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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성한의 벤치톡] 팬들은 기억한다, 리그가 자신을 어떻게 대했는지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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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 토도사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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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프볼=부산/홍성한 기자] “어느 순간 우리 문화가 된 것 같아요.”

프로 스포츠는 비로소 팬이 있을 때 완성된다. 팬은 자신을 존중하는 리그를 오래 사랑하고, 오래 기억한다. 그렇기에 팬서비스는 경기 외적인 부가 요소가 아니다. 리그의 정체성이자 선수와 팬을 이어주는 또 하나의 코트라고 봐도 무방하다.

WKBL은 별들이 모이는 행사를 흔히 부르는 ‘올스타전’이나 ‘올스타게임’이 아닌, ‘올스타 페스티벌’로 규정해 운영하고 있다. 이는 단순한 이름의 차이가 아니다. 방향부터 다르다.

“코로나19가 끝나고 페스티벌로 이름을 바꿨다. 팬들과 함께하는 큰 축제 같은 분위기를 만들고 싶었다. 모두를 아우르는 분위기. 농구 팬들뿐만 아니라, 농구를 잘 모르는 시민분들까지 참여할 수 있는 행사를 만드는 것이 우리 목적이었다”라는 게 WKBL 관계자의 설명이었다.

첫날부터 그랬다. 3일부터 4일까지 부산사직체육관에서 BNK금융 2025~2026 여자프로농구 올스타 페스티벌이 열렸다. 축제 시작부터 선수들은 쉴 틈이 없었다.

3일 오전 첫 번째 대상은 농구 유망주들이었다. 선수들은 부산 지역 엘리트 및 클럽 초등학교 선수 72명과 함께 이벤트 매치에 나섰다. 코트 위에서 별들과 함께한 특별한 하루였다. 웃음과 환호가 이어졌고, 그 자체로 오래 남을 추억이 됐다.

이벤트 매치는 오후 3시 30분쯤 마무리됐고, 선수들은 곧바로 올스타 페스티벌 본 게임 당일에 진행될 입장 퍼포먼스 연습에 돌입했다. 숨 고를 시간도 많지 않았다.  

 


저녁에는 또 다른 현장이 기다리고 있었다. 커넥트 현대 부산에서 열린 올스타 팝업 ‘체크인 부산’ 행사 참여를 위해 이동했다. 식사 시간조차 빠듯한 일정이었지만, 현장에 선 선수들의 표정은 달랐다. 부산 시민들과 함께 슈팅 이벤트, 순발력 게임, 주사위 던지기, MD샵 운영까지. 오후 8시가 넘어서야 퇴근했다.

팬서비스는 올스타 페스티벌 본 게임이 열린 4일 오전에도 이어졌다. 관중 입장 전부터 선수들은 현장에 총출동해 팬들을 맞이했다. 떡을 직접 건네며 인사를 나눴고, MD샵 앞에서는 유니폼을 직접 홍보하는 역할까지 맡았다. 유니폼 마킹과 포토존 운영 역시 선수들의 몫이었다.

경기 중에도 흐름은 달라지지 않았다. 이벤트 곳곳에 선수 개인 팬들이 직접 참여하며, 축제의 주인공이 ‘코트 위 선수’만이 아님을 분명히 했다. 이 모든 일정은 팬들을 위한, 그리고 팬들과 함께하기 위한 ‘의미 있는 강행군’이었다.



팬들은 당연히 ‘대만족’이다. 만족을 넘어 “감동적이다”라고 입을 모았다.

전예진(21) 씨는 “어제(3일) 선수들이 백화점에 있는 모습도 보고 왔다. 단순히 행사만 하는 게 아니라, 정말 열심히 참여하는 게 느껴져 감동이었다”고 말했다.

현화진(27) 씨 역시 “팝업 행사부터 분위기가 너무 좋았다. 시즌 중이라 선수들이 피곤할 텐데도 모두가 나와 팬들을 맞아주는 모습이 인상 깊었다”고 전했다.

이 시간은 선수들에게도 결코 가볍지 않았다. 데뷔 후 처음으로 올스타에 선발된 이채은(KB스타즈)에게 이번 페스티벌은 새로운 시선의 경험이었다.

이채은은 “항상 경기장 안에만 있다 보니까, 팬들이 입장하는 모습을 제대로 보는 건 처음인 것 같다. 부산사직체육관이 워낙 커서 3층까지 올라가는 것도 꽤 힘들더라”라며 웃었다.

이어 “팬들은 매번 이렇게 입장하시는 거 아닌가. 그런 부분을 직접 느껴볼 수 있어서 개인적으로도 정말 좋은 시간이었다”고 덧붙였다.



WKBL 관계자는 힘든 내색 없이 일정을 소화한 선수들에게 감사의 뜻을 내비쳤다.

그러면서 “하다 보니 어느 순간 우리 문화가 됐다. 베테랑 선수들이 워낙 열심히 해주니까, 어린 선수들도 자연스럽게 따라오는 것 같다. 좋은 영향이 또 다른 좋은 문화를 만든 셈이지 않을까 생각한다”라고 강조했다. 팬들은, 자신을 존중한 그 문화를 기억한다.

#사진_WKBL 제공

원문: 바로가기 (Dau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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