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뉴스

“어떤 감독이 와도, 한선수가 와도 쉽지 않다”는 최약체 전력···삼성화재 끝없는 추락 어디까지

작성자 정보

  • 작성자 토도사뉴스
  • 작성일

컨텐츠 정보

  • 조회 3

본문

김상우 삼성화재 감독이 지난 14일 대전 충무체육관에서 열린 진에어 2025~2026 V리그 홈 경기 우리카드전에서 져 9연패 탈출에 실패한 뒤 고개를 숙인채 코트를 빠져나가고 있다. KOVO 제공
삼성화재 선수단이 지난 14일 대전 충무체육관에서 열린 진에어 2025~2026 V리그 홈 경기 우리카드전에서 9연패에 빠진 뒤 팬들에게 인사하면서 코트를 나서고 있다. KOVO 제공

남자배구 삼성화재는 V리그 역사상 최강팀으로 평가받을 만한 족적을 남겼다. 1995년 창단해 아마추어를 평정한 삼성화재는 V리그가 출범한 2005년 챔피언결정전 우승이라는 역사를 쓴 것을 시작으로 2014~2015시즌까지 단 한 번도 빠지지 않고 챔프전에 진출했다. 2007~2008시즌부터 7회 연속 챔프전 우승 등 이사이 정규리그 최다 1위(7회), 챔프전 최다 우승(8회) 역사를 남기며 앞으로도 쉽게 깨지기 어려운 ‘왕조’의 길을 걸었다.

그러나 영원한 것은 없다. 삼성화재는 현재 화려했던 시간과 오랜 기간 멀어져 있다. 삼성화재의 마지막 ‘봄 배구’는 2017~2018시즌이 마지막이다. 이사이 두 차례 V리그 꼴찌(2020~2021·2022~2023시즌)까지 추락하며 굴욕을 맛본 적도 있다.

삼성화재는 이번 시즌 또 한 번의 위기와 마주하고 있다. 삼성화재는 지난 14일 대전 충무체육관에서 열린 진에어 2025~2026 V리그 홈 경기 우리카드전에서 패하며 9연패에 빠졌다. 팀 최다 연패 기록이 새로 작성된 경기였다.

재도약 의지도 약해 보인다. 이번 시즌 삼성화재는 시즌 출발선부터 ‘약체’로 평가받았다. 매 시즌 반복된 빈약한 투자에 지난 시즌 뒤 부임한 임도헌 단장과 현장간 갈등설도 퍼졌다. 순위로 삼성화재의 현 주소를 파악하는 데까진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았다. 삼성화재는 일찌감치 순위 경쟁에서 밀리며 최하위로 처졌다.

약한 전력에 얇은 선수층, 공수 밸런스까지 무너진 총체적인 위기다. 우려했던 세터 라인에서 가장 먼저 균열이 생겼다. 삼성화재는 약점인 세터를 보강하기 위해 아시아쿼터 자리에 204㎝의 장신 세터 알시딥 싱 도산을 영입했다. 부상이 많은 노장 세터 노재욱을 백업으로 두면서 전력을 끌어올리겠다는 구상이었다. 그런데 가뜩이나 빈약한 전력에서 공격 옵션까지 줄인 삼성화재의 외국인 세터 영입은 최악의 수가 됐다. 도산지가 국내 선수들과 호흡에 문제를 드러내는 등 볼 배급이 원활치 않자 2라운드 들어선 고육지책으로 노재욱의 출전 시간이 늘고 있다.

현재 팀에서 그나마 자기 몫을 해주는 선수는 외국인 선수 미힐 아히 뿐이다. 아히와 보조를 맞춰줄 것으로 기대한 2000년생 듀오 아웃사이드히터 김우진-미들블로커 김준우의 경기력도 올라오지 않고 있다. 김우진은 아히와 시너지 효과를 내지 못하는 상황이다. 성장세가 가파르던 입단 4년차 김우진도 최악의 시즌을 보내고 있다. 여기에 올 신인드래프트에서 1라운드(2번) 지명한 아웃사이드히터 이우진도 이탈리아리그를 경험해 즉시 전력감으로 기대했지만 활약은 기대에 미치지 못하고 있다.

김상우 삼성화재 감독이 지난 14일 대전 충무체육관에서 열린 진에어 2025~2026 V리그 홈 경기 우리카드전에서 선수들에게 작전을 지시하고 있다. KOVO 제공

최태웅 SBS스포츠 해설위원은 “삼성화재는 답이 정해진 경기를 하고 있고, 상대 팀도 답을 알고 경기한다”고 말했다. 리시브가 흔들리기 시작하면 삼성화재가 위기를 타개할 어떤 돌파구가 보이지 않는다. 한 배구계 관계자는 “(국내 최고 세터인 대한항공)한선수가 와도 살릴 수 없을 것”이라고 삼성화재의 경기력을 혹평했다.

배구계에서는 이번 시즌 삼성화재의 몰락을 “어떤 감독이 와도 쉽지 않을 전력”이라는 냉정한 평가와 함께 “신인 드래프트, 외국인 선수 등 팀 구성의 실패”로 보는 시선이 많다. 이번 한 시즌의 문제가 아니라 누적된 문제라는 얘기다. 2018~2019시즌을 마친 뒤 현금 트레이드로 내보낸 세터 유광우(대한항공) 공백을 지금까지 메우지 못하고 있다. 삼성화재는 오프시즌 한국전력으로 이적한 김정호의 빈자리를 메울 카드로 베테랑 송명근을 영입했다. 이 선택도 좋은 평가를 받지 못했지만, 이마저도 송명근이 무릎 수술로 시즌 아웃되며 팀 전력에 마이너스가 됐다.

리빌딩과 성적 사이 모호한 길을 걸어온 삼성화재는 빠른 타이밍에 어떻게든 변화를 만들어야 한다. 배구 전문가들은 단순히 주전급 선수가 아닌 S급 선수들을 데려오는 전력 재구성이 필요하다고 입을 모은다. 현실적으로 쉽지 않은 변화다. 게다가 삼성화재는 트레이드 카드 마저 마땅치 않다. 상대 팀이 관심을 가질 선수는 삼성화재가 1라운드에 뽑은 김우진, 김준우 정도다.

삼성화재는 현재 시즌 2승13패(승점 7점)로 6위 우리카드(승점 18점)와도 거리가 크게 벌어졌다. 부진이 장기화될 경우, 2020~2021시즌 최하위로 기록한 6승(30패)도 만만치 않은 도전이 될 수 있다.

이정호 기자 alpha@kyunghyang.com

원문: 바로가기 (Daum)

관련자료

댓글 0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프리미엄 광고 ⭐
PREMIUM 초고속티비
PREMIUM 붐붐의민족
PREMIUM 픽인사이드
PREMIUM 먹튀데이
PREMIUM 꽁데이
유료 광고
Total 27,627 / 5 Page
번호
제목
이름
Member Rank
베팅 슬립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