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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몸상태가 너무 안 좋았어" 세징야 눈물 터뜨렸다...부상에도 골 → 강등 "10년 대구 생활이 주마등처럼 지나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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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 토도사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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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0년 동안 대구의 상징이었던 세징야의 눈물은 2부리그 강등이라는 무거운 현실을 보여줬다. 세징야와 대구는 내년 K리그1으로 바로 돌아올 목표를 강조했다.

[스포티비뉴스=대구, 조용운 기자] '대팍의 왕' 세징야(36, 대구FC)의 영향력은 여전했다. 다만 세징야와 함께 웃기만 하던 대구는 아쉽게도 2부리그로 추락했다.

대구는 30일 대구IM뱅크파크에서 열린 하나은행 K리그1 2025 최종전에서 FC안양과 2-2로 비겨 승점 34점으로 최하위가 확정됐다.

종료 휘슬이 울리는 순간 대팍(대구 홈구장 애칭)은 깊은 정적에 잠겼다. 전석 매진된 1만 2천여 관중은 마지막까지 잔류의 기적을 외쳤지만, 대구의 미래는 결국 K리그2로 향하게 됐다.

대구는 초반부터 벼랑 끝으로 몰렸다. 자력으로는 다이렉트 강등을 피하기 어렵지만, 일단 안양을 잡은 뒤 제주SK의 결과가 대구가 희망하는 쪽으로 따라주면 승강 플레이오프행은 점쳐볼 수 있었다.

그런데 대구는 1분 만의 빌드업 실수가 선제 실점으로 이어지더니 4분에는 코너킥 상황에서 두 번째 실점까지 허용하며 무기력하게 내려가는 듯했다.

▲ 10년 동안 대구의 상징이었던 세징야의 눈물은 2부리그 강등이라는 무거운 현실을 보여줬다. 세징야와 대구는 내년 K리그1으로 바로 돌아올 목표를 강조했다. ⓒ 한국프로축구연맹

대구는 후반부터 반격의 빌미를 찾기 시작했다. 하프타임에 세징야가 주장 완장을 차고 등장했다. 허리와 무릎이 온전치 않아 지난주까지도 벤치에 앉지 못했다. 그런 세징야가 투혼을 발휘해 교체 명단에 이름을 올렸고, 후반 시작과 함께 그라운드를 밟았다.

세징야는 대구의 왕과 다름없다. 2016년 처음 대구에 입단한 뒤 지금까지 K리그 통산 250경기 99골 70도움, 공식전 통산 288경기 113골 78도움에 빛나는 활약을 펼치고 있다. 36세인 올 시즌에도 12골 12도움을 기록해 변함없는 기량을 과시했다.

결국 세징야가 답이었다. 세징야의 투입으로 확실하게 분위기를 가져온 대구는 후반 13분 지오바니의 추격골로 대구 팬들을 달궜다. 그리고 후반 추가시간 직접 2-2 동점골을 터뜨리면서 잔류 마지막 희망을 안기기도 했다.

하지만 대구의 잔류 꿈은 무너졌다. 안양을 이겨야 하는 최소한의 조건조차 이루지 못하면서 최하위 강등이 결정됐다. 대구 선수들은 한동안 그라운드를 떠나지 못했다. 세징야도 마찬가지였고, 팬들 앞에 서자 눈물을 쏟았다.

▲ 10년 동안 대구의 상징이었던 세징야의 눈물은 2부리그 강등이라는 무거운 현실을 보여줬다. 세징야와 대구는 내년 K리그1으로 바로 돌아올 목표를 강조했다. ⓒ 한국프로축구연맹

라커룸에서 오래 머문 뒤에도 세징야의 아픔은 쉬이 사라지지 않았다. 눈이 벌게진 세징야는 어렵게 인터뷰에 응했고 "너무 슬픈 날이다. 대구에서 10년 동안 유니폼을 입고 뛰었는데, 모든 순간이 주마등처럼 지나간다"라고 어렵게 입을 뗐다.

부상 투혼이 대단했다. 세징야는 "몸상태가 정말 좋지 않았다"면서 "오늘은 영웅이 되기보다 동료들을 돕고 싶었다. 이길 수 있다고 믿었지만 우리가 통제할 수 없는 부분이 있었다. 다른 팀 결과를 지켜보는 게 너무 힘들었다"라고 했다.

향후 거취에 대한 이야기도 조심스럽게 꺼냈다. "대구와 계약이 남아 있다"라고 팬들이 가장 듣고 싶어할 말을 한 세징야는 "돌아오게 된다면 목표는 바로 승격"이라고 강조했다.

대구의 목표는 올해 인천 유나이티드와 같은 다이렉트 승격이다. 세징야는 "실수하지 않는 팀이 돼야 한다. 위험한 상황을 줄여야 하고, 팀 철학부터 구성원 모두가 안정적으로 움직여야 한다. 실수를 줄이면 우리는 다시 올라갈 수 있다"라고 강조했다.

오랜 파트너 에드가에 대해서도 솔직히 털어놨다. 에드가도 세징야 못지않게 울었는지 굳은 표정으로 경기장을 떠났다. 세징야는 "경기 후 따로 많은 말을 하지는 않았다. 하지만 표정만 봐도 어떤 감정인지 바로 알 수 있었다"며 "에드가도 대구에 큰 애정이 있다. 내년에도 에드가가 남아서 함께 승격을 준비했으면 한다"라고 전했다.

▲ 10년 동안 대구의 상징이었던 세징야의 눈물은 2부리그 강등이라는 무거운 현실을 보여줬다. 세징야와 대구는 내년 K리그1으로 바로 돌아올 목표를 강조했다. ⓒ 한국프로축구연맹

세징야는 대구에서 뛰며 FA컵(현 코리아컵) 우승 1회와 준우승 1회, K리그1 3위, 시민구단으로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ACL) 진출 등을 기록하며 황금기를 보냈다.

10년의 시간을 돌아본 세징야는 "축구는 혼자 하는 게 아니라는 걸 다시 느꼈다. 다른 선수들과 조화를 맞춰야 강한 팀이 된다"며 "지금까지 받은 트로피와 바꿔도 아깝지 않을 만큼 승격이 소중하다"라고 밝혔다.

세징야는 인터뷰를 끝내려는 기자들을 멈춰 세웠다. 그런 뒤 "올해는 다른 어떤 시즌보다 팬들의 힘으로 버텼다. 더 싸울 수 있었던 이유였다. 힘든 상황에서도 포기하지 않고 응원해주셔서 정말 감사하다. 그 마음 잊지 않겠다"라고 가장 길게 말했다.

▲ 10년 동안 대구의 상징이었던 세징야의 눈물은 2부리그 강등이라는 무거운 현실을 보여줬다. 세징야와 대구는 내년 K리그1으로 바로 돌아올 목표를 강조했다. ⓒ 한국프로축구연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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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문: 바로가기 (Dau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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