 가장 많은 세이브를 올렸고, 가장 낮은 평균자책점으로 시즌을 마쳤다. 하지만 이 활약이 단 1경기로 지워지는 사건이 있었다. 바로 10월 1일 SSG 랜더스전. 5-2로 앞선 9회 등판해 3점 차를 지키지 못하고 블론세이브 패전을 안았다. 한화는 이 패배로 1위 탈환이 불가능해졌다.
한화 구단이 제작한 다큐멘터리에서 채은성은 "저때 정말 힘들었던 것 같다. 선수단 모두 힘들었겠지만 가장 힘들었던 게 서현이었을 거다"라며 "순위가 이렇게 결정이 나버렸지만 저게(1위 탈환 실패가)저 한 경기로 이렇게 된 것은 아니었다. 서현이가 마무리를 올해 처음 맡는데 정말 잘해줬다. 말도 안 될 정도로. 그런 매도 맞아봐야 그런 상황에서 의연하게 또 할 수 있고 그렇게만 얘기해줬다"고 말했다.
한화의 다음 경기이자 정규시즌 최종전은 10월 3일 수원KT위즈파크에서 열렸다. 김서현은 다른 투수들과 함께 경기 전 훈련을 준비하고 있었다. 글러브와 스파이크를 들고 그라운드로 향하는 김서현을 류현진이 막았다. 장비를 두고 오라고 다그쳤다. 김서현은 나름대로 계속 공을 던지면서 마음을 잡아보려 했지만, 류현진에게도 나름의 이유가 있었다.
류현진은 "끝내기 홈런 맞고 본인이 더 힘들었을 거다. 그런 상황에서 또 오늘 등판도 안 하는데 야구공을 던지려고 하더라. 경쟁은 끝났으니까 오늘 경기장에 나왔지만 그래도 좀 하루는 야구 생각 안 하고 그냥 편하게 컨디션 관리하면서 보냈으면 좋겠다는 생각으로 강하게 얘기했다. 서현이가 정말 캐치볼을 하고 싶어 했다"고 밝혔다.

김서현은 플레이오프에서도 고전했다. 그러다 한국시리즈 1차전 ⅓이닝 무실점으로 반등의 계기를 마련했고, 3차전에서는 1⅔이닝 무실점하며 구원승을 챙겼다.
그러나 김서현의 마음에는 계속 10월 1일 인천이 남아있었다. 그는 "인터뷰가 있다 해서 나와 있었는데 아무 생각 없이 야구장 보고 있다가 랜더스 구장이 된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머릿속에 자꾸 랜더스 그때가 생각이 났다. 너무 힘들었다"고 털어놨다.
그런 김서현에게 라이언 와이스가 다가갔다. 와이스는 "김서현이 그 경기에서 홈런 10개를 맞았어도 상관 없었다. 22살이고 정말 어린 선수다. 올해 33세이브를 올렸고, 올스타에도 뽑혔다. 우리가 한국시리즈에 올라갈 수 있었던 것은 김서현 덕분이다. 시즌 막판의 일 때문에 더 성장할 기회를 스스로 막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격려했다.
김서현은 "항상 와이스가 잘 던졌을 때 완벽하게 막지 못한 게 몇 번 있고 그러다 보니 더 미안했던 것 같다. 근데 어차피 너는 우리 팀 마무리인데 미안해 하지 말고 자신있게만 해라,응원해줘서 항상 고마웠다"며 감사 인사를 전했다.
모든 한화 구성원이 격려하는 가운데, 김서현은 한화 팬들에게 "미워하셔도 된다"며 솔직한 마음을 털어놨다. 그러면서 "가을 야구 분위기가 어떤지는 봤으니까, 또 마무리에서 잘할 수 있었던 것도 응원 덕분이다"라며 앞으로의 포스트시즌에서는 2025년의 실패를 바탕으로 더 성장한 면을 보여주겠다고 다짐했다.

<저작권자 ⓒ SPOTV NEW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관련자료
-
링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