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스너 때문에 재소환된 김민수…그를 위한 변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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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자 토도사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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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년 K-1 히어로즈 다이너마이트 USA 대회에서 브락 레스너가 ‘미스터 샤크’ 김민수를 태클로 넘어뜨리고 있다. [게티이미지]](https://img4.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512/28/ned/20251228060208397gdgp.jpg)
[헤럴드경제=조용직 기자] 2000년대 중반은 프라이드FC와 K-1이라는 일본산 격투기 대회가 전 세계를 호령하던 시기다. 국내에선 프로씨름이 몰락하던 시기와 맞물려 천하장사들의 격투기 진출이 잇따랐고, 유명 유도·레슬링 선수들도 링에 올랐다.
유도 올림픽 은메달리스트로, 체육관 운영과 인플루언서 활동을 병행하고 있는 ‘미스터 샤크’ 김민수(50)도 그 시기 격투기 무대에 진출한 한 명이었다. 그는 2004년부터 K-1 진출을 타진하다 2005년 1월 계약을 맺고 그해 3월 K-1 무대에 서며 격투기로 전향했다.
그로부터 20년 가까이 지난 지금 뜬금 없이 김민수가 재소환됐다. 미국 격투기매체 블러디엘보우는 26일(한국시간) WWE 레전드이자 전 UFC 헤비급 챔피언인 브락 레스너(48·미국)의 데뷔전을 되돌아보는 기사를 쓰며 그와 싸웠던 김민수를 등장시켰다.
기사에서 김민수는 “1996년 올림픽에서 유도 은메달을 획득한 후 프로 종합격투기와 킥복싱 선수로 전향” “2승 5패라는 그다지 인상적이지 않은 MMA 전적을 가지고 있었지만, 앞서 상대했던 선수들은 모두 엘리트급”이라고 정확히 소개되긴 했다.
하지만 경기 내용을 묘사하면서 김민수를 ‘이상한 선수’로 묘사했다. “레스너는 시작 10초 만에 테이크다운을 성공시켰다. 김민수는 무모하게 몸싸움을 벌이다가 상대에게 잡히면서 엉뚱한 발차기를 날렸다. 레스너가 마운트 자세를 잡으려고 하자 그는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는 듯 보였다.”
해당 보도는 현장 해설자가 “그라운드 앤 파운드에 탭아웃하는 선수는 흔치 않다. 보통 선수들은 넉아웃되거나 심판이 경기를 중단시킨다”고 언급한 내용까지 소개했다.
이 경기는 ‘K-1 히어로즈 다이너마이트(HERO’s - Dynamite!!) USA’란 이름으로 2007년 6월 2일 미국에서 열렸고, 김민수는 1회 1분9초 만에 TKO로 패했다. 이 승리 후 레스너는 UFC로 이적, 엄청난 푸시를 받으며 헤비급 챔피언에까지 오른다.
김민수는 당시 패배에 대해 직후 인터뷰에서 직전 경기에서 입은 부상이 채 낫지 않은 상태에서 최홍만의 결장으로 급히 대체 선수가 됐다고 털어놨다. 태클을 당한 직후 안와골절을 입었던 눈 부위를 파운딩으로 맞자 물체가 2~3개로 보이는 바람에 바로 경기를 포기했다는 것이다.
김민수도 인정하듯 레스너가 세긴 셌다. 그런데 당시 국내 선수들에게 편성된 매치업을 되돌아보면 밸런스가 맞는 적절한 대진이 잘 없었던 게 사실이다. 일본 주최사에서 이길 만 한 경기를 잘 짜주지 않았다. 소위 ‘연착륙’을 위한 배려가 전혀 없다시피했다.
프라이드FC에 진출한 천하장사 김태현(현 용인대 교수·인류무형문화유산씨름진흥원 이사장)이 “일본 선수라면 누구와도 싸워 이길 자신이 있었다. 그러나 그들은 모두 나와의 대결을 거절했다”고 털어 놓을 정도였다. 결국 김태현은 당시 기피대상 1호이자 탑컨텐더였던 세르게이 하리토노프에게 1회 KO패 한 뒤 격투기에 대한 미련을 버렸다.
김민수의 K-1의 MMA 브랜드인 히어로즈 10전 커리어 중 같은 아시아인은 미노와 이쿠히사, 야마모토 요시히사 단 2명이었다. 이들에게는 모두 승리했다. MMA와 병행했던 그의 K-1 입식격투기 전적은 5전4승1패다. ‘이도류’ 활약으로 MMA 10전 3승, 입식 5전4승을 각각 쌓은 것은 상당한 실적이다.
또 김민수가 활약한 시기 많은 외국인 선수들이 약물을 사용했기에 홀로 불리한 싸움을 했던 점도 감안돼야 한다. 레스너 역시 2016년 UFC 200 복귀전에서 마크 헌트를 판정승으로 꺾고도 약물 검사에서 양성 반응이 나와 무효 처리됐다. 레스너는 결국 2017년 MMA 은퇴를 선언했고, 프로레슬링 WWE에 전념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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