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범 매직’, 부천 하나은행을 선두로 끌어올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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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자 토도사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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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순한 상승세가 아니다.
부천 하나은행이 여자 프로농구 시즌 초반 7승1패를 기록하며 선두로 치고 나섰고, 경기당 득점(68.1점), 경기당 리바운드(43.5개), 경기당 블록슛(4.5개) 등 모두 1위다.
그 배경에 명확한 변화가 자리하고 있다. 새롭게 지휘봉을 잡은 이상범 감독의 색깔이 빠르게 스며들면서 이른바 ‘이상범 매직’이라는 표현까지 등장했다.
돌풍의 핵심은 화려한 전술 변화보다 팀 구조의 재정비에 있다.
이 감독은 부임 직후 선수단 운영을 철저히 분업화했다. 전술과 경기 운영은 본인이 맡고, 체력 관리와 선수 개별 파악은 정선민 코치에게 전적으로 맡기는 방식이다.
여자농구에 대한 이해도가 높은 코치진의 강점을 극대화한 선택이 팀 안정으로 이어졌다.
가장 크게 달라진 부분은 팀 분위기다. 지난 시즌까지 이어진 패배 의식과 하위권 정서는 시즌 초반 연승을 통해 빠르게 지워지고 있다.
선수들은 6연승을 경험하면서 자신감이 쌓였고, 경기 운영에서도 주저함이 줄었다. 이는 단기간에 만들어진 결과라기보다 ‘이길 수 있다’는 인식을 심어준 변화로 평가된다.
코트 위에서는 기본기 강화가 두드러진다. 리바운드, 루즈볼, 제공권 싸움 등 기술 이전에 요구되는 요소들을 반복적으로 강조하면서 경기의 흐름을 단단하게 만들었다.
공격 패턴보다 먼저 지켜야 할 기준을 명확히 설정했고, 이는 경기력의 기복을 줄이는 데 효과를 냈다.
체력 소모가 큰 압박 농구에 대한 우려도 로테이션 운영으로 해소하고 있다. 주전 의존도를 낮추고 10명의 선수를 고르게 기용하면서 경기당 출전 시간을 분산시켰다.
상대 팀 핵심 선수들이 장시간 코트를 지키는 것과 달리, 하나은행은 에너지 관리에서 여유를 보이고 있다.

베테랑 선수들의 역할도 중요하다. 진안은 골밑에서 공수 균형을 잡으며 팀의 중심을 맡고 있고, 김정은은 선수단 내 리더로서 코트 안팎에서 분위기를 이끈다.
감독의 부담을 덜어주는 존재로 젊은 선수들에게 안정감을 느끼는 축이 되고 있다.
이 감독의 리더십 역시 분명하다. 코트 밖에서는 소통을 늘리고, 코트 안에서는 기준을 어길 경우 명확하게 지적한다.
공과 사를 구분하는 원칙은 선수단에 긴장감을 유지시키는 장치다.
하나은행의 상승세는 아직 완성형이 아니다.
그러나 분업화된 시스템, 기본기에 대한 집요한 요구, 그리고 승리를 통해 지워지고 있는 패배 의식은 분명한 방향성을 보여준다.
초반 돌풍이 아닌 흐름으로 이어질 수 있을지 ‘이상범 매직’의 진짜 시험대는 이제부터다.
임창만 기자 lcm@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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