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발에 1000원" 사격팀 감독이 선수용 실탄 5만발 빼돌려...사냥꾼들 손에 흘러갔다 [더게이트 이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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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자 토도사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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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수들이 쓸 실탄이 사냥꾼들 손에 들어갔다. 실업팀 사격 감독이 수년간 조금씩 빼돌린 실탄은 어느새 5만발에 육박했고, 전국 곳곳으로 흘러들어갔다.
경기북부경찰청 형사기동대는 총포·도검·화약류 단속법 위반 혐의로 지방자치단체 체육회 소속 사격팀 감독 A씨(40대) 등 40명을 입건했다고 6일 밝혔다. 이 중 A씨를 포함한 7명은 구속 상태로 조사받고 있다.
시작은 A씨였다. 실업팀 감독이라는 지위를 이용해 진천선수촌 탄약고를 드나들며 선수 훈련용 22구경 실탄을 반입할 때마다 조금씩 빼돌렸다. 수년간 쌓인 실탄은 3만발에 달했다.
전 국가대표 감독 B씨(60대)는 A씨로부터 실탄을 받아 불법 총기업자들에게 넘기는 중간책이었다. 하지만 B씨는 지난해 지병으로 숨지면서 유통망의 핵심 고리가 끊겼다.
실탄은 지인을 통해, 동호회를 통해 알음알음 퍼져나갔다. 가격은 1발당 1000원 선. 구매자들은 주로 야생동물을 쫓는 엽사들이었다. 유해조수를 잡는다는 명목이었지만, 단순히 취미로 총을 쏘고 싶어 산 이들도 있었다.

진종오 폭로로 시작된 수사
이 사건이 세상에 알려진 건 지난해 9월이었다. 사격 국가대표 출신인 진종오 국민의힘 의원이 국회 기자회견장에 섰다. "시 체육회 실업팀 감독과 전 국가대표 감독이 공모해 불법 총기 유통업자에게 실탄 3만발을 넘겼다"는 폭로였다.
진 의원은 한 걸음 더 나아갔다. "시중에 사제총 100여정과 실탄 2만발 이상이 풀린 것으로 추정된다"며 "22구경은 소구경 탄약이지만 급소에 맞으면 목숨을 잃을 수 있다"고 경고했다. 그는 이 수사가 지난 대선 당시 제기됐던 이재명 대통령 저격설과 관련 있다는 주장도 덧붙였다.
경찰은 선을 그었다. "총기와 탄환 불법 유통 첩보를 입수해 수사를 진행한 것일 뿐"이라며 "저격설과는 별개"라고 해명했다.

사격장 전수조사 나선다
경찰은 다음 주 중 사건을 검찰에 넘길 예정이다. 추가 입건 계획은 없다는 게 경찰 측 설명이다.
하지만 일은 여기서 끝나지 않는다. 경찰은 대한사격연맹과 손잡고 태릉종합사격장 등 주요 사격장 12곳을 전수조사할 계획이다. 총기와 실탄이 또 빠져나가진 않았는지, 사격장 관리자들이 제대로 일하고 있는지, 대여 기록은 정확한지 샅샅이 들여다본다.
선수들이 써야 할 실탄이 사냥꾼들 손에 들어간 사건. 관리 구멍이 어디서부터 시작됐는지, 얼마나 오래됐는지는 아직 명확하지 않다. 경찰은 실탄 관리 문제점을 관련 기관에 통보하고 개선을 요구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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