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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년 타격왕 영입 이어 ‘역대 최고액’ 연장계약도..오클랜드 떠나 달라진 애슬래틱스?[슬로우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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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 토도사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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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엔 안형준 기자]

애슬레틱스가 달라지고 있다.

MLB.com에 따르면 애슬레틱스는 12월 26일(한국시간) 타일러 소더스트롬과 연장계약에 합의했다. 7년 8,600만 달러 규모의 계약이다.

지난 겨울 후안 소토가 뉴욕 메츠와 맺은 15년 7억6,500만 달러 계약과 비교하면 1/9 수준의 '소규모'지만 애슬레틱스 입장에서는 큰 의미가 있는 계약이다. 소더스트롬의 연장계약은 100년이 넘는 애슬레틱스 구단 역사상 가장 큰 규모의 계약이다. 종전 최고액 계약은 지난 겨울 루이스 세베리노와 맺은 3년 6,700만 달러 계약이었다.

무려 125년의 역사를 가진 애슬레틱스는 월드시리즈 정상에 9번이나 오른 팀이다. 명예의 전당에 오른 대도 리키 헨더슨을 비롯해 많은 스타들을 배출한 팀이었다. 레지 잭슨, 지미 폭스와 같은 전설도 애슬레틱스 출신이고 홈런왕 마크 맥과이어, 통산 440홈런의 거포 제이슨 지암비도 애슬레틱스 출신이다. 팀 허드슨, 마크 멀더, 배지 지토의 '영건 3인방', 미겔 테하다와 에릭 차베즈 등 21세기 초반을 주름잡은 스타들도 많았다.

필라델피아에서 창단했던 애슬레틱스는 캔자스시티를 거쳐 1960년대 말 확장시대에 오클랜드에 정착했다. 그리고 20세기 말부터는 연고지의 한계에 막혀 스몰마켓 구단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애슬레틱스는 오클랜드 지역의 치안 문제, 인접한 연고의 인기 구단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의 존재 등 여러 걸림돌 탓에 시장을 확장할 수가 없었고 늘 적은 돈으로 효율성을 추구하는 운영을 해야만 했다. 팀에서 성장한 스타가 연봉이 오르고 FA 자격을 얻을 때가 되면 거액을 줄 수 없어 선수를 내보내는 운영이 반복됐다. 대형 FA 영입도 당연히 꿈꾸지 못했다.

하지만 이제는 달라지고 있다. 2024시즌을 끝으로 오클랜드 시대를 마무리한 애슬레틱스는 현재 라스베이거스로 연고 이전 절차를 진행 중이다. 새 연고지에 새 구장이 준비될 때까지 임시 연고지인 새크라멘토에 머물고 있다. 애슬레틱스는 2028년에 라스베이거스에 입성할 계획이다.

더 시장 상황이 좋은 새 연고지로 옮기는 것에 대한 기대감일까. 애슬레틱스는 임시 연고지에 머무는 동안에도 적극적으로 움직이고 있다. 이미 트레이드 시장에서 뉴욕 메츠의 제프 맥닐을 영입한데 이어 이번에는 구단 역대 최고액 연장계약도 맺는다.

물론 연고 이전으로 리그의 특별 수익 공유를 받은 탓에 애슬레틱스는 강제도 돈을 써야하는 입장이기는 하다. 연고 이전, 새 구장 건설 등에 사용할 재정을 리그에서 지원해주는 대신 일정 수준 이상의 팀 연봉총액을 유지해야 한다. 지난겨울 세베리노 등을 영입한 것이 강제로 돈을 써야하기 때문이라는 시선도 많았다.

다만 모든 계약을 그 측면에서만 볼 수는 없다. 애슬레틱스는 2025시즌에 앞서 로렌스 버틀러와 7년 6,550만 달러 연장계약을 체결하는 등 팀의 중심인 재능있는 선수들을 붙잡아두는 일도 꾸준히 추진하고 있다.

2001년생 좌익수 소더스트롬은 팀의 드래프트 1라운더 출신으로 올해 급성장을 이루며 맹활약했다. 올해 소더스트롬은 158경기에 출전해 .276/.346/.474 25홈런 93타점의 맹타를 휘둘렀고 안정적인 좌익수 수비력을 선보이며 골드글러브 최종후보에 이름을 올리기도 했다. 팀 중심타자 중 하나인 소더스트롬은 올해 신인왕을 수상한 1루수 닉 커츠, 신인왕 2위에 오른 유격수 제이콥 윌슨, 우익수 버틀러 등과 함께 애슬레틱스의 미래를 책임져야 할 선수다.

애슬레틱스는 올해 승률 0.469를 기록하며 아메리칸리그 서부지구 4위에 그쳤다. 5년 연속 포스트시즌에 진출하지 못했고 최근 4년 연속 루징시즌에 그쳤다. 하지만 3할대 승률에 그친 2022-203시즌을 지나 지난해 승률 0.426을 기록했고 올해는 성적을 더 끌어올렸다. 마운드는 여전히 불안하지만 타선에 젊고 재능있는 선수들이 포진하며 성적이 오르고 있는 애슬레틱스다.

애슬레틱스는 주전 야수진을 거의 완성했다. 올해 31홈런을 기록한 포수 셰이 랭글리어스가 건재하고 내야는 1루수 커츠, 유격수 윌슨을 중심으로 새 멤버인 베테랑 맥닐이 2루 혹은 3루를 책임질 전망이다. 그리고 외야는 소더스트롬과 버틀러가 코너를 맡고 중견수에는 수비력이 뛰어난 덴젤 클라크가 있다. 3년 연속 30홈런을 기록한 지명타자 브렌트 루커까지 충분히 경쟁력있는 타선을 구축했다. 그리고 루커와 맥닐을 제외하면 모두 20대의 선수들이다.

지금의 젊고 재능있는 야수진을 라스베이거스 입성 때까지 이어가겠다는 각오가 느껴지는 애슬레틱스의 행보다. 비록 마지막 우승은 1989년이었지만 애슬레틱스는 21세기 11차례나 포스트시즌에 올랐다. 부족한 재정에도 빠르게 팀 경쟁력을 확보해 4-5년 정도 하위권에서 기다리면 이후 3-4년은 가을 무대에서 경쟁하는 패턴을 반복해왔다. 이제 다시 올라갈 시기가 됐다고 판단했을 수도 있다. 연고이전으로 재정에도 여유가 생긴다면 이제는 '지속가능한 강팀'이 되기 위한 행보를 보일 수도 있다.

애슬레틱스는 크리스마스에 팀 역대 최고 규모 계약에 합의하며 그간 '가난한 팀 운영'에 지친 팬들에게 멋진 크리스마스 선물을 전했다. 과연 애슬레틱스가 이번 계약을 계기로 제대로 지갑을 열고 강팀의 길로 나아갈 수 있을지 주목된다.(자료사진=타일러 소더스트롬)

뉴스엔 안형준 markaj@

사진=ⓒ GettyImagesKore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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