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위수정 기자] 삼척시청 마라톤 선수 이수민이 골인 직후 촬영된 영상으로 불거진 성추행 의혹에 대해 직접 입장을 밝히며 논란의 본질을 분명히 했다. 그는 25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장문의 글을 올려 “이번 상황을 ‘성추행’이라 주장한 적은 단 한 번도 없다”며, 문제는 성적 의도가 아니라 “예상치 못한 강한 신체 접촉으로 인해 극심한 통증을 느꼈다”는 점이라고 강조했다.

이수민은 당시 상황을 “숨이 가쁘고 정신이 혼란스러운 상태에서, 옆에서 갑자기 매우 강한 힘으로 제 몸을 잡아채는 충격을 받았다”고 설명했다. 이어 “가슴과 명치에 강한 통증이 발생했고, 팔이 압박된 채 벗어나기 어려운 구속감이 있었다”며 그 모습을 담은 영상이 논란의 출발점이 됐다고 말했다. 그는 골인 후 걸어나오며 뒤늦게 그 행동을 한 사람이 감독이었다는 사실을 알아 “통증과 받아들이기 어려운 행동으로 큰 충격을 받았다”고 밝혔다.

이수민은 이후 감독을 직접 찾아가 “골인 직후 너무 강하게 잡아당기셔서 통증이 있었다”, “그 행동은 적절하지 않았다”고 분명히 전달했다고 한다. 그러나 그는 “어떤 사과나 인정도 없었고, 말을 돌리는 식으로 대응하셨다”며 감독으로부터 단 한 번의 사과도 받지 못했다고 주장했다. 또한 사건 조사 전에 감독이 먼저 해명하는 듯한 영상이 공개된 점에 대해 “큰 충격을 받았고 혼란스러웠다”고 토로했다. 논란 이후에도 감독은 그에게 찾아오거나 대화를 시도한 적이 없었다고 덧붙였다.

그는 현재 통증과 정신적 스트레스로 인해 병원에서 2주 치료 소견을 받은 상태라고 밝혔다. 또한 사건 전후로 “일부 소통과 지시가 선수들에게 부담으로 작용하고, 경기력·계약과 관련된 압박이 반복적으로 있었다”고 말하며 관련 사항을 모두 조사 과정에서 진술했다고 밝혔다. 이수민은 “이 일을 과장하거나 왜곡하고 싶은 마음이 없다”며, 다만 자신이 실제로 경험한 상황과 통증을 정확히 알리고 “확인되지 않은 비난과 추측이 더는 이어지지 않기를 바란다”고 했다.

그는 “선수로서 이런 해명문을 직접 올리는 일 자체가 힘들었다”며, 이번 일로 재계약 여부, 향후 선수생활에 불이익이 돌아올까 두렵다고도 밝혔다. 마지막으로 “걱정과 불편함을 드린 점 진심으로 죄송하다. 더 성숙한 자세로 경기력과 책임감 모두에서 발전하는 선수가 되겠다”고 글을 마무리했다.

삼척시는 현재 감독과 선수 양측에 대한 조사를 진행 중이며, 정확한 사실관계를 확인한다는 방침이다. wsj0114@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