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년 504억원’ 무라카미, 그런데 위너는 송성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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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자 토도사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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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성문(29)은 지난해 한국에서 열린 미국 메이저리그 ‘서울 시리즈’에서 LA 다저스의 특급 셋업맨 에반 필립스를 상대로 2루타를 쳤다. 11구까지 이어진 승부에서 장타를 만들어 냈다. 어쩌면 이날 장면이 송성문을 메이저리그로 이끌었을지 모른다.
송성문의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 계약이 알려진 날, 일본프로야구(NPB)를 대표하는 거포 무라카미 무네타카(25)도 메이저리그 입성이 확정됐다.
시카고 화이트삭스는 22일 일본인 내야수 무라카미와 2년 총액 3400만달러(약 504억원)에 계약했다고 발표했다. 무라카미도 송성문과 마찬가지로 협상 마감 시한을 하루 앞두고 극적으로 계약에 골인했다.
규모에서 차이가 크지만 계약 내용만 놓고 보면, 희비가 조금 엇갈린 분위기다. 송성문은 예상보다 높았고, 무라카미는 예상보다 낮았다. 두 선수의 리그 내 위상을 보면 더 명확한 결과다.
송성문은 리그 정상급 선수로 활약한게 조금 늦었지만 전천후 내야수로서 자신만의 매력을 충분히 어필한 듯 보인다. 송성문을 비롯해 김하성(애틀랜타), 이정후(샌프란시스코), 김혜성(LA다저스) 등 최근 메이저리그행에 성공한 한국 타자들은 다양한 포지션을 소화하면서 뛰어난 컨택 능력, 주루 능력을 고르게 겸비한 선수들이다.
송성문은 김하성(4년 2800만달러)과 김혜성(3년 1250만달러)이 포스팅으로 진출할 때 사이 지점에서 크게 다르지 않는 대우를 받는다. 앞선 두 선수와 마찬가지로 일단 메이저리그에서 출발선은 백업 내야수일 가능성이 높다.

하지만 무라카미는 조금 다른 입장이다. 무라카미는 2021년과 2022년 센트럴리그 최우수선수(MVP)를 2년 연속 수상했고, 소속팀 야쿠르트의 2021년 일본시리즈 우승을 견인한 일본 최고 타자다. 통산 OPS(출루율+장타율)가 0.950(892경기 타율 0.270 246홈런 647타점)에 달한다. 2022년에는 일본인 타자 단일 시즌 최다 홈런 56홈런을 치며 타율 0.318 134타점을 기록, 타격 3관왕에 오르기도 했다. 20대 중반의 나이까지 감안해 당초 무라카미는 총액 1억달러 이상의 대형 계약이 가능한 타자로 평가받았다.
그러나 결과는 크게 달랐다. 여전히 메이저리그에서 아시아 거포에 대한 믿음이 크지 않다는 분석이 나온다. MLB닷컴은 무라카미의 최근 급증한 삼진 비율을 주목하며 “일본에서도 빠른 직구와 타자를 압도하는 변화구에 대처하는 데 어려움을 겪었다”며 “이는 그가 MLB에서 더 자주 마주하게 될 공들”이라고 했다. 여기에 포지션도 3루수로 제한돼 있다. 3루수로는 강한 타구가 많은 메이저리그에서 수비 폭이 좁고, 지명타자나 1루수로 나서기엔 메이저리그 기준으로 타자로서 폭발력이 떨어진다는 시각이다. 결국 무라카미도 메이저리그 무대에서 자신의 기량을 입증해야 하는 위치에 섰다.
이정호 기자 alpha@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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