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계약 무산’ 홍정호의 작심 발언, “전북이 우선이었지만...큰 상처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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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포투=정지훈]
리그 우승 5회를 포함해 전북에서만 무려 8개의 트로피를 수집했고, 2021년에는 K리그1 MVP까지 수상했다. 전북의 ‘레전드’로 자리 잡은 홍정호가 재계약이 무산된 상황에서 자신의 SNS에 작심발언을 했다.
홍정호는 2018년 전북의 유니폼을 입은 후 무려 8개의 트로피를 들어올리며 ‘리빙 레전드’로 자리 잡았다. 이런 이유로 홍정호는 이번 시즌 우승을 확정한 후 “아직 전북에서 할 수 있는 일들이 많다고 생각한다. 구단과 이야기 된 것은 없지만, 좋게 봐주셨으면 좋겠다. 전북이 아닌 다른 팀을 생각한 적이 없다. 바라는 것이 있다면 철순이형처럼 전북에서 멋지게 마무리하고 싶다. 기다리고 있기 때문에 좋은 이야기가 오갈 것이라 생각한다”며 자신의 바람을 전했다.
그러나 바람은 이뤄지지 않았다. 전북은 공식 발표를 통해 홍정호와 계약이 만료됐음을 전했고, 결과적으로 재계약 협상은 무산됐다. 홍정호는 전북을 떠나 이정효 감독이 부임한 수원 삼성으로 이적하는 것이 유력해졌는데, 이 과정에서 전북 팬들의 비판을 받았다. 결국 홍정호가 자신의 SNS를 통해 전북 팬들에게 자신의 이야기를 전했다. 아래는 전문이다.
[홍정호 전북 현대 팬들에게]
전북현대 팬 여러분,
이 글을 쓰는 지금, 마음이 많이 무겁습니다.
8년 동안 전북이라는 팀에서 뛰면서
저는 한 번도 이 팀을 가볍게 생각해 본 적이 없습니다.
주장을 맡았고, 우승을 했고, 개인상도 받았지만
그보다 더 자랑스러운 건 전북의 선수로 살았던 시간 그 자체였습니다.
그래서 지금 제가 다른 팀으로 간다는 사실이
팬 여러분께 배신처럼 느껴질 수 있다는 것도 이해합니다.
그 생각이 제 마음을 가장 아프게 합니다.
하지만 제 마음속 이야기는 한 번도 제대로 전해진 적이 없는 것 같아 용기를 내어 솔직히 말씀드리려 합니다.
테크니컬 디렉터님이 바뀐 뒤,
저는 이유를 정확히 알 수 없는 채로 시즌 초 많은 시간 동안 외면을 받았습니다.
ACL 선수 등록이 되지 않아 경기에 나서지 못했을 때는 직원 실수로 인해 등록이 누락됐다는 답변만 들었습니다.
한 경기 한 경기가 소중한 상황에서 정당한 이유와 설명 없이 단지 실수로 명단에서 제외되었기 때문에 경기에 뛰지 못하는 상황이 저는 솔직히 납득이 되지 않았고 너무 속상했습니다.
그리고 어느 순간에는 이적을 권유하는 말까지 듣게 됐습니다.
그 말이 얼마나 무너지는 말이었는지,
8년동안 이 팀을 위해 뛰어온 선수라면 아실 거라 생각합니다.
그래도 저는 포기하지 않았습니다.
전북을 떠나고 싶지 않았고,
말이 아니라 경기장에서 제 가치를 증명하고 싶었습니다.
그리고 기회가 왔을 때,
저는 놓치지 않았다고 믿습니다.
팀의 주축으로 뛰었고, 더블 우승을 이뤘고, 개인적인 성과도 남겼습니다.
그 순간만큼은 “아직 나는 이 팀에 필요한 선수구나“ 라고 믿고 싶었습니다.
시즌이 끝나가면서 여러 팀들에게 연락이 왔지만 저는 전북이 우선이었습니다.
제 마음 속에 선택지는 전북뿐이었기 때문에 전북만을 기다렸습니다.
하지만 다른 선수들은 구단과 미래를 이야기할 때
저는 아무런 설명도 연락도 없이 무작정 기다려야만 했고,
그 기다림은 점점 길어졌습니다.
하루하루가 저에겐 정말 버거웠습니다.
그리고 오랜 기다림 끝에 어렵게 마주한 미팅에서 재계약에 대한 구체적인 논의는 없었습니다.
이미 정해진 답을 모호하게 둘러대는 질문들만 가득했습니다.
저에게는 선택권이 없었고, 이미 답은 정해져 있었습니다.
저에게 긴 시간 연락이 없었던 이유가 짐작이 되는 순간이었습니다.
저는 이 팀에서 나는 이미 선택지가 아니구나 하는 생각과 함께 큰 상처를 받았습니다.
8년의 정이 깊은 이 팀에게 제가 원한건 연봉이나 기간이 아니었습니다.
제가 할 수 있는 역할 안에서 최선을 다 하고 싶었습니다.
그러나 이미 보이지 않는 선이 그어져있는 상황에서 저는 아무 것도 할 수 없었습니다.
더 이상의 협상이 의미가 없음을 온 몸으로 느꼈습니다.
8년 동안 항상 팀을 먼저 생각해 왔고 진심을 다했기에 그 말들이 너무 속상하고 서러웠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끝까지 남아 있을 이유를 스스로에게 여러 번 묻고 또 물었습니다.
제가 사랑하는 이 팀에서 제 축구인생을 마무리하고 싶다는 바람을 꼭 이루고 싶었습니다.
하지만 저는 이미 크게 상처받아 있었습니다.
선수로서, 사람으로서 존중받고 있다는 느낌을 더 이상 받을 수 없었습니다.
이 선택이 모든 팬 여러분께 이해받지 못하더라도
전북에서의 8년을 거짓으로 만들고 싶지는 않았습니다.
팬 여러분들에 대한 마음, 그리고 제가 흘린 땀과 눈물, 책임감만큼은 진짜였고 그 마음은 지금도 변하지 않았습니다.
저 역시 완벽하지 않은 사람이고, 이 과정에서 부족한 판단이 있었을 수도 있습니다.
그 점에 대해서는 팬 여러분의 비판도 겸허히 받아들이겠습니다.
부디 이 선택을 배신이 아닌, 한 선수가 참고 버티며 고민한 끝에 내린 어쩔 수 없는 아픈 결정으로만 봐주셨으면 합니다.
전북 현대는 제 인생에서 절대 잊을 수 없는 팀입니다.
8년 동안 여러분들 덕분에 저는 행복한 선수였습니다.
제가 행복한 선수가 될 수 있게 열띤 응원과 사랑을 보내주셔서 참 따뜻하고 든든했습니다.
오랜시간 함께 걸어온 길, 끝까지 함께 걸어가지 못해서 정말 죄송합니다.
제 축구인생의 전부였던 전북, 팬 여러분께 받은 마음과 함께했던 시간들 잊지 않고 마음 속 깊이 오래오래 간직하겠습니다.
그동안 과분한 사랑 주셔서 진심으로 감사했습니다.
정지훈 기자 rain7@fourfourtw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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