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SG에 속았나, 이강인 또 외면당했다...오랜만에 벤치에서 경기 마무리→PSG, 답답한 경기력으로 빌바오와 0-0 무승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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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장하준 기자] 파리 생제르맹이 가장 중요한 순간에 또다시 이강인(24)을 외면했다. 압도적인 볼 점유율 속에서 경기 내내 빌바오를 몰아붙였지만, 마무리 부재와 굳어버린 교체 패턴은 결국 0-0이라는 답답한 결과를 남겼다. 그리고 그 가운데 이강인의 이름은 끝내 불리지 않았다.
파리 생제르맹은 11일(한국시간) 스페인 산 마메스에서 열린 2025-26 UEFA 챔피언스리그(UCL) 리그 페이즈 6차전에서 아틀레틱 빌바오를 상대로 승점 1점을 얻는 데 그쳤다. 경기 내용만 보면 단순히 무승부가 아쉬운 정도가 아니라 ‘골이 날 수 없는 구조’가 고착화되고 있다는 신호에 더 가까웠다. 슈팅은 무려 18개였지만 유효슈팅 대비 골 결정력은 처참했다. 빌바오의 우나이 시몬 골키퍼가 여러 차례 선방하긴 했으나, PSG가 끝내 스스로의 공격 패턴을 풀지 못한 것도 사실이다.
유럽 최강을 향한 여정에서 PSG는 이 경기 전까지 4승 1무 1패로 3위를 유지 중이었다. 이번 무승부로 순위를 지켜내며 토너먼트 진출 확률도 높아졌다. 하지만 ‘진출 가능성’보다 더 큰 논쟁은 루이스 엔리케 감독의 선택에서 등장했다. 공격이 풀리지 않는 상황에서도, 빌드업이 단조로워지는 상황에서도, 벤치에 앉아 있는 이강인에게는 단 한 번도 출전 사인이 전달되지 않았다.
이날 엔리케 감독은 크바라츠헬리아-마율루-바르콜라를 전방에, 파비안 루이스-비티냐-네베스를 중원에 세웠다. 최전방 자원과 미드필더 조합은 기술력과 압박, 공간 창출을 기반으로 구성됐다. 하지만 문제는 이들이 만들어내는 장면이 지나치게 비슷했다는 점이다. 전반 3분 에메리의 왼발 슈팅이 골문을 스칠 때까지만 해도 분위기는 좋았다. 하지만 시간이 흐를수록 PSG 공격은 느려졌고, 박스 근처 패스 패턴은 반복되며 예측 가능한 형태로 굳어졌다.

그런 흐름을 가장 날카롭게 흔들 수 있는 자원이 벤치에 있었다. 바로 이강인이었다.
정교한 왼발 킥, 좁은 지역에서의 탈압박, 전환 패스, 그리고 순간적으로 공간을 만드는 드리블 능력은 PSG가 이날 가장 갈망하던 요소였다. 그러나 엔리케 감독은 이강인을 부르지 않았다. 대신 후반 중반 두에, 하무스를 투입하며 공격 변화를 시도했지만, 이 선택은 문제를 해결하지 못했다.
전반에만 71%의 점유율을 기록하며 경기를 지배했지만, 보다 깊은 공간을 공략하기 위한 응용력은 나타나지 않았다. 빌바오는 후반 들어 라인을 깊게 내리며 완전히 역습 전환만을 노렸고, PSG는 측면 돌파 외에는 박스 안에 진입할 방법을 찾지 못했다. 바르콜라의 감아차기가 크로스바를 때렸을 때가 사실상 마지막 위협이었다.
이강인의 결장은 단발성으로 보기 어렵다. 이번 시즌 챔피언스리그에서 이강인은 총 5경기 출전했지만 모두 교체 출전이다. 단 한 번도 선발로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 리그에서는 부상 병동 같은 상황에서 중요한 역할을 맡기면서도, 챔피언스리그만 되면 전혀 다른 기준을 적용하는 패턴이다.
특히 최근 흐름을 고려하면 의문은 더 짙어진다. 이강인은 국가대표팀과 PSG에서 연달아 공격포인트(1골 3도움)를 쌓으며 폼을 끌어올렸다. 레아브르전에서 시즌 리그 1호골을 넣으며 팬들의 폭발적인 반응을 이끌어냈다. 그럼에도 엔리케 감독은 이강인을 ‘유럽 빅매치 경험이 부족한 자원’처럼 다루고 있다.
이는 지난 시즌 이강인이 겪었던 ‘챔스 외면’이 다시 재현될 조짐이기도 하다. 당시에도 이강인은 리그에서는 중용됐지만 챔스에서는 거의 기회를 얻지 못했다. 특히 강팀과의 경기일수록 벤치에서 경기를 지켜야 했다.

이날 0-0 무승부는 PSG가 일시적으로 겪는 난조 이상의 의미를 가진다. 단순히 날이 서지 않은 공격이 아니었다. 공격 전개를 바꿔줄 수 있는 카드가 있었음에도 사용하지 않은 판단이 오히려 큰 문제였다.
PSG는 조별리그를 안정적으로 통과할 가능성이 높다. 그러나 토너먼트에서 상대는 훨씬 더 조직적이고, 더 빠르고, 더 단단한 팀들이다. 결정력이 떨어진 날, 전술이 꼬인 날, 변수가 생긴 날, 그때 ‘이강인 같은 유형의 선수’를 쓰지 않는다면 PSG는 같은 벽을 또 마주하게 될 가능성이 크다.
산 마메스에서의 무득점 무승부는 승점 1점 이상을 의미한다. 엔리케 감독에게는 전술적 선택의 폭을 다시 평가해야 하는 숙제가 생겼고, 이강인에게는 다시 한 번 스스로를 증명해야 하는 과제가 주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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