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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버츠 기행에 선수들도 “뭐하는 거야?” 김혜성에 100달러 주고, WS 2연패를 이룬 ‘희대의 장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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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 토도사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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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다저스 월드시리즈 2연패를 이끈 결정적인 장면으로 회자되는 데이브 로버츠 감독의 수모

[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올해 극적인 월드시리즈 2연패를 달성한 LA 다저스는 사실 5차전까지만 해도 전망이 밝지 않았다. 토론토의 타선은 다저스를 끊임없이 괴롭혔고, 토론토는 5차전까지 3승2패로 앞서며 월드시리즈 우승까지 딱 1승을 남겼다.

홈에서 열린 3~5차전에서 1승을 건지는 데 그치며 벼랑에 몰린 다저스는 당연히 긴장한 상황에서 토론토행 비행기를 탈 수밖에 없었다. 다저스 선수들도 그 기억이 생생하다. 올해 7월 트레이드 마감 시한을 앞두고 다저스에 합류해 주축 외야수로 시즌을 마친 알렉스 콜은 미국 팟캐스트인 ‘다저스 테리토리’의 팟캐스트 프로그램에 출연한 자리에서 “더 질 수 없는 상황이었다”고 비장했던 당시를 돌아봤다.

콜은 “나나 팀 동료들이 느끼고 있었던 것은 ‘월드시리즈 우승까지 앞으로 2승이다. 2연승만 하면 된다’는 것이었다. 뭔가 미친 일을 할 필요는 없었다. 단지 2연승만 하면 되는 일이었다”고 떠올리면서 긍정적인 기류가 흐르고 있었다고 말했다. 다만 그 긍정적인 기류에 불을 붙인 사건이 하나 있었다고 떠올렸다. 바로 데이브 로버츠 LA 다저스 감독의 ‘꽈당 사건’이었다.

6차전 전날 가진 다저스 팀 훈련에서는 하나의 재미난 장면이 있었다. 로버츠 감독과 김혜성(26·LA 다저스)의 달리기 경기가 벌어진 것이다. 이는 로버츠 감독의 제안으로 이뤄졌고, ‘100달러’도 걸렸다. 로버츠 감독 또한 현역 시절 굉장히 빠른 발을 자랑했던 주자였다. 로버츠 감독의 나이를 고려해 로버츠 감독은 1·2루 사이에서 출발했고, 김혜성은 1루에서 출발했다.

▲ 벼랑 끝에 몰린 가운데 김혜성과 달리기 경기를 한 로버츠 감독은 선수단에 큰 웃음을 안기며 팀 분위기 전환에 한 몫을 했다

하지만 나이를 속일 수는 없었고, 로버츠 감독은 2루에 갈 때쯤 이미 김혜성에게 따라 잡힌 상황이었다. 김혜성이 추월을 하려던 찰나, 로버츠 감독이 몸을 가누지 못하고 넘어졌다. 이를 바라보던 다저스의 모든 팀원들이 폭소를 터뜨렸다. 로버츠 감독의 유니폼은 흙으로 엉망이 됐고, 오히려 김혜성이 걱정스러운 표정으로 쳐다 볼 정도였다. 콜을 비롯, 다저스 선수들은 이 장면이 팀의 긴장을 풀고 6·7차전 승리로 이어지는 발판을 놨다고 입을 모아 증언한다.

콜 또한 “어떻게 생각해 낸 것인지는 모르겠지만, 나는 ‘도대체 뭘 하고 있는 거야’라는 느낌을 받았다”고 웃으면서 “그는 앞에서 달리고 있었고 안쪽으로 달렸다. 처음에는 ‘진짜 경쟁이 되겠네’라고 생각했다. 로켓 같은 스타트였다”고 웃은 뒤 “하지만 2루를 돈 즈음에 갑자기 넘어졌다. 최고로 웃겨서 폭소할 수밖에 없었다. 연기가 아니었다. 완전히 진짜였다. 기어를 올리려고 했지만 너무 오랜만이라 몸이 따라가지 않았을 것이다. 정말 재미 있었고, 우리에게 필요했던 것이었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 선수들은 로버츠 감독의 우스꽝스러운 모습이 팀 분위기 전환에 도움이 됐다고 입을 모은다

로버츠 감독은 김혜성에게 내기에서 진 대가로 100달러를 지불했지만, 긴장을 풀어낸 다저스는 6차전을 극적으로 잡아냈다. 그리고 7차전에서도 혈전 끝에 끝내 승리하면서 2000년 뉴욕 양키스(3연패) 이후 처음으로 월드시리즈 2연패를 달성한 팀으로 역사에 남았다. 로버츠 감독으로서는 100달러에 월드시리즈 우승으로 이어지는 ‘분위기’를 산 셈이 됐다. 남고도 남는 장사였다.

이제 다저스의 시선은 월드시리즈 3연패로 향한다. 많은 돈을 벌며 곳간에 자금을 쌓은 다저스는 10일 특급 마무리 투수인 에드윈 디아스와 3년 총액 6900만 달러에 계약하며 화려한 오프시즌 신호탄을 쏘아 올렸다. 올해 불펜이 예상보다 저조하며 힘든 시기를 보냈는데 확실한 마무리감을 영입한 것이다. 다저스의 보강이 이것으로 끝나지 않을 것이라는 의견이 지배적이라 팬들의 기대감도 계속 이어지고 있다.

▲ 감독으로서 개인 세 번째 월드시리즈 우승을 차지한 데이브 로버츠 감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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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문: 바로가기 (Dau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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