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림픽 金2·銀1, 레전드로 불리며 빙판 떠나는 '미소 천사' 김아랑, "선수 생활 잘 마무리 한 것 같아서 기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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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자 토도사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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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PORTALKOREA=고양] 이정엽 기자= 무려 3번의 동계올림픽에 출전해 계주 종목에서 금메달 2개와 은메달 1개를 목에 걸며 대한민국 쇼트트랙의 전설로 불리는 김아랑이 23년 만에 스케이트를 벗는다.
김아랑은 20일 경기도 고양 어울림누리 빙상장에서 열리는 2025 전국남녀 회장배 선수권대회 3,000m 경기를 앞두고 공식 은퇴식을 가졌다. 이날 김아랑의 마지막 레이스를 보기 위해 빙상장에는 수많은 팬들이 운집해 그의 마지막을 함께했다.
김아랑은 주니어 시절에는 특출난 기량을 보인 선수는 아니었지만, 지난 2014 소치 동계올림픽을 앞둔 선발전에서 엄청난 레이스로 국가대표에 이름을 올렸고, 이후 꾸준히 국제 무대에서 두각을 나타내며 한국 대표팀의 간판선수로 자리매김했다. 이후 2018 평창, 2022 베이징 두 대회에서는 대표팀의 맏언니이자 리더로 팀을 이끌며 영광의 순간을 함께했다.
김아랑은 "23년 동안 선수 생활을 했는데, 솔직히 은퇴를 앞두고 하루하루를 카운트했는데, 아직 경기를 앞두고 있어서 그런지 실감은 나지 않는다"며 "빙판을 떠난다는 느낌은 모르겠고, 모든 감정이 뒤섞인 기분인 것 같다"고 소감을 전했다.
김아랑이 은퇴를 결정한 이유는 부상 때문이었다. 지난 2023~24시즌을 앞두고 무릎 수술을 감행했고, 이후 컨디션이 100%로 올라오지 않아 자신의 기량을 모두 발휘하지 못했다.
김아랑은 "부상이 은퇴하는 데 가장 큰 이유로 작용했다"며 "개인적으로 더 해봤을 때 언제부턴가 얼음판에 서는 것이 아쉬움보다는 다시 섰다는 고마움이 커졌던 순간이 있는데 그때부터 조금씩 준비해야겠다고 생각했다"고 은퇴 이유를 밝혔다.
김아랑은 선수들에게 가장 큰 무대로 꼽히는 올림픽에서 3차례나 메달을 땄지만, 모두 계주 종목에서 좋은 결과를 냈다. 개인 종목에서 좋은 결과를 내지 못한 아쉬움은 없을까?
김아랑은 "처음에는 많이 속상하고 아쉬움이 있었는데 2~3번을 참가하다 보니 올림픽에 나서는 것만으로도 기적적이고 꿈같은 일이라 생각했다"며 "제가 준비한 것을 모두 보여드리고 후회 없이 하면 아쉬움이 남지 않는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향후 김아랑은 다양한 위치에서 후배들을 위해 최선을 다할 예정이다. 그는 "선수 생활을 해보면서 느낀 점이 조금 더 좋은 환경에서 즐겁게 운동했으면 하는 마음이 있다"며 "그런 환경을 개선하기 위해 공부도 많이 하고 대회 운영도 해보고 싶은 여러 가지 꿈이 있는데, 천천히 쉬면서 생각해 보겠다"고 했다.
이어 "은퇴 소식을 전하고 많은 분들이 축하도 해주시고 위로도 받았는데 저보다 더 아쉬워해 주신 분들도 계셨다"며 "그런 모습을 보면 제가 선수 생활을 잘 마무리한 것 같아서 기쁜 마음이 있다"고 말하며 특유의 밝은 미소를 보였다.
마지막으로 오는 2026년 2월 열리는 밀라노 코르티나·담페초 올림픽에 참가하는 후배들을 향해 "올림픽이라고 생각하면 모두 메달을 따야 할 것 같고 부담도 클텐데, 우리나라에서 가장 잘 타는 선수들로 구성됐고, 대회에 나갈 자격이 있는 선수들이니 자신감을 갖고 자신 있게 플레이를 보여주면 좋겠다"며 응원의 메시지도 전했다.
사진=이정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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