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C 새 외인' 테일러, 와이스처럼 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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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자 토도사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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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형석 기자]
NC가 내년 시즌에 활약할 외국인 선수 구성을 마쳤다.
NC 다이노스 구단은 11일 구단 홈페이지를 통해 캐나다 출신의 우완 커티스 테일러와 총액 90만 달러(계약금 28만+연봉42만+옵션20만)에 계약을 체결했다고 발표했다. NC의 임선남 단장은 "테일러는 우수한 신체 조건을 바탕으로 150km대의 강력한 직구와 함께 다양한 변화구를 던지는 투수다. 다섯 가지의 구종을 구사하며 제구도 우수하다. 2026시즌 NC의 마운드에서 큰 역할을 기대한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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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캐나다 출신의 우완 테일러는 11일 NC와 계약하며 내년 시즌 KBO리그에 도전한다. |
| ⓒ NC 다이노스 |
메릴 켈리와 조쉬 린드블럼, 크리스 플렉센 등 KBO리그에서 좋은 활약을 펼친 후 메이저리그에 역수출 되는 외국인 투수는 이제 어렵지 않게 볼 수 있다. 올 시즌이 끝난 후에도 토론토 블루제이스와 3년 3000만 달러에 계약한 코디 폰세를 비롯해 휴스턴 에스트로스와 1+1년 최대 1000만 달러에 계약한 라이언 와이스, 디트로이트 타이거즈와 1년700만 달러 계약을 맺은 드류 앤더슨 등이 메이저리그에 역수출 됐다.
사실 NC야말로 외국인 투수 역수출을 많이 하는 대표적인 구단이다. 2020년 한국시리즈 우승의 주역이자 NC에서 4년 동안 121경기에서 53승36패3.06의 성적을 기록한 드류 루친스키는 2022년12월 오클랜드 어슬레틱스와 1+1년 최대 800만 달러에 계약을 맺으며 메이저리그에 복귀했다. 2023년 300만 달러를 받고 구단 옵션이 발동하면 2024년 500만 달러를 받게 되는 나쁘지 않은 조건의 계약이었다.
하지만 NC 시절 4년 연속 170이닝 이상 소화하며 '강철체력'을 과시했던 루친스키는 빅리그로 돌아간 후 허리와 햄스트링, 무릎 등 각종 부상이 한꺼번에 찾아왔다. 2023년 4경기에 등판해 4패9.00으로 크게 부진한 루친스키는 그 해 7월 허리 수술을 받으면서 시즌아웃 됐고 오클랜드는 당연히 2024년 500만 달러의 옵션을 행사하지 않았다. 결국 루친스키는 부상 후유증으로 작년 현역 생활을 마감했다.
2023년 20승6패209탈삼진2.00의 성적을 기록하며 KBO리그를 평정한 에릭 페디는 2023년 12월 시카고 화이트삭스와 2년1500만 달러에 계약을 맺었다. 화이트삭스에서 7승을 기록하다가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로 이적한 페디는 작년 9승9패3.30으로 인상적인 성적을 올렸다. 하지만 페디는 3개 팀을 떠돌았던 올 시즌 4승13패5.49로 기대에 미치지 못했고 결국 올 시즌이 끝나고 다시 FA 자격을 얻었다.
작년 NC에서 13승3패182탈삼진2.69의 성적으로 탈삼진 타이틀을 차지했던 카일 하트는 지난 2월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 1년 150만 달러에 계약을 맺었다. 하트는 다르빗슈 유의 부상으로 선발 한 자리를 차지했지만 선발로는 6경기 밖에 등판하지 못했고 20경기에서 3승3패5.86의 평범한 성적을 남겼다. 하트는 시즌이 끝난 후 NC 복귀설이 있었지만 샌디에이고와 1+1년 계약을 맺으며 빅리그에 잔류했다.
KBO리그에서 '업그레이드' 노리는 테일러
캐나다 태생의 우완 테일러는 198cm106kg의 뛰어난 신체 조건을 가진 우완투수로 2016년 신인 드래프트에서 4라운드에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의 지명을 받으면서 프로 생활을 시작했다. 2017 시즌이 끝나고 템파베이 레이스로 트레이드된 테일러는 2019년 토론토, 2021년 워싱턴 내셔널스로 이적했고 2022 시즌이 끝난 후 마이너리그 FA 자격을 얻어 미네소타 트윈스와 마이너 계약을 맺었다.
작년엔 멕시칸리그의 알고도네로스 데 우니온 라구나에서 불펜투수로 활약했던 테일러는 지난 2월 세인트루이스와 마이너 계약을 맺으며 세인트루이스의 트리플A 구단 멤피스 레드버즈에서 활약했다. 싱글A에서 활약하던 2017년 이후 7년 만에 풀타임 선발투수로 활약한 테일러는 31경기 중 24경기에 선발 등판해 10승4패1세이브3.21의 준수한 성적을 올렸고 11일 NC와 계약하면서 KBO리그에 진출했다.
테일러는 193cm의 라일리보다 5cm나 큰 거대한 신장을 가진 투수로 시속 150km를 상회하는 강속구와 스위퍼,커터,싱커,체인지업 등 다양한 변화구를 구사한다. 테일러는 올 시즌 트리플A에서 137.1이닝 동안 118개의 삼진을 기록했을 정도로 엄청난 구위로 상대를 찍어 누르며 많은 삼진을 잡아내는 유형은 아니다. 하지만 3점대 초반의 평균자책점이 말해주듯 타자를 상대하는 요령이 뛰어난 투수다.
테일러는 KBO리그의 문을 두드리는 많은 외국인 투수들과 달리 빅리그 경험이 한 번도 없다. 트리플A에서 풀타임을 치른 것도 올해가 처음이었다. 하지만 올해 한화 이글스에서 16승5패207탈삼진2.87을 기록하고 휴스턴과 계약한 와이스도 한국에 오기 전까지는 마이너리그 성적이 17승14패4.88에 불과했다. 테일러 역시 NC에서 좋은 기량을 보여주면 충분히 메이저리그 스카우트의 눈 도장을 찍을 수 있다.
NC는 올해 정규리그 막판 9연승을 거두며 극적으로 가을야구 티켓을 따냈지만 팀 평균자책점이 9위(4.82)에 그쳤을 정도로 마운드가 허약했다. 하지만 7승12패4.53에 그쳤던 로건 앨런의 자리에 테일러가 들어가고 '토종 에이스' 구창모가 4년 만에 풀타임 시즌을 치를 수 있다면 NC의 선발진은 결코 약하다고 할 수 없다. 결국 새 외국인 투수 테일러의 활약에 내년 NC 선발진의 운명이 걸려 있다는 뜻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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