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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날벼락' 베네수엘라 출신 외국인 선수들, 스프링캠프 정상 합류 문제없나 [더게이트 이슈분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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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 토도사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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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9일 LG 트윈스의 선발투수로 마운드에 등판한 요니 치리노스. (사진=LG 트윈스)

[더게이트]

선수들 안전은 확인했지만 문제는 끝나지 않았다. 3일(현지시간) 새벽 벌어진 미군의 베네수엘라 공습으로 KBO리그 구단들도 노심초사했다. 베네수엘라 국적의 외국인 선수를 보유한 구단들은 밤새 선수들과 연락하느라 분주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의회 승인 없이 베네수엘라 수도 카라카스를 침공해 니콜라스 마두로 대통령을 생포했다. 미군 160특수작전항공연대 헬기가 저공비행을 하며 최소 7차례의 폭음이 도시를 뒤흔들었다. 마두로 부부는 미군 상륙함 이오지마호에 수감된 뒤 뉴욕으로 이송됐다. 트럼프 대통령은 "베네수엘라를 우리가 운영할 것"이라며 강제 통치 의사를 밝혔다. 국제사회는 주권국가에 대한 일방적 침공이라며 강하게 비판하고 있다. 뉴욕타임스는 사설에서 "트럼프의 공격은 불법이고 현명하지 못하다"며 "베네수엘라는 현대적 제국주의의 첫 번째 희생양"이라고 규탄했다.

멀리서 벌어진 사태지만 KBO리그에도 여파가 미쳤다. 2026시즌 KBO리그와 계약한 베네수엘라 선수는 총 5명. LG 트윈스 요니 치리노스, 롯데 자이언츠 빅터 레이예스, 한화 이글스 요나단 페라자·윌켈 에르난데스, KIA 타이거즈 해럴드 카스트로다. 다행히 이들 모두 이번 침공으로 직접적인 피해를 입지 않았고, 신변에 문제가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롯데의 레이예스는 미국에서 가족과 여행 중이었고, KIA의 카스트로는 텍사스주 휴스턴에 체류 중이어서 애초 문제가 없었다. 한화 관계자는 "전략팀이 선수들과 계속 소통하며 상황을 파악하고 있다"며 "페라자와 에르난데스 두 선수 모두 안전에 문제가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LG의 치리노스 역시 다행히 무사했다. LG 관계자는 "선수 거주지가 카라카스에서 차량으로 8시간 떨어진 곳이라 피해가 없었다"고 전했다.
롯데 자이언츠가 12연패의 기나긴 수렁에서 마침내 벗어났다. 홈런을 친 빅터 레이예스(사진=롯데)

1월 캠프 현지 합류 계획 변경

안전 확인은 끝났지만 앞으로가 첩첩산중이다. 우선 1월 24일 전후로 시작하는 스프링캠프 합류가 과제다. 현재 베네수엘라 영공은 비행금지구역이다. 미국 연방항공국(FAA)이 미국 항공기의 베네수엘라 운항을 금지했고, 여러 국가의 항공사들도 베네수엘라행 노선을 중단했다. 베네수엘라에 거주 중인 사람들은 국외 이동에 제약을 받을 수밖에 없다.

상황이 나아져서 금지가 풀리면 다행이지만, 금지가 장기화되는 최악의 상황도 예상해야 한다. 베네수엘라 내에 마두로 대통령 체포를 환영하는 여론도 있지만, 친 마두로 성향이나 반미 여론도 존재한다. 미국이 베네수엘라를 강제로 통치하려 들면 내부에서 반발이 터져나올 수 있고, 정치적 혼란이 더 큰 사건으로 이어질 위험성도 상존한다.

한 구단 관계자는 "원래는 스프링캠프 장소로 선수들이 바로 합류할 예정이었는데 계획이 바뀌었다"며 "우선 비행금지가 풀리는 대로 한국으로 일찍 넘어오게 한 뒤에, 선수단과 함께 캠프지로 출국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어 "잠시 비행금지가 풀려도 다시 막힐 수 있어서, 금지가 풀리는 대로 바로 데려오려고 한다"고 덧붙였다.

캠프지가 미국일 경우에는 또 다른 문제가 기다린다. 베네수엘라 국적 선수들의 미국 입국이 제한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2025년 베네수엘라 야구 선수들이 겪은 일을 보면 불가능하다고 단정하기 어렵다. 지난해 7월 베네수엘라 시니어리그(13~16세) 대표팀은 사우스캐롤라이나주 세계선수권 출전을 앞두고 입국을 거부당했다. 8월 리틀리그 월드시리즈 대표팀은 공화당 상원의원과 마르코 루비오 국무장관의 도움으로 겨우 입국 허가를 받았다.

청소년 팀도 이런 판인데, 성인 선수들이라고 예외일 리 없다. 이미 올해 열리는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과 관련해서도 현지에서 우려의 목소리가 적지 않은 상황이다. 베네수엘라 대표팀 선수단과 응원단이 무사히 미국 땅을 밟을 수 있을지 장담하기 어렵다, 이와 관련해 국내 한 구단 관계자는 "아직 그 상황까지는 검토해보지 않았다"면서 "현지 상황을 계속 체크하고 있다"고 말했다.
크게 포효하는 페라자(사진=한화)

고국 불안, 선수들 마음도 불안

무사히 캠프에 합류한다 해도 모국의 불안한 상황이 선수들에게 끼칠 영향은 남는다. 특히 가족이나 친지가 베네수엘라에 남아있는 경우라면 신경이 쓰일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베네수엘라는 이미 수년째 극심한 경제난을 겪고 있다. 2018년 연간 물가상승률이 13만%를 넘어섰고, 국제통화기금(IMF)은 2026년 물가상승률이 600%에 달할 것으로 전망했다. 공습 이후 3개월 만에 베네수엘라 볼리바르화는 달러 대비 70% 가치가 폭락했다. 경제적 어려움에 정치 혼란, 전쟁 위험까지 있는 만큼 선수들의 멘탈을 잡기가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한 구단 관계자는 "선수들이 스프링캠프부터 가족과 함께 동행할 수 있도록 하는 방안도 고민하고 있다"고 밝혔다. 가족을 혼란스러운 고국에 두고 평온한 마음으로 경기에 집중하기 어려울 테니 생각해볼 만한 조치다. 다만 가족 동행에도 한계가 있다. 모든 가족을 다 데려올 수 있는 것도 아니고, 비자 문제나 체류 비용 등 현실적인 장벽도 존재한다.

베네수엘라 공습으로 이미 야구계는 적잖은 피해를 입었다. 베네수엘라 겨울야구리그(LVBP) 플레이오프가 중단됐다. 캐리비안시리즈는 지난달 17일 도미니카공화국, 멕시코, 푸에르토리코가 "통제할 수 없는 외부 상황"을 이유로 불참 의사를 밝히면서 멕시코 과달라하라로 개최지를 옮겼다. 2026 WBC에 베네수엘라가 정상적으로 참가할 수 있을지도 미지수다. 여기에 한국에서 뛰는 외국인 선수들이 겪을 어려움까지 더해졌다. 정치적 안정과 평화가 야구에 끼치는 영향은 생각보다 훨씬 크다.

원문: 바로가기 (Dau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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