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끄러운 경기력”… 분노한 가봉 정부, ‘3전 전패’ 축구대표팀 해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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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자 토도사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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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봉 정부가 2026 아프리카 네이션스컵에서 3전 전패로 탈락한 자국 축구대표팀을 해체했다. 아울러 세계적 수준의 선수들에게 대표팀 활동을 중단하도록 명령하는 극약처방을 내렸다.
2일 외신들에 따르면 심플리스데지레 맘불라 가봉 체육장관은 지난달 31일 △축구대표팀 해체 및 코치진 해산, 그리고 △공격수 피에르에므리크 오바메양(마르세유)과 수비수 브루노 만가(파리13 아틀레티코)의 대표팀 제외 조치를 발표했다. 이번 발표는 가봉 대표팀이 코트디부아르에 2-3으로 역전패하며 대회 탈락이 확정된 직후 이뤄졌다. 맘불라 장관은 "부끄러운 경기력을 보인 축구 대표팀 활동을 무기한 중단한다. 코치진을 해산하고 오바메양과 만가를 대표팀에서 제외하기로 했다"고 발표했다.

오바메양은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아스널에서 전성기를 보내고, FC바르셀로나를 거친 세계적 공격수다. 가봉 A매치 통산 역대 최다 득점자(40골)이기도 하다. 만가는 대표팀 주전 센터백으로, A매치 118경기를 소화한 베테랑 수비수다.
가봉 대표팀은 최근 국제무대에서 뚜렷한 성적을 내지 못했다. 2026 북중미 월드컵 2차 예선에서 나이지리아에 패해 본선 진출에 실패했고, 이번 네이션스컵에서도 3전 전패로 조별리그 탈락의 수모를 당했다.
특히 한 수 아래로 여겨지던 모잠비크, 카메룬에 잇따라 패했고 3차전에선 코트디부아르에 2-0으로 앞서다가 허무하게 역전패했다. 오바메양은 허벅지 부상을 이유로 마지막 경기에 결장한 뒤 소속팀 마르세유로 복귀했다. 가봉 정부는 이를 '국가대표로서의 책임감이 결여된 행동'이라고 판단해 징계한 것으로 보인다.
정부가 직접 축구대표팀을 해체하고 선수 징계에 나선 것은 매우 이례적이다. 국제축구연맹(FIFA)이 정부의 축구 행정 개입을 엄격히 금지하는 만큼, ‘국제대회 무기한 출전 정지’ 등 중징계로 이어질 가능성도 제기된다. 과거 아프리카에서는 정부의 개입 사례가 흔했으나, FIFA가 강경한 입장을 취한 이후로는 거의 사라진 상황이다.
가봉 정부도 FIFA의 개입 가능성을 의식하는 모습이다. AP통신은 "가봉 텔레비전 소셜미디어 채널에 게시됐던 맘불라 장관의 발표 영상이 삭제됐고, 정부 웹사이트에는 이번 발표 관련 성명이 게시되지 않았다"고 전했다. 브리스 올리귀 응게마 가봉 대통령은 가봉 대표팀의 조별리그 3차전 경기를 앞두고 "스포츠에서의 애국심 훼손이 우려된다"고 말했다. 응게마 대통령은 2023년 군사 쿠데타로 권력을 잡았다.
김태현 인턴 기자 huy229@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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