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 부산사직체육관에서 1위 창원 LG와 2위 부산 KCC의 2025~2026 LG전자 프로농구 3라운드 맞대결이 펼쳐졌다.

LG는 KCC와 이번 시즌 맞대결에서 2경기 모두 이겼다. 이뿐 아니라 지난 시즌에는 6전승이었다. 2023~2024시즌 마지막 경기에서도 웃었다. LG는 KCC에게 유독 강세를 보였다.

조상현 LG 감독은 “지난 시즌에는 KCC가 부상 선수가 많았고, 이번 시즌에도 최준용과 허훈이 안 뛰기도 했다”며 운도 따른 연승이라고 했다.

2라운드에서는 주축 선수들이 모두 나섰지만, 이날 경기에서는 최준용과 송교창, 허웅이 빠졌다.

KCC는 LG와 맞대결에서 1쿼터에서 강했다. 1,2라운드 모두 23-13, 16-14로 모두 앞섰다. 하지만, 연패를 끊지 못하고 모두 졌다. 역전패를 당했다는 의미다.

KCC는 그렇지만 LG를 만나면 공격에서 힘을 쓰지 못했다. 평균 66.5점에 그쳤다. 3점슛 성공률이 22.0%(9/41)로 부진한 탓이었다.

KCC는 최근 7연승을 달리는 동안 평균 93.4점을 몰아쳤다. 고른 선수들의 활약 속에 3점슛 성공률이 40.6%(67/165)로 정확했다. 7경기 평균 3점슛은 9.6개였다.

LG는 이날 경기에서도 앞선 2차례 KCC와 맞대결처럼 1쿼터에서 고전했다. 조상현 LG 감독은 “선발로 나가는 선수들이 책임감 있게 경기에 임해야 한다. 최근 초반부터 치고 나간 적이 없다”고 했다.

조상현 감독의 바람은 이뤄지지 않았다. 1쿼터를 22-28로 뒤졌다. LG가 1쿼터에서 28점을 내준 건 지난 10월 5일 원주 DB와 경기에서 30실점 이후 처음이다. 경기 초반부터 쏟아진 실책이 원인이었다.

흐름을 바꾼 건 3점슛이었다.

LG는 3쿼터까지 KCC의 3점슛을 4개로 봉쇄한 대신 반대로 유기상과 윤원상, 정인덕 3인방의 3점슛 11방을 앞세워 역전에 성공했다. 3쿼터 한 때 70-60으로 앞서기도 했다.

어느 팀보다 좋은 분위기 속에 상승세를 타고 있는 KCC는 홈 팬들의 응원을 등에 엎고 4쿼터부터 추격했다. 김동현과 윤기찬의 3점슛이 승부를 뜨겁게 만들었다.

19초를 남기고 숀 롱이 자유투 라인에 섰다. 81-83으로 뒤진 KCC가 동점을 만들 기회였지만, 롱은 자유투 1개만 성공했다.

16.2초를 남기고 유기상도 자유투를 던졌다. 2개 모두 성공했다. LG가 85-82, 3점 차이로 벌렸다. 12.9초를 남기고 롱이 3점슛을 성공했다. 승부는 연장전에 들어갔다.

LG는 연장에서 정인덕의 3점슛으로 한 발 앞섰다. 허훈이 3점슛으로 반격했다. 7.9초를 남기고 롱의 골밑 득점으로 다시 94-94, 동률을 이뤘다.

LG는 2차 연장에서 아셈 마레이의 3점슛과 유기상의 3점 플레이로 한 발 앞섰다. 1분 1초를 남기고 윤원상의 3점슛까지 더해 107-99로 달아났다. 더 이상 연장은 없었다.

LG는 KCC를 2차 연장 승부 끝에 109-101로 꺾고 4연승을 달렸다.

18승 6패를 기록한 LG는 1위를 질주했다. KCC와 맞대결 10연승도 챙겼다. LG의 특정팀 상대 최다 연승은 오리온스(현 소노)에게 기록한 16연승이다.

7연승을 중단한 KCC는 16승 9패를 기록해 안양 정관장과 공동 2위다. KCC가 특정팀에게 10연패를 당한 건 현대모비스와 LG 뿐이다.

칼 타마요(24점 7리바운드 5어시스트 2스틸)와 마레이(22점 19리바운드 6어시스트 4스틸), 유기상(23점 5리바운드 3어시스트 3점슛 4개), 정인덕(19점 4리바운드 3점슛 5개), 윤원상(19점 7리바운드 10어시스트 3점슛 5개)의 활약으로 웃었다. 다만, 실책이 18개로 많았던 게 흠이다.

KCC는 롱(35점 15리바운드 4어시스트), 윤기찬(25점 5리바운드 3점슛 4개), 허훈(19점 5리바운드 6어시스트 2스틸), 윌리엄 나바로(10점 6리바운드 4어시스트)가 분전했지만, 마지막 고비를 넘지 못했다.

#사진_ 박상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