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균 관중 1만' 대구 축구 전성기 이끈 조광래 퇴임, 한시대의 종언 [2025 K리그 결산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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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한국 이재호 기자] 브라질 월드컵 참패를 경험했던 한국 축구는 2014년 말, 두명의 인재를 얻었고 그때는 몰랐다. 이 두 사람이 이후 10년여간 한국 축구계에 얼마나 큰 영향을 끼칠지.
2014년 9월 대구FC 대표이사 겸 단장으로 부임했던 조광래, 그리고 2014년 12월 울산HD 단장으로 부임해 2016년부터 대표이사가 된 김광국.
한국 축구계에서 가장 오랜기간 K리그 구단 대표로 지낸 두 사람은 올해 공교롭게도 대구와 울산의 부진으로 그 책임을 지고 사임했다.
2014년부터 2025년까지 무려 11년간 한팀에서 대표로 재임한 조광래, 김광국의 사임은 그들의 과오를 떠나 한시대가 종언했음을 선언하는 기점이라 봐도 부족하지 않다.
2025 K리그 결산 1편에서는 먼저 대구FC 조광래 대표이사에 대해 말해본다.

▶'평균 11.4등' 대구 축구는 인기없고 만년 하위권이었다
2003년부터 K리그에 참가한 대구FC. 조광래 사장이 부임하기전까지 K리그1에서 대구는 11년간 평균 11.4등을 기록하는 만년 하위권팀이었다. 2009년과 2010년에는 15위를 기록했는데 K리그에 존재하는 팀은 15개팀이었다. 꼴찌였다는 거다.
이런 만년 하위권팀이다보니 2013년 2부리그(당시 K리그 챌린지)가 시행된지 1년만인 2014년 곧바로 2부로 강등되고도 7위에 그칠정도로 좋지 못했다.
조광래 사장은 대구가 2부로 강등돼 2부에서도 10개팀 중 7위에 그치던 2014시즌 말 부임한다. 직전 경남FC와 한국 축구대표팀 감독을 맡았던 그가 대구 사장에 취임한건 더 이상 감독을 하지 않겠다는 선언과도 같았기에 더 놀라웠다.
조 사장은 부임 후 첫 시즌인 2015시즌 대구는 2부 3위로 가능성을 봤고 2016시즌 2위로 승격에 성공했다. 이때 승격한 이후 2025년 K리그1 최하위로 강등돼 2026시즌부터 다시 K리그2로 갈때까지 대구는 10년간 강등되지 않았다.
대구의 전설적 존재인 세징야도 2016년부터 대구에서 활약해 대구를 승격시키며 그 전설이 시작됐다. 세징야를 데려오고, 압도적 실력으로 수많은 K리그 팀, 아시아 팀들의 러브콜을 받은 세징야를 지금까지 붙잡아둔 것 역시 조 사장의 업적.

▶신구장과 평균관중 1만, 대구 축구의 전성기
2018년 대구는 코리아컵 우승을 차지하며 창단 처음이자 지금까지도 마지막인 우승컵을 들었고 2019년에는 현 대구iM뱅크파크를 개장했다. 이미 대구월드컵경기장이 있음에도 축구전용구장인 대구iM뱅크파크를 짓는 것에 반발 여론이 있었지만 조광래 사장이 대구시의회에서 직접 의원들을 설득한건 유명한 일화.
1만2천여명이 오로지 축구를 볼 수 있는 최적화된 구장인 대구iM뱅크파크에 오게 하면서 조광래 사장은 세징야, 에드가라는 양대 외국인 선수, 정승원, 조현우, 정태욱, 황재원 등 자체 발굴 국가대표급 선수들을 배출해 야구의 도시였던 대구에 축구 붐을 불러일으켰다. 조 사장은 줄곧 "대구FC 경기에 암표가 생기게 하겠다. 복작복작한 경기장을 만들겠다"고 했고 이는 꿈은 현실이 됐다.
하늘색 유니폼을 입고 대구축구전용구장 관중석 특유의 발을 둥둥 구르면 소리가 나는걸 이용한 응원은 대구의 명물이 돼 대구 젊은층까지 공략했다. 여기에 등장과 동시에 귀여움으로 인기를 끈 마스코트 리카 등도 조광래 사장 아래 젊은 직원들의 의견을 적극 수용한 결과물이었다.
대구는 지금까지도 평균관중 1만명을 넘기며 소위 '빅4(FC서울, 수원 삼성, 전북 현대, 울산HD)' 인기팀이 아니라도 평균관중 1만명을 넘길 수 있는 팀으로 자리잡았다. 지금도 시도민구단 중에서는 최고 관중 팀이 바로 대구다.

▶벗어나지 못한 강등의 위기, 강등과 함께 종언된 조광래 대표
물론 대구의 한정된 예산으로 인해 선수단 연봉 제한 속에 라이징 스타인 선수들의 불만, 타팀들은 예산이 커지는데 대구는 시민구단의 한계로 멈춰있어 더 오르지 않는 성적 등의 문제도 있었다. 이 속에 조광래 사장에 대한 불만과 한계가 나온 것도 무리가 아니다.
그 속에 조 사장에 대해 꾸준히 제기되던 감독을 넘어선 월권행위, 건강 이상설 등 많은 문제가 제기됐지만 누구에게나 공과 과가 있는 법.
결국 조 사장은 대구의 10년만에 강등을 당한 지난 12월초 사임을 발표하며 대구를 떠나게 됐다. 분명한건 선수도, 감독도 아닌 대표이사로써 조광래 부임 전과 후의 대구는 완전히 다른팀이라는 평가를 받는건 그가 유일하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스포츠한국 이재호 기자 jay12@sportshankoo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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