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체 왜' 최형우 26억 미스터리, KIA가 조건 더 좋았는데→결국 '이것' 때문이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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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자 토도사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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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은 3일 "최형우와 계약 기간 2년, 인센티브 포함 최대 총액 26억원의 조건에 FA 계약을 맺었다"고 공식 발표했다. 이로써 2016시즌 종료 후 생애 첫 FA 자격을 획득한 뒤 KIA로 이적(당시 4년 총액 100억원)했던 최형우는 10시즌 만에 삼성으로 복귀하게 됐다.
삼성은 "팀 전력 강화를 위해 타선에 확실한 무게감을 실어줄 수 있는 최형우와 계약을 마쳤다"면서 "최형우의 가세로 구자욱과 디아즈, 김영웅 등 장타력을 갖춘 기존 좌타 라인에 파괴력이 더해질 전망"이라고 전했다. 이어 "만 42세까지 녹슬지 않은 기량을 보여주고 있는 최형우의 노하우를 팀 내 젊은 선수들이 배울 수 있기를 구단은 기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당초 삼성의 최형우 계약 규모가 공식적으로 발표됐을 때 고개를 갸웃한 팬들이 있었다. 굴지의 대기업을 모그룹으로 두고 있는 KIA 타이거즈가 26억원이라는 금전이 없어서 최형우를 놓쳤다는 것에 대한 의문이 주를 이뤘다.
스타뉴스 취재 결과, KIA는 최형우 측에 삼성보다 더 많은 금액을 제시한 것으로 확인됐다. 다만 계약 기간에서 차이가 있었다. KIA는 지난해 1월 최형우와 비 FA 계약을 맺을 당시와 마찬가지로 1+1년 형태의 계약을 원했다. 2026시즌 일정한 활약을 펼칠 경우, 자동으로 2027년 계약이 실행되는 방식이었다. 옵션이 포함된 상태에서 삼성과 계약한 26억원보다 분명 더 큰 금액이었다. 하지만 최형우는 이를 거절했다. 결국 최형우는 2년 더 무조건 안정적으로 선수 생활을 할 수 있는 환경을 보장받는 게 낫다는 결론을 내린 것으로 풀이할 수 있다.
'KBO 리그 원년 구단' KIA는 돈을 안 쓰는 구단이 아니다. 전력 보강이 필요하다고 판단이 들면, 다른 어떤 구단보다 과감하게 투자하는 게 타이거즈다. 과거에도 쓸 때는 확실하게 쓰는 행보를 보였다. 2022시즌을 앞두고 나성범에게 150억원이라는 거액을 안기며 영입했으며, '타이거즈의 살아있는 레전드' 양현종에게는 103억원을 투자하며 눌러 앉히는 데 성공했다. 그동안 최형우를 향한 대우도 극진했다. 2017시즌을 앞두고 FA 역사상 최초 100억원 시대를 연 게 KIA다. 2020시즌이 끝난 뒤에는 최형우에게 47억원이라는 금액을 안기며 잔류시키는 데 성공했다. 그리고 올해는 '오버페이는 없다'는 확실한 기조하에 내년 시즌 이후도 같이 바라보며 전력을 꾸리고 있다.
물론 최형우를 놓친 건 전력상 손실이라 할 수 있다. 올 시즌에도 최형우는 133경기에 출장해 타율 0.307(469타수 144안타) 24홈런 2루타 30개, 3루타 1개, 86타점 74득점, 67볼넷 8몸에 맞는 볼 98삼진, 장타율 0.529, 출루율 0.399, OPS(출루율+장타율) OPS 0.928, 득점권 타율 0.294, 대타 타율 0.600의 빼어난 성적을 거뒀다. KIA에서 규정타석을 채운 타자 중 타율과 OPS 각 1위. KIA 토종 타자로는 홈런 1위였다. 그러나 반대로 생각하면 이는 누군가에게 큰 기회가 될 수 있다. 더욱이 최형우와 박찬호(두산)는 모두 주전으로 활약했던 두 주인공이었다. 더욱 큰 동기 부여와 함께 KIA의 내야와 외야의 주전 경쟁은 이미 시작됐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어 "베테랑으로서 중간에서 잡아주고, 플레이로 제 몫을 해주면서, 팀을 안정적으로 이끌어가는 부분을 생각하실 것 같다. 거기에 맞춰 준비 잘하겠다"면서 "시즌에 들어갈 때 타격과 관련해 뚜렷한 목표를 세우고 시작하지는 않는다. 저의 합류로 인해 삼성 라이온즈가 우승하는, 그것밖에 없는 것 같다"고 우승에 대한 욕심을 드러냈다.
그러면서 최형우는 '라이온즈 선수 중 누가 최형우의 컴백을 가장 반길 것 같은가'라는 질문에 "(구)자욱이 그리고 (강)민호는 아직 FA라서 잘 모르겠지만 민호도 엄청나게 반겨줄 것 같다"면서 "타격은 올해보다 당연히 좋아져야 한다고 생각한다. 제가 뭘 한다기보다는 잘 맞춰서 내 장점을 살려 팀이 이기는 데 도움이 되고 싶다"고 전했다.
끝으로 최형우는 "너무 오랜만에 왔는데, 떨리기도 한다. 감정이 오묘한데 대구에 가게 되면 재미있을 것 같고, 팬 분들도 많이 사랑해주실 것 같다. 정말 좋은 모습으로 찾아뵙고 싶다"면서 KIA 팬들을 향해서는 "오랜 시간 함께 했는데, 너무 죄송스럽고 감사드린다. 광주에서 9년 동안 저뿐만 아니라 가족까지 항상 팬분들이 챙겨주시고 걱정해주셔서, 그 마음을 잊을 수 없을 것 같다. 가족 모두 감사하게 생각하고, 그 추억을 항상 간직하면서 살겠다"고 작별 인사를 건넸다.

김우종 기자 woodybell@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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