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긋지긋한 ‘졌잘싸’, 왜 하필 오늘 에이스가…착잡한 패장 “정말 많이 준비했다고 생각했는데…” [MD대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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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대전 김희수 기자] 충분히 이길 수 있는 경기에서 하필 에이스가 무너졌다. 여파는 심각했다.
삼성화재가 11일 대전 충무체육관에서 치러진 진에어 2025~2026 V-리그 남자부 3라운드 경기에서 현대캐피탈에 1-3(20-25, 29-27, 22-25, 20-25)으로 패했다. 어느새 연패 숫자가 8까지 늘어난 삼성화재다.
이날의 경기 내용은 결코 나쁘지 않았다. 범실 관리도 상대보다 효율적이었고, 김우진과 이윤수가 분투하면서 국내 공격수 화력전에서도 밀리지 않았다. 그러나 정작 그동안 확실한 상수였던 곳에서 변수가 발생했다. 미힐 아히(등록명 아히)의 극심한 부진이 그것이었다. 아히는 이날 공격 성공률 28.57%로 6점을 올리는 데 그쳤고, 범실 5개를 저질렀다. 그간 굳건한 에이스로 버텨줬던 모습은 온데 간데 없었다.

김상우 감독의 표정에는 착잡함이 가득했다. 김 감독은 “특정한 부분 하나 때문에 흔들렸다고 보기는 어렵다. 얼마나 준비가 된 상태로 코트에 들어갔는지가 문제다. 정말 많은 준비를 했다고 생각했는데, 코트 위에서의 멘탈이 좀 약해졌던 것 같다. 김우진의 공격 컨디션이 나쁘지 않았기 때문에 아히가 공격이나 블로킹에서 조금만 더 해줬다면 좋은 경기를 했을 텐데, 정말 너무 아쉽다. 아히가 흔들린 이유를 계속 찾아보겠다”며 깊은 아쉬움을 토로했다.
반면 국내 선수들의 분투는 김 감독의 인정을 받기에 충분했다. 김 감독은 “지금 우리의 입장에서는 김우진이 주축이 돼줘야 한다. 김우진은 풀타임 주전으로 뛰는 게 처음인 상황이라 많이 힘들 것이다. 그래도 이겨내고 버텨주길 바란다. 그리고 실제로 그래주고 있어서 항상 고맙게 생각한다. 중요한 순간에 조금만 더 정신적으로 강해지길 바란다”며 김우진을 칭찬했다.
이윤수와 노재욱에 대한 칭찬도 빼먹지 않은 김 감독이었다. 이윤수는 이날 2세트부터 선발로 나서 맹활약을 펼쳤다. 블로킹 1개 포함 14점을 터뜨렸고, 공격 성공률도 56.52%로 높았다. 노재욱 역시 1세트 중간부터 경기에 나서 준수하게 경기를 끌고 갔다.
김 감독은 “알쉬딥 싱 도산(등록명 도산지)이 경기 초반에 많이 흔들렸다. 노재욱이 들어가겠다는 생각은 미리 하고 있었다. 그래서 처음부터 교체 타이밍을 빠르게 가져갈 생각이었다. 나름대로 잘해줬다. 이윤수는 교체로 들어가서 리시브-서브-공격 다 잘해줬다. 봄부터 이윤수의 성장을 위해 정말 많은 준비를 해왔다. 이 경기를 기점으로 올라서서 자리를 잡아주길 바란다”며 두 선수를 격려했다.

삼성화재에는 휴식할 여유도 많지 않다. 이틀 휴식 후 다시 한 번 홈에서 우리카드를 상대로 연패 탈출에 도전한다. 김 감독은 “일단 바로 숙소로 복귀할 거다. 내일(12일)은 그냥 휴식을 취하기보다는 회복 훈련을 병행해야 할 것 같다. 쉬운 경기는 없다. 잘 준비해서 다음 경기에 임하겠다”고 다시 한 번 의지를 다졌다.
절호의 기회가 찾아왔지만 가장 믿을 구석이었던 곳에서 구멍이 뚫리며 또 한 번 기회를 놓쳤다. 하지만 여기서 무너져서는 안 된다. 어떻게든 멘탈을 다잡고 다음 경기를 노려야 하는 삼성화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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