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형우는 왜 KIA에 남고 싶어도 남을 수 없었나...떠난 최형우가 양현종을 도울까 [더게이트 이슈분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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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자 토도사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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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게이트]
붉은 피의 최고령 4번타자가 다시 푸른 피의 4번타자로 돌아간다. 최형우의 삼성 라이온즈 복귀가 공식 확정됐다. 2016년 이후 10년 만의 친정 귀환이다.
삼성 구단은 3일 오후 "FA 최형우와 2년 최대총액 26억원(인센티브 포함) 계약을 체결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이미 지난주 중반부터 삼성행이 사실상 확정된 상태로 알려졌던 최형우는 이제 공식적으로 삼성 선수가 됐다.

"2027년에 금액 몰린 옵션 계약, 선수에겐 서운했을 것"
2025 시즌 후 최형우는 세 번째 FA 자격을 얻어 시장에 나왔다. 당초 최형우가 KIA를 떠날 거라고 생각하는 사람은 거의 없었다. 무난하게 KIA에 잔류할 거라는 전망이 우세했다. 최형우 본인도 가족들이 오래 광주에서 살았고 KIA에서 많은 사랑을 받은 만큼 가능하면 KIA에 남는 쪽을 원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KIA와 최형우의 협상은 예상과 달리 순탄치 않았다. 올 시즌 8위로 추락한 KIA는 이번 스토브리그에서 구단 윗선의 방침에 따라 상당히 까다로운 기준을 갖고 내부 FA 협상에 임했다. 이에 주전 유격수 박찬호가 두산과 4년 80억원에 계약해 떠나는 것을 막지 못했고, 최형우에게도 선수가 기대한 것과는 차이 있는 조건을 제시했다.
벌어진 빈틈을 친정 삼성 라이온즈가 닌자처럼 빠르게 파고들었다. 삼성 이종열 단장은 FA 시장이 열린 11월 9일부터 바로 최형우 쪽에 연락을 취하고 만나면서 정성을 보였다. 제시한 조건도 KIA보다 한결 선수 쪽에 우호적인 조건이었다. 최형우로서는 충분히 고민이 될 만한 상황이었다.
추가 협상이 진행됐지만 KIA 쪽은 크게 물러서지 않았다. 삼성은 2년을 제안했지만 KIA는 끝까지 1+1 형태로 2027년 옵션을 고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수정 오퍼 끝에 계약 총액은 삼성과 어느 정도 비슷한 수준에 도달한 것으로 알려졌으나, 1+1과 2년의 차이는 끝내 좁혀지지 않았다.
스토브리그 소식에 정통한 관계자는 "총액은 삼성과 큰 차이가 없다고 해도 KIA의 오퍼는 2026년보다 오히려 2027년에 더 큰 금액이 몰려있는 조건이었던 것으로 안다"며 "2027년이 보장된 계약과, 옵션인 2027년에 금액의 상당액이 몰린 계약의 차이는 상당히 크게 느껴졌을 것"이라고 전했다. 이어 "내가 베테랑 선수 입장이라면 상당히 서운했을 것 같다"는 의견을 덧붙였다. 사실상 KIA와 협상이 결렬되고 삼성행이 확정 단계로 접어든 결정적 순간이다.

최형우 상실 후 양현종 협상 급반전
이에 KIA는 프랜차이즈 스타 양현종과의 계약 협상에서 조금 더 전향적으로 움직이는 조짐을 보이고 있다. KIA 사정에 밝은 야구인은 3일 더게이트에 "KIA와 양현종의 FA 협상에 상당한 진전이 있었다"며 "KIA가 최초 협상 때보다 크게 진전된 제안을 하면서 빠르게 타협점을 찾는 분위기"라고 전했다.
지난주까지만 해도 야구계에선 양현종과 KIA의 협상이 순조롭지 않다는 얘기가 많았다. FA 시장이 열린 지 3주가 되도록 계약 소식이 들려오지 않았고, 첫 협상에서 양측의 차이가 컸다는 이야기가 들려오면서 부정적인 소문이 퍼졌다. 이후에도 계속 선수 측과 만나면서 협상은 계속했지만 큰 진전이 없었다고 그간 알려져 왔다.
다만 최형우의 삼성행이 가시화된 이번 주 초부터 분위기가 달라졌다. KIA가 협상에서 초기와 비교해 크게 전향적인 자세를 취하면서 난기류가 해소된 셈이다. 앞의 야구인은 "최근 최형우의 삼성 이적이 확실시되면서 구단을 향한 비판 여론이 거세졌는데, 그 영향이 없지 않은 듯싶다"는 추측을 전했다. 2007년 데뷔 후 18년을 KIA와 함께한 원클럽맨 스타 양현종까지 놓치면 뒷감당하기 어렵다는 판단이 충분히 작용했을 만하다.
물론 양현종 협상에 전력을 다하는 게 단지 여론 때문만은 아닐 것이다. 양현종은 통산 186승으로 KBO리그 현역 최다승 기록을 보유하고 있으며, KIA 구단 역사의 온갖 기록을 보유한 타이거즈의 리빙 레전드다. 이런 양현종과의 협상을 모양새 좋고 서로 기분 좋게 마무리해야 한다는 의지가 반영됐을 것이다. 양현종 역시 KIA 외에 다른 팀으로 이적할 의사는 전혀 없는 걸로 알려졌다.
양현종의 계약 조건은 최소 2년 이상이 될 전망이다. 계약 조건은 애초 앞자리수가 2가 안 되는 수준이었던 것으로 알려졌지만, 최근 협상을 통해 3에 가까운 수준까지 올라온 것으로 여러 소식통이 전하고 있다. KIA가 불타는 팬들의 여론을 양현종 잔류 계약으로 달랠 수 있을지 지켜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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