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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배 속옷 세탁까지 도맡아야 했다”…안세영, 부조리 딛고 ‘배드민턴 역사’ 새로 쓴 23세 ‘전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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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 토도사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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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스물셋, 안세영(삼성생명)은 배드민턴 역사를 새로 쓰고 있다. 단순한 우승 행진을 넘어서 그가 걸어온 길 자체가 하나의 전설이 되고 있다.

안세영은 12월 21일 중국 항저우에서 열린 2025 세계배드민턴연맹(BWF) 월드투어 파이널 결승에서 왕즈이(중국)를 꺾고 올해 11번째 우승을 차지했다. 이는 2019년 일본의 모모타 겐토가 세운 단일 시즌 최다 우승 기록과 동률이다.

안세영이 올해 기록한 숫자는 놀라울 정도다. 올해만 73승 4패, 승률 94.8%다. 이는 배드민턴 전설 린단(2011년 승률 92.7%)과 리총웨이(2010년 92.7%)가 세운 기록마저 뛰어넘는 수치다. 여기에 단일 시즌 상금 100만 달러(약 14억 원) 돌파라는 역사상 최초의 기록까지 더해졌다.

안세영. 사진(AFP)=연합뉴스
안세영. 사진(AFP)=연합뉴스
안세영. 사진=AFP=연합뉴스
말레이시아 유력지 ‘더 스타’는 “안세영은 배드민턴 역사상 ‘불멸’의 영역에 도달할 수 있는 선수”라며 “중국의 남자 단식 전설 린단과 어깨를 나란히 할 수 있다”고 평가했다.

안세영의 진짜 이야기는 코트 밖에서 시작된다. 중국 매체 ‘넷이즈’가 조명한 그의 과거는 충격적이다.

안세영은 매일 훈련 후 빨래와 청소는 물론 남자 선배 선수들의 라켓 줄까지 갈아줘야 했다. 코치와 고참 선수들의 방 청소, 셔틀콕 줄 매기, 심지어 속옷 세탁까지 도맡아야 했다. 불만을 얘기하면 “다들 그런다”는 무심한 대답만 돌아왔다.

안세영은 2024 파리 올림픽 금메달을 목에 건 뒤 침묵을 깼다. 무릎 부상 오진, 선수들은 이코노미석에 앉는데 협회 관계자들만 비즈니스석을 이용하는 불공정한 대우, 부적절한 장비 사용 강요, 부당한 상금 삭감 등을 공개적으로 폭로했다.

‘넷이즈’는 “올림픽에서 우승하고 싶었던 이유 중 하나는 내 목소리를 내고 싶었기 때문”이라는 안세영의 말을 인용하면서 “이는 선수 개인의 가치와 상업적 권리가 집단주의의 제약에서 벗어난 역사적 순간”이라고 평가했다.

안세영. 사진=ⓒAFPBBNews = News1
안세영의 용기는 실질적인 변화로 이어졌다.

김동문 신임 회장 체제의 대한배드민턴협회는 지난 5월 개인 스폰서를 허용했고, 안세영은 요넥스와 4년 100억 원 규모의 초대형 계약을 체결하며 한국 배드민턴 역사상 최고 몸값 선수가 됐다.

박주봉 국가대표팀 감독은 “선수들이 편안하게 훈련할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됐고, 스폰서 문제도 해결된 것이 큰 동기가 됐다”고 밝혔다.

안세영에게 휴식은 없다. 그는 12월 31일 밤 새해를 맞이하기도 전에 말레이시아로 출국한다. 내년 1월 6일 말레이시아 오픈을 시작으로 인도 오픈, 그리고 연중 내내 슈퍼 1000 4개, 슈퍼 750 6개, 슈퍼 500 2개 대회에 의무 출전해야 한다. 여기에 세계선수권, 아시아선수권, 우버컵, 아시안게임까지 더해진다.

안세영. 사진=연합뉴스 제공
‘넷이즈’는 “안세영의 이야기는 위대함이 승리뿐만 아니라 흔들림 없는 열정, 불의에 대한 저항, 그리고 타인에 대한 존중에서 비롯된다는 것을 보여준다”며 “이제 ‘안세영 시대’의 막이 올랐고, 새로운 배드민턴 여왕의 전설은 계속해서 쓰이고 있다”고 찬사를 보냈다.

안세영은 지금 배드민턴 역사 그 자체를 다시 쓰고 있다.

[이근승 MK스포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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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문: 바로가기 (Dau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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