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라 없는' 리버풀, 슬롯 감독의 리더십 시험대

이번 주 안필드의 최대 화두는 단연 모하메드 살라다. 지난 리즈 유나이티드 원정(3-3 무승부) 직후 살라가 쏟아낸 작심 발언은 구단을 발칵 뒤집어 놓았다. 아르네 슬롯 감독은 이에 대한 대응으로 주중 챔피언스리그 인터 밀란 원정 명단에서 팀의 핵심인 살라를 제외하는 강수를 뒀다.

결과는 성공적이었다. 리버풀은 이탈리아 원정에서 0-1 승리를 거두며, '이집트 왕' 없이도 팀이 하나로 뭉칠 수 있음을 증명했다. 팬들 역시 슬롯 감독의 결단에 지지를 보내는 분위기다. 현재 리버풀은 리그 10위로 처져있지만 4위 크리스탈 팰리스와의 승점 차는 단 3점에 불과하다. 최근 공식전 4경기 무패(2승 2무)를 달리며 수비가 안정화된 점도 고무적이다.

다만 전력 누수는 여전하다. 코너 브래들리가 징계로 결장하며 코디 각포도 부상으로 이탈했다. 제레미 프림퐁, 엔도 와타루, 페데리코 키에사의 출전 가능성이 열려있는 가운데 아프리카 네이션스컵 차출을 앞둔 살라가 이번 경기 명단에 복귀할지가 초미의 관심사다.

'일주일 꿀맛 휴식' 브라이튼, 원정 약세 극복할까

파비안 휘르첼러 감독이 이끄는 브라이튼은 12월 들어 주춤하고 있다. 아스톤 빌라전 3-4 패배 에 이어 지난주 웨스트햄과 1-1로 비기며 홈 2연전에서 승리를 챙기지 못했다. 현재 리그 8위로 챔피언스리그 진출권을 3점 차로 추격 중인 브라이튼에게 이번 경기는 상위권 도약의 분수령이다.

이번 경기에 앞서 브라이튼의 강점은 체력이다. 주중 유럽 대항전을 치른 리버풀과 달리 일주일간 온전히 훈련에 매진하며 전열을 정비했다. 미토마 카오루와 제임스 밀너 등 주축 선수들의 복귀 가능성도 힘을 실어준다.

그러나 원정 성적이 발목을 잡는다. 올 시즌 리그 원정에서 2승 2무 3패를 기록 중이며 최근 노팅엄을 잡기 전까지 아스널과 맨유 원정에서 연패를 당했다. 지난 시즌 안필드 원정에서도 선제골을 넣고도 1-2로 역전패한 기억이 있다.

승부 예측

전문가들은 이번 경기의 핵심 변수로 '안필드의 분위기'를 꼽는다. 살라 사태로 인한 어수선함을 잠재우기 위해 슬롯 감독과 선수들은 홈 팬들의 열광적인 지지가 필요하다.

리버풀은 최근 4경기에서 수비 집중력이 눈에 띄게 좋아졌다. 비록 살라의 출전 여부가 불투명하고 내부 잡음이 있지만 인터 밀란전 승리로 반등의 계기를 마련했다. 브라이튼이 리버풀의 불안한 팀 분위기를 틈타 이변을 노리겠지만 원정에서의 기복을 고려할 때 리버풀이 살라의 유무와 관계없이 공격진의 퀄리티와 홈 이점을 살려 근소한 우위로 1-2 승리를 챙길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