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이젠 S급 사야한다…다음 겨울엔 FA 큰손 변신? 170억 투자 실패의 교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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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자 토도사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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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윤욱재 기자] 올해 롯데는 그 어느 때보다 포스트시즌 진출 가능성이 희망적이었음에도 정규시즌을 7위로 마감하고 말았다. 그래서 일각에서는 "롯데가 이번 FA 시장의 '큰손'이 될 것이다"라는 예상까지 나왔다.
그런데 롯데는 그 어느 때보다 조용한 겨울을 보내고 있다. 이미 이번 FA 시장에서는 대어급 선수들이 많이 움직였는데 롯데와 연결된 것은 없었다.
롯데가 운신의 폭이 좁아진 이유 중 하나는 샐러리캡을 들 수 있다. 롯데는 돈을 안 쓰는 팀이 아니다. 불과 3년 전만 해도 FA 시장에서 '큰손' 역할을 하던 팀이 롯데였다. 당시 롯데는 포수 유강남과 4년 총액 80억원, 내야수 노진혁과 4년 총액 50억원, 옆구리투수 한현희와 3+1년 최대 40억원에 계약하며 무려 170억원을 쏟아 부었다.
하지만 이들의 성과는 기대치를 한참 밑돌았다. 롯데의 안방을 이끌 적임자로 평가 받은 유강남은 2023년 간신히 홈런 10개를 채우면서 체면치레를 했고 지난 해에는 무릎 수술로 인해 52경기 밖에 나설 수 없었다. 올해는 110경기에 나왔지만 타율 .274 5홈런 38타점으로 롯데가 기대했던 퍼포먼스는 아니었다. 또한 포수 출신인 김태형 감독으로부터 자주 볼배합과 관련해 지적 받는 모습이 노출되기도 했다.
노진혁은 이미 주전과 멀어진지 오래다. 2023년만 해도 롯데의 주전 유격수로 뛰었던 노진혁은 매년 두 자릿수 홈런이 가능한 선수라는 평가에도 불구, 홈런 4개에 그치며 자존심을 구겼고 지난 해에는 박승욱에 주전 유격수 자리를 뺏기는 등 타율 .219 2홈런 13타점으로 극심한 부진에 빠지고 말았다. 올해는 허리와 손목 부상 등으로 실전 복귀도 늦어졌고 1군에서 겨우 28경기에 나서는데 그쳤다.
한현희도 롯데에서의 행보는 실망스럽기 마찬가지다. 선발과 구원 모두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지만 어느 하나 제대로 수행하지 못한 것도 사실이다. 그나마 2023년에는 104이닝을 던졌고 지난 해에는 57경기에 투입됐으나 올해는 1군에서 3경기 8⅔이닝을 던진 것이 전부였다. 퓨처스에서도 평균자책점이 4.84, 피안타율 .315로 좋지 않았으니 1군에서 많은 기회를 받기 어려웠다.


이들의 올해 연봉 총액은 자그마치 28억원. 유강남이 11억원, 한현희가 10억원, 노진혁이 7억원을 각각 받았다.
롯데의 뼈아픈 투자 실패를 통해 분명한 교훈을 얻을 수 있다. 많은 금액을 분산 투자를 하는 것보다 제대로 된 S급 선수 1명에게 몰아주는 것이 차라리 낫다는 결론이다. KBO 리그에서 FA 선수는 한정적이다. 특히 반등이 절실한 팀이라면 실력 뿐 아니라 팀의 긍정적인 변화를 이끌 수 있는 S급 선수가 필요한 법이다.
LG는 과거 김현수라는 S급 선수에 막대한 금액을 투자했고 김현수는 LG의 팀 문화를 바꾸는데 일조했다. 이는 LG가 2023년 통합 우승이라는 열매를 맺는데 중요한 발판이 됐다. NC도 S급 선수인 양의지를 데려오지 않았다면 2020년 창단 첫 통합 우승은 불가능했을지도 모른다. KIA 역시 마찬가지로 최형우라는 S급 선수를 영입해 2017년과 2024년 한국시리즈를 제패했다.
이제 롯데는 170억원 트리오의 계약이 1년 밖에 남지 않았다. 물론 내년 시즌에 이들이 극적으로 부활에 성공한다면 더할 나위 없이 좋은 일이겠지만 그동안 행보를 봤을 때 이들이 모두 살아날 확률에 기대는 것은 요행에 가깝다고 할 수 있다.
롯데가 내년 시즌을 마치고 '170억원의 족쇄'에서 해방된다면 다시 FA 시장에서 큰손의 위력을 발휘할 수 있을까. 마침 내년 시즌 종료 후 FA 자격을 얻을 후보로 구자욱, 원태인(이상 삼성), 노시환(한화), 홍창기(LG) 등 다양한 S급 선수들이 존재한다. 물론 이들은 프랜차이즈 스타급 선수들이라 각 팀들이 비FA 다년계약을 추진하는 움직임도 보이고 있어 FA 시장에 나올지는 미지수다. 그만큼 실탄을 많이 갖고 있어야 한다는 뜻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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