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찬호→한승택→최형우' 줄줄이 이탈…'2년 26억' 계약에 밀린 KIA, 양현종 사수는 가능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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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자 토도사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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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박승환 기자] 6명의 FA(자유계약선수) 중 단 한 명 밖에 잡지 못했다. 박찬호(두산 베어스)를 비롯해 한승택(KT 위즈), 최형우(삼성 라이온즈)까지 벌써 세 명이 떠났다. 이번 겨울 KIA 타이거즈가 지갑을 닫는 모양새다.
삼성 라이온즈는 3일 "자유계약선수(FA) 최형우와 계약했다"며 "2년간 인센티브 포함 최대총액 26억원의 조건으로 최형우의 컴백이 완료됐다"고 발표했다.
지난 2002년 신인드래프트 2차 6라운드 전체 48순위로 삼성의 지명을 받고 프로생활을 시작한 최형우는 2016시즌이 끝난 뒤 FA 자격을 통해 KIA로 이적했다. 당시 최형우는 4년 총액 100억원의 계약을 맺으며, KBO리그에 처음으로 FA 100억 계약의 시대를 열었다. 이적 이후 최형우는 늘 제 몫을 해냈다.
이적 첫 시즌 최형우는 142경기에 출전해 176안타 26홈런 120타점 98득점 타율 0.342 OPS 1.026으로 펄펄 날아올랐고, KIA의 통산 11번째 우승의 선봉장에 섰다. 그리고 2020시즌까지 4년 내내 최형우는 3할 이상의 타율을 기록하는 등 FA 모범사례로 등극했다. 2021~2022시즌의 경우 부상 여파 등으로 잠깐 주춤했지만, 최형우는 다시 부활했다.
최형우는 2023시즌 121경기에 나서 타율 0.302 OPS 0.887로 살아났고, 지난해에는 116경기에서 119안타 22홈런 109타점 타율 0.280 OPS 0.860으로 활약하며 KIA의 12번째 우승을 이끌었다. 그리고 올해는 KIA의 포스트시즌 진출을 이끌진 못했지만, 최형우는 또 한 번의 FA를 앞두고, 올해 133경기에서 144안타 24홈런 타율 0.307 OPS 0.928로 건재함을 뽐냈다.
40세가 훌쩍 넘었음에도 불구하고 후배들에게 전혀 밀리지 않는 실력을 갖추고 있는 만큼 최형우의 KIA 잔류 가능성은 매우 높아 보였다. 하지만 오프시즌이 시작된 후 분위기가 묘하게 흘러가기 시작했다. 올해 KIA에서는 10개 구단 중 가장 많은 6명의 선수가 FA 자격을 취득했는데, 성적이 곤두박질을 친 탓이었을까. 스토브리그에 임하는 KIA의 행보는 매우 소극적이었다.



KIA는 스토브리그가 시작된 직후 10시즌 동안 주전 유격수로 뛰었던 박찬호(4년 총액 80억원)를 놓쳤다. 이후 한승택 또한 4년 총액 10억원을 통해 KT 위즈로 이적했다. KIA는 이준영과 3년 총액 12억원의 계약을 맺었지만, 추가로 '집토끼' 단속에 대한 소식은 들려오지 않았다.
이러한 가운데 최형우를 비롯해 양현종 등이 KIA와 협상에 난항을 겪고 있다는 이야기들이 흘러나오기 시작했고, 공격력 강화를 목표로 두고 있던 삼성이 최형우의 복귀를 추진했다. 그 결과 3일 최형우의 삼성 복귀가 전격 성사됐다.
삼성은 구체적인 계약 규모를 언급하진 않았지만, 인센티브를 포함한 2년 총액 26억원의 계약을 통해 최형우의 마음을 사로잡는데 성공했다. 이는 KIA가 최형우에게 제시한 1+1년 계약이 2년 26억원보다 더 매력적이진 않았다고 볼 수 있다.
이준영을 사수했지만, 박찬호와 한승택, 최형우의 이적을 그저 지켜볼 수밖에 없었던 만큼 이번 스토브리그에서 KIA가 외부 FA 자원을 영입하는 것은 쉽지 않아 보인다. 지금은 '간판 스타' 양현종을 비롯해 조상우의 잔류에 모든 것을 올인해야 할 판이다. 하지만 이마저도 장담을 할 수 없는 분위기로 흘러가는 모습이다.
한편 9시즌 동안 KIA에 몸담은 뒤 삼성으로 복귀하게 된 최형우는 "오랜 시간 함께 했는데, 너무 죄송스럽고 감사드린다. 광주에서 9년 동안 저 뿐만 아니라 가족까지 항상 팬분들이 챙겨주시고 걱정해주셔서, 그 마음을 잊을 수 없을 것 같다. 가족 모두 감사하게 생각하고, 그 추억을 항상 간직하면서 살겠다"며 KIA 팬들에게 작별 인사를 건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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