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HN 금윤호 기자) 잉글랜드 국가대표이자 프리미어리그 명문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출신으로 영입 당시부터 많은 관심을 한 몸에 받았던 제시 린가드가 FC서울과 작별을 앞두고 자신의 속마음을 털어놓았다.

린가드는 2025-2026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엘리트(ACLE) 리그 스테이지 6차전을 하루 앞두고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진행된 공식 기자회견에 참석했다.

FC서울에서의 마지막 경기를 앞둔 린가드는 "우리는 힘든 시간을 보냈지만 좋은 축구를 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K리그에서 아쉬운 부분이 있었으나 ACLE에서 좋은 모습을 보였다. 그래서 자신감이 있다. 내일 경기는 나의 마지막 경기이지만 팀으로서도 의미가 있는 경기"라고 말했다.

린가드는 지난해 2월 서울과 계약하며 K리그1 무대를 밟은 뒤 두 시즌 동안 60경기에 출전해 16골 7도움을 기록했다.

2년 동안 한국에서 뛴 소감으로는 "K리그는 피지컬적으로 강하다. 적응이 쉽지 않았다"며 "지난 2년을 돌아보면 많은 것을 배웠다. 감독님과 동료들로부터 많은 것을 얻었다"고 답했다.

이어 "지금까지 경험했던 것을 어린 선수들과 공유하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면서 "한국 선수들이 처음에는 조용하고 소심했는데 이제는 시끌벅적하고 자기 의견을 잘 표현하는 것을 보면서 뿌듯하게 느꼈다"고 덧붙였다.

린가드는 또 "선수로서뿐만 아니라 인간으로서 지난 2년 동안 성숙해졌다. 주장을 맡으면서 선수로서 더 성장하는 시간이었다"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2년 동안 행복하지 않다는 생각이 들었다면 여기를 떠났을 것"이라며 "한국에서 보내는 시간이 즐거워서 계약 기간을 채웠다. 서울 구단과 유대감이 깊어져 내일 마지막 경기를 치르고 눈물이 날 것 같다"고 전했다.

린가드는 다음 행선지에 대한 질문에는 "일단 영국으로 돌아가 가족들과 크리스마스 연휴를 즐기고 싶다. 지금은 정신적으로 휴식이 필요한 때"라면서 "내년 1월이 되면 다음 계획 윤곽이 드러날 것 같다"고 답했다.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MHN DB