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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는 수원 삼성 감독’ 이정효 “선수들 프로의식 바꿔놓겠다” [K리그 현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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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 토도사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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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경기)=뉴스엔 글 김재민 기자/사진 표명중 기자]

이정효 감독이 수원 감독으로서의 첫 포부를 밝혔다.

수원 삼성 이정효 감독 취임 기자회견이 1월 2일 수원 도이치오토월드 차란차스튜디오에서 열렸다.

수원은 이번 시즌 K리그2 2위로 승강 플레이오프에 올랐지만, 제주SK를 넘지 못하고 K리그2에서 3번째 시즌을 맞이하게 됐다.

계약 만료를 앞둔 변성환 감독과의 동행을 끝내기로 한 수원은 K리그 최고의 전술가로 명성이 높은 이정효 감독에게 전폭적인 지원을 약속해 서명을 받아냈다.

프로 감독 데뷔 시즌이었던 지난 2022년 광주 FC의 K리그2 최다 승점 우승을 이끌었던 이정효 감독은 오랜만에 K리그2 무대를 다시 밟게 된다.

이정효 감독은 "역사와 전통을 가진 수원 삼성에서 저를 선택해주셔서 큰 영광이다"고 짧은 소감을 전했다.

이어 그는 "취임식 자리에서 감명을 받았다. 준비하시는 구단 프런트에 감사함을 전하고 싶다. 저보다도 제가 모시는 코치진 선생님을 한 명씩 다 호명해주신 것에 프런트께 감사함을 전한다. 저보다도 코치진, 스태프를 따뜻하게 맞이해주신 대표님이 있기에 수원에 온 것 같다. 따뜻하게 대해주신 만큼 수원이 원하는 큰 목표와 꿈을 이루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각오를 전했다.

다음은 이정효 감독의 기자회견 일문일답이다.(사진=이정효 감독)

※ 이정효 감독 기자회견 일문일답

- 밖에서 봤던 수원은 어떤 팀

▲ 죄송하다. 솔직히 잘 보지 못했다. 내가 처해 있던 상황에서 하고자 하는 축구를 하기 위해 바빴다. 12월 3일, 12월 7일 경기는 유심하게 봤다. 축구적인 얘기는 하고 싶지 않다. 인상 깊게 본 장면이 있었다. 실점한 후 공격을 어떻게 풀어가는지 경기 운영보다도 수원 선수들의 마인드와 프로의식이 나와 다른 생각 같았다. 선수와 미팅하고 훈련하면서 바꿔놓고 싶다. 경기장에 찾아주는 팬들을 어떻게 대해야 하는지 생각을 많이 했다. 경기 내적인 부분은 말씀드리기 어렵다.

- 구단의 진정성에 반했다고 했는데

▲ 프런트분들이 행사를 진행하는 것 보면 잘 아실 것 같다. 코치진을 한 분 한 분 호명하는 것도 그렇고 나보다도 내가 모시는 스태프 선생님을 존중했다. 대표님이 나를 얼마나 원하는지 얼마나 따뜻하게 맞이해주셨는지 말로 표현하기 어렵다. 감독직을 수락할 수밖에 없는 존중이었다. 그런 부분에서 마음이 많이 움직였다. 비즈니스에서 성공하기 위해서는 감정이 섞이면 안된다고 한다. 그런데 스포츠는 감정에 많이 좌우된다. 사람이 하는 운동이기 때문이다. 대표님께서 우리 스태프 팀을 얼마나 원하셨는지가 수원을 택한 이유다.

- 오전 선수단 미팅에서 어떤 말

▲ '우리'라는 표현을 썼다. 우리는 하나라고 했고 축구에 대한 얘기를 짧게 했다. 하나가 돼 골을 넣는 방법, 실점하지 않기 위해 막는 방법, 결국은 우리가 하나가 돼 만들어야 한다 짧게 얘기했다. 아침에 만났을 때 인사하는 방법(눈을 마주치며 주먹 터치)에 대해 얘기했다. 이 부분에 많은 게 담겨있다. 서로 얼굴 보면서 밤에 잠을 잘 잤는지, 얼굴이 나빠보이면 서로가 어떤지 확인하면서 일과를 시작하는 게 뜻깊다고 생각한다.

- 1부리그 팀 대신 2부를 택한 이유

▲ 나에게 1, 2부는 중요하지 않다. 이정효를 원하고 이정효라는 캐릭터를 존중했다. 내가 하는 인터뷰나 지도 방식에 있어서 선입견이 전혀 없이 이정효라는 캐릭터를 원했다.

- 최근 투자를 줄여오던 수원이 명가재건 의지를 어떻게 보였나

▲ 내가 하기 나름이다. 얼마나 좋은 성과를 내는지 보여준다면 투자는 따라올 것이다. 지금도 영입을 하고 있다. 프런트에서 많이 도와주고 있다. 선수 영입도 쉽게 할 수 있게 배려해주신다. 목표가 상당히 크다. 부담을 느끼기 보다는 목표에 부합하기 위해 신나게 해보겠다.

- 취임 공식 발표 후 열흘 정도 지났다, 어떻게 지냈나

▲ 전화기를 많이 들고 있었고 컴퓨터 앞에서 계속 일을 했다. 선수 영입 건에 있어서, 가상 스쿼드를 짜면서 스태프와 매일 소통했고 프런트와 매일 전화를 붙들고 살았다. 당연한 일이다. 지금 바빠야 시즌에 편하다.

- 전술가에게는 좋은 선수가 필요하다, 광주에서 하지 못한 것도 할 수 있을까

▲ 선수의 좋고 나쁨에 크게 연연하진 않는다. 팬들 입장에서는 퀄리티가 높은 축구를 볼 수 있다면 차이는 차이다. 무리하게 원하지는 않는다. 구단과 소통하고 영입이 되지 않는 건 연연하지 않는다. 기존이 어린 선수들 중에도 좋은 재목이 많다. 어린 선수들을 성장시키려면 훈련이 중요하다. 질 좋은 훈련을 위해 경험 있는 선수들이 필요하고, 일정 부분 이뤄지고 있다. 어린 선수들에게 도움이 많이 될 것 같다.

- 크다고 언급했는데 구체적인 목표

▲ K리그2든 K리그1이든 어느 팀이든 목표는 같다. 우승하기 위해 뭐가 중요한지 잘 모른다. 리그 우승이나 챔피언스리그 우승 같은 거창한 얘기는 하고 싶지 않다. 과정이 중요하다. 과정만 잘하면 우승이든 클럽 월드컵 출전이든 무엇이든 이룬다. 그렇기에 훈련이 중요하다. 개막전이 내 큰 목표다.

- PL의 리버풀을 보면 클롭을 선임하고 부활했다. 목표까지 타임 프레임 같은 게 있을까

▲ 플랜은 있다. 팀과 얘기했을 때 시간이 오래 걸리더라도 돌아간다고 생각한다. 목표를 이루기 위해 노력하고 선수도 나도 성장하는 데 초점을 둔다. 수원 삼성이라는 구단과 팀을 큰 무대에 올리고, 감독과 코치진에게 좋은 경험을 주고 싶다. 시간이 많이 걸리겠지만 차근차근 조금씩 전진하겠다.

- 광주 취임 때와 지금을 비교하면

▲ 광주 때는 기자도 많이 없었고 취임식도 없었다. 4년이 지났지만 관심을 많이 받고 있다. 내가 하는 축구와 말이 관심을 받는다. 반대로 이렇게 생각한다. 이 많은 관심과 집중을 어떻게 선수들에게 가게 만들 수 있을까 고민한다.

- 기대의 부담이 큰지, 선수들은 어떤 반응인지

▲ 처음 만나서 축구적으로 하겠다는 얘기는 나누지 못했다. 앞으로 천천히 매일 훈련하면서 서로를 알아가려고 한다. 부담은 없다. 개막전에서 축구를 어떻게 할지, 어떻게 준비할지, 경기장에 찾아오는 팬들을 어떻게 만족시킬지가 머릿속에 있다. 부담가질 시간도 없다. 그런 부담감이 좋다. 수원 삼성의 팬덤이 K리그에서 제일 크다고 생각한다. 그들을 어떻게 내 편으로 만들지 초점을 맞추고 있다.

- 바깥에서 봤던 수원 팬은

▲ 작년에 와이프가 수원 삼성 서포터를 보고 싶다고 해서 찾아간 적이 있다. 제가 봤을 때는 열정이 넘쳤다. 그런 팬들이 만족을 시켜야 한다는 생각을 하고 있다. 팬들이 경기장에 찾아와 우리 축구를 보고 영향을 많이 받을 것 같다. 많은 질타도 응원도 필요할 것이다. 경기장에 편하게 찾아와 우리 축구를 보고 많은 에너지를 얻어가시면 좋겠다.

- 팬들과 함께 하는 세리머니

▲ 딱히 생각한 건 없었다. 문득 이런 생각이 든다. 경기장을 꽉 채워주시면 좋겠다. 그 어떤 세리머니보다 더 좋을 것 같다.

- 청백적 우산을 같이 돌릴 의향은

▲ 돌릴 시간을 주고 싶지 않다. 경기에 집중하시도록 만들겠다.

- 광주다운 축구가 이슈였다. 수원에서도 그럴까

▲ 늘 하던대로 내가 하던 축구를 그대로 하겠다. 영국 가서 경기를 보며 느낀 점이 있다. 좀 더 업그레이드시켜서 선수들이 더 빠르게 성장할 방법을 찾아서 소통하고 축구하겠다. 이전 축구보다 더 박진감이 넘칠 수 있을 것이다.

- 광주에서 스태프를 모두 데려왔다. 모두를 데려와야 하는 이유와 구성원 소개

▲ 2022년 감독을 시작했을 때 미래가 정해지지 않았을 때부터 시즌을 힘들게 보내고 싸워온 분들을 수원에서 함께 하는 이유는 단 하나다. 그 분들이 없었으면 나도 이자리에 없었다. 그 분들과 함께 하면 최고의 팀을 만들 수 있다는 자신감이 있다. 각자의 역할을 잘 안다. 어떤 일이든 충분히 해낼 분들이다. 수원에서도

- 본인에게 당부하는 말

▲ 작년 코리아컵 결승 후에 지금 옆에 있는 친구 이광용 아나운서에게 축구에만 더 집중하고 싶다. 축구 외적인 환경으로 쓸데 없는 에너지를 쏟고 싶지 않다고 말했다. 앞으로도 그 약속은 최대한 지키려고 한다. 축구에만 몰두하겠다. 오늘 기자회견 이후로 축구에만 더 집중해야 한다. 수원 팬들을 위해서라도 경기장에서 좋은 축구를 해야 하기에 기자분들 연락을 안 받더라도 기분 나빠하시지 않았으면 좋겠다.

- 내년 승격 라이벌

▲ 우리 팬들과 서포터다. 많이 오셔서 응원을 해주시고 좋은 에너지를 주기 위해 노력하시는데, 그런 응원이 선수들에게 부담감이 되기도 한다. 나는 좋다.

- 비주류의 대명사라는 말이 있었는데, 이제는 주류인가. 또 제2의 이정효를 꿈꾸는 분들에게

▲ 책임감보다는 사명감이 있다. 지금도 내가 안되기를 바라는 분들도 많다. 수원이라는 명문 구단에 왔기에 더 따가운 시선이 있을 것이다. 그렇게 계속 봤으면 좋겠다. 그래야 내가 하나하나 무너뜨리면서, 전진하는 내 자신을 보면서 동기부여가 될 것이다. 많은 아마추어 지도자들이 그렇게 꿈을 키우면 좋겠다. 노력은 누구나 한다. 힘들 때 버티는 사람은 못 이긴다. 힘들 때가 찾아와도 버티면 기회가 온다. 그러니 꼭 버텨라.

- 사우디에서의 기억이 가장 아쉬울텐데, 수원에서 ACL 중동 팀을 이기는 그림도

▲ 당연히 그리고 있다. 제수스 감독을 꼭 다시 만나고 싶다. 알 힐랄 경기 때 0-7로 졌고 선수들은 벽을 느꼈을 것이다. 나도 그랬다. 경기를 리뷰하면서 벽 너머에는 뭐가 있을지 궁금했다. 거기에 닿고 싶다. 축구에 대해 프리미어리그 축구를 보면서도 방법을 찾고 있다. 잘 보고 왔다고 느끼고 방법도 찾았다. 버티고 노력하다보면 나에게도 좋은 기회가 올 것이다.

- 영국에서 어떤 경기를 보고 왔나

▲ 첼시-에버튼, 크리스탈 팰리스-맨시티, 제일 재미없는 토트넘과 리버풀 경기를 봤다.

- 전지훈련을 통해 어떤 팀 만들고 싶나

▲ 어떤 팀을 만든다기 보다는, 같은 얘기를 하게 되는데 과정이 얼마나 힘든지 중요한지 선수들에게 열중시키면서 앞으로 나아갈 생각이다. 그 과정이 없다면, 결과만 생각하면 선수들이 나태해진다. 과정과 훈련 태도를 중요하게 생각하게 만들 것이다.

- 선수 지도 방식

▲ 공부 잘하는 학생은 알아서 잘한다. 공부하는 방법을 가르쳐 주면 또 알아서 잘한다. 축구도 똑같다. 뛰어난 선수들은 방법만 가르쳐주면 잘한다. 계속 방법을 가르쳐주면 된다.

- 첫 미팅 때 분위기

▲ 죄송하다. 그런 것까진 챙기지 못했다. 내가 느끼기에는 선수들도 기대를 하는 것 같다. 왜 기대하는지 잘 모르겠다. 기대한 만큼 잘 준비하겠다. 나도 선수들에게 기대를 하고 있다. 미디어나 선수들을 통해 내 얘기를 듣고 두려워하는 선수들도 있었을 것이다. 본인들이 성장하는 데 도움이 될 거라 생각하는 선수도 있을 것이다.

- 영입 준비 중인 선수를 밝힐 수 있다면

▲ 이적 관련으로는 구단에서 얘기할 것이다. 주로 보는 포지션은 멀티 포지션 플레이어다. 센터백, 골키퍼와 윙포워드와 공격형 미드필더를 모두 보는 선수를 찾고 있다.

- 올시즌 각오를 한마디로 표현한다면

▲ 내가 제일 좋아하는 사자성어다. 와이프도 항상 하는 얘기다. 오늘도 인터뷰 실수할까봐 나에게 '이청득심'이라고 말했다. 많이 들어야 많이 얻는다고 그런다. 내 인생에 밝을 빛을 만들어줄 단어다.

- 프리미어리그에 지도자를 보러간다고 했는데 어떤 감독의 포인트를 지켜봤나

▲ 경기를 보면서 경기 철학이 뚜렷한 감독을 좋아한다. 프리미어리그에서 수비적인 부분은 트렌트가 있다. 그건 나만 알고 있겠다. 그래서 첼시 경기를 유심히 봤다. 마침 색깔도 비슷하다. 그 팀이 구현하는 플레이를 어디까지 수원 선수들에게 요구할지, 첼시를 5라고 하면 수원을 4까지 할 수 있도록 만들어보려고 한다.

- 직설적 화법으로 유명한데 오늘은 뜻밖이다. 이정효에게 축구는 어떤 의미인가

▲ 선수 때 이름을 날리지는 못했다. 그래도 못하진 않았다. 항상 2~5% 부족한 선수였다. 지도하는 선수들은 2, 5 10%를 채워주고 싶은 마음이다. 은퇴 후에는 나보다 앞선 지점에서 출발하게 만들고 싶다. 방어적인 인생보다는 도전적인 인생을 살아봤으면 한다. 그게 내 축구에 담겨있다고 생각한다. 유소년 선수들, 지도자 분들이 실수를 해도 된다. 그 경험으로 성장한다. 실수를 권장하는 게 좋다. 실수에 너무 과민한 것 같다. 선수들이 그래서 도전하지 않는다. 사회도 도전을 권장하지 않고 안전하게 방어적인 자세를 취하라고 말하는데, 나는 내 축구로 도전적이고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는 방향으로 나아가고 싶다.

- 선수들에게는 분노를 표출하기도 하는데

▲ 일주일간 한 경기를 준비한다. 분석팀, 세트피스팀, 의무팀, 퍼포먼스팀이 있고 나는 훈련시키고 전술적으로 상대를 대처하게 한다. 그 상황에 맞춰 플레이하면 되는데, 실수를 두려워 하는 플레이를 하면 불같이 화를 내는 것 같다. 그만큼 시간을 투자했기에 선수들이 다른 모습을 보이면 화가 난다. 과할 때도 있다고 생각한다. 좋은 지도자가 되려면 그런 부분도 잘 컨트롤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 삼성 제품을 안 쓰시는데

▲ 당연히 바꿔야할 것이다. 나부터 홍보를 해야 그룹에서도 투자를 해줄 것이다. 우리가 잘한다면 투자도 더 이끌어낼 것이다.

뉴스엔 김재민 jm@ / 표명중 acepy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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