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담 대신 홀가분’ 대기록 도전 안세영 “왕즈이가 더 부담스럽지 않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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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자 토도사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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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일 시즌 최다 승. 최고 승률. 상금 100만 달러 돌파의 대기록.
한국을 넘어 전 세계를 통틀어 가장 배드민턴을 잘 하는 GOAT(Greatest of All Time)에 가까워지고 있는 안세영에게 이제 이 기록들을 단번에 자기의 역사로 만들 무대가 눈 앞에 다가왔습니다.
오늘(20일) BWF 월드투어 파이널스 2025 여자단식 4강전에서 '난적' 야마구치를 2대 0으로 꺾은 안세영을 대회가 열리고 있는 항저우 현지에서 KBS가 만났습니다.
■"또 만나면 어떡하나" 잠 설쳤지만 …홀가분한 완승에 웃은 안세영

어제가 일종의 모의고사격이었다면, 오늘은 패배 시 바로 떨어지는 실전. 어제의 승리로 야마구치 상대 전적 우위를 점하고도 안세영은 걱정이 더 컸던 모양입니다.
안세영은 "'4강에서 야마구치와 또 붙으면 어떡하나' 하는 걱정이 있었는데, 실제로 붙게 되자 잠을 잘 못 잤다"고 털어놨습니다. 계속해서 오늘의 게임 생각, 랠리 생각에 잠 못 이루는 밤이었지만 좋은 결과를 내고 난 뒤 홀가분하다고 밝혔습니다.
어제 1세트에서 발목을 잡았던 코트 위로 부는 바람도 오늘은 큰 영향을 주지 못했습니다.
특히 이번 야마구치와의 경기에서는 땀을 쥐게 하는 끈질긴 랠리에 '이게 들어가나' 싶은 샷들이 나오면서 현장에서도 감탄이 터져나왔는데요. 이 역시 상대를 끈질기게 분석한 안세영의 노련함이 기반이었습니다.
이제 야마구치 선수는 절대 한 번에 랠리가 끝난다는 생각을 가져본 적이 없어 계속해서 받아낼 선수라고 생각을 해서 끝까지 집중하려고 했고 근데 오늘 요즘에 조금 계속 변칙적으로 좀 강하게 플레이를 하는 것 같더라고요. 그래서 그 부분에 대해서 조금 계속 고민하고 풀어나가야 될 것 같습니다. (야마구치 선수 뒤쪽으로 멋진 스매시들이 많이 들어갔는데) 이게 제가 제일 잘하는 거고, 야마구치 선수도 그걸 알고는 있지만 제가 안하면 다른 플레이가 잘 안 나와서 적재적소에 사용하려고 했어요.
경기를 마치고 취재진을 만난 야마구치 역시 "안세영은 수비 뿐만 아니라 공격까지 둘 다 강해진 선수"라면서 "세계랭킹이 높았을 때나 낮았을 때나 상관 없이 꾸준히 도전하는 마음가짐은 같다"고 설명했습니다.
■안세영 "기록 의식하지 않고 닥치는 대로 헤쳐나갈 생각"
올 시즌의 마지막 대회, 갈수록 안세영의 기록에 모두의 시선이 쏠리는 가운데서도 안세영은 부담보다는 즐거움으로 소화하고 있습니다.
좀 걱정을 많이 했었던 것 같아요. 이만큼 하면 또 많은 분들이 기대를 해 주실 건데, 근데 어떡하겠어요? 저는 계속해서 욕심이 있고 계속해서 기록을 만들어 나가야 될 선수이기 때문에 (기록을) 의식하지 않고 그냥 닥치면 닥치는 대로 헤쳐나갈 생각인 것 같습니다.
특히 상금 100만 달러 돌파 기록에 대해 질문을 던지자 안세영은 호쾌한 웃음과 함께 '그것도 좋다'고 농담섞인 이야기를 했는데요.
이내 진지해진 안세영은 "그게 동기부여도 되지만 경기 전날에는 좀 좋은 것 같지는 않다"면서 "호주 오픈 때도 좀 느꼈지만 10승을 하고 싶다는 생각이 좀 들 때마다 결과만에 너무 집착하다 보니까 플레이가 잘 나오지 않았기 때문에 그 결과를 조금은 내려놓고 그냥 한 플레이만 생각하고 내일 경기만 생각해야 할 것 같다"고 설명했습니다.
안세영의 마지막 한 걸음, 맞대결 상대는 중국의 왕즈이입니다. 올 시즌 국제대회에서 7전 7승, 완전한 우위를 점하고 있는데 안세영은 그 자신감도 여과없이 드러냈습니다.
왕즈이 선수가 홈에서 하니까 좀 더 부담스럽지 않을까요? 저도 물론 잘 해내야겠지만, 그래도 계속 제가 천위페이 선수한테 실패를 했던 것처럼 그런 기분이지 않을까라는 생각을 해보고 있습니다. 오히려 비슷한 처지에 있을 것 같아요.
결승에 오른 왕즈이도 한국 취재진과의 인터뷰에서 "앞선 전적과 상관 없이 최선을 다해 안세영을 꺾어보겠다"고 밝힌 가운데, 안세영은 내일(21일) 한국시간 오후 3시에 결승전을 치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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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화영 기자 (hwa0@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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