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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내기 리베로' 문정원, '최리' 임명옥에게 판정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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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 토도사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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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형석 기자]

도로공사가 안방에서 상승세의 기업은행을 꺾고 선두 자리를 굳게 지켰다.

김종민 감독이 이끄는 한국도로공사 하이패스는 14일 김천 실내체육관에서 열린 진에어 2025-2026 V리그 여자부 3라운드 IBK기업은행 알토스와의 홈경기에서 세트스코어 3-2(18-25,22-25,25-21,25-23,15-11)로 승리했다. 지난 11일 흥국생명 핑크스파이더스를 꺾고 통산 최다승 타이기록을 세웠던 도로공사의 김종민 감독은 이날 승리를 통해 여자부 역대 최다승(158승) 감독에 등극했다(13승2패).

도로공사는 39.39%의 점유율을 책임진 레티치아 모마 바소코가 50.77%의 성공률로 35득점을 폭발하며 공격을 이끌었고 타나차 쑥솟이 서브득점과 블로킹 2개를 포함해 18득점, 김세빈이 블로킹 4개와 함께 11득점으로 힘을 보탰다. 그리고 이번 시즌을 앞두고 리베로로 변신한 문정원은 무려 84%의 리시브 효율과 함께 양 팀 합쳐 가장 많은 27개의 디그를 기록하며 도로공사의 '리버스 스윕' 승리를 견인했다.

다른 포지션에서 리베로로 변신한 선수들
 프로 입단 후 14시즌 동안 아포짓 스파이커로 활약했던 문정원은 이번 시즌을 앞두고 리베로로 변신했다.
ⓒ 한국배구연맹
후위에서 수비를 전담하는 리베로는 배구에서 유일하게 주심의 교체 허락을 받지 않고 코트에 드나들 수 있는 포지션으로 주로 신장은 작지만 순발력이 좋고 안정된 리시브 능력을 가진 선수들이 맡는 자리다. 하지만 때로는 학창 시절에 공격수로 활약했다가 공격수로 한계를 느끼거나 수비의 장점을 극대화하기 위해, 또는 리베로가 부족한 팀 사정 때문에 뒤늦게 리베로로 변신하는 경우도 있다.

현역 시절 '미친 디그'로 불리며 2012년 런던 올림픽 4강과 2014년 인천 아시안게임 금메달 당시 한국 대표팀의 주전 리베로로 활약했던 김해란 리베로는 마산제일여고 시절까지 아웃사이드히터로 활약했다. 하지만 발목 부상과 작은 신장의 한계로 리베로로 전향한 김해란은 V리그에서 3개 팀을 오가면서 9번의 디그 1위와 15번의 올스타 선정, 그리고 V리그 최초로 1만 디그를 기록하며 최고의 리베로로 군림했다.

황연주(도로공사)와 함께 V리그 최고령 선수인 임명옥 리베로(기업은행) 역시 2005년 신인 드래프트에서 전체 3순위로 KT&G 아리엘즈에 입단할 때 포지션은 아웃사이드히터였다. 2005-2006 시즌과 2006-2007 시즌에는 두 시즌 연속 100득점을 넘기기도 했던 임명옥은 2007년부터 리베로로 변신했고 도로공사 이적 후 지난 6시즌 연속으로 리베로 부문 BEST7을 휩쓸다가 지난 4월 기업은행으로 이적했다.

흥국생명의 주전 리베로 신연경은 아웃사이드히터와 리베로로 모두 주전으로 활약하며 챔프전 우승을 경험했던 특이한 이력의 소유자다. 2012년 기업은행에 입단해 2014년 흥국생명으로 이적한 신연경은 2018-2019 시즌 아웃사이드히터로 우승을 차지다. 그 후 기업은행에서 리베로로 활약하다가 작년 트레이드를 통해 친정으로 돌아온 신연경은 지난 시즌 흥국생명의 주전 리베로로 챔프전 우승에 크게 기여했다.

2017-2018 시즌 신인 드래프트 전체 1순위로 GS칼텍스 KIXX에 입단한 한수진은 수원전산여고(현 한봄고) 시절 미들블로커를 제외한 모든 포지션을 소화하던 다재다능한 선수였다. 하지만 165cm의 신장 때문에 프로에서는 한계가 뚜렷했고 결국 2020-2021 시즌부터 본격적으로 리베로로 변신했다. 그리고 한수진은 한다혜(페퍼저축은행 AI페퍼스)가 팀을 떠난 지난 시즌부터 GS칼텍스의 주전 리베로로 활약하고 있다.

기업은행전 리시브 효율 84% 대활약
 문정원은 14일 기업은행과의 경기에서 무려 84%라는 경이적인 리시브 효율을 기록했다.
ⓒ 한국배구연맹
도로공사가 2017-2018 시즌과 2022-2023 시즌 두 차례 챔피언 결정전 우승을 차지할 수 있었던 비결은 '클러치박' 박정아(페퍼저축은행)라는 토종 공격수의 활약이 결정적이었다. 사실 박정아는 뛰어난 공격에 비해 서브 리시브에 치명적인 약점이 있던 선수였는데 이 선수 덕분에 공격에만 전념할 수 있었다. '수비형 아포짓'이라는 독특한 포지션을 만들며 임명옥 리베로와 함께 도로공사의 '2인 리시브'를 책임졌던 문정원이다.

문정원은 2011-2012 시즌 신인 드래프트 2라운드4순위로 도로공사에 입단했지만 174cm의 왼손잡이 아포짓 스파이커라는 한계에 부딪혀 많은 출전 기회를 얻지 못했다. 하지만 문정원은 어쩔 수 없는 단점을 극복하기 위해 노력하기 보다는 자신이 가지고 있는 강점을 극대화하는 방향을 선택했다. 그렇게 문정원은 '리베로급 수비'와 날카로운 서브를 자랑하는 리그 유일의 '수비형 아포짓'으로 자리 잡았다.

하지만 지난 4월 최근 6시즌 연속 리베로 부문 BEST7에 선정됐던 도로공사 부동의 주전 리베로 임명옥이 '사인앤트레이드'를 통해 기업은행으로 이적했다. 임명옥이 지난 10년 간 풀타임 주전 리베로로 활약하면서 백업 리베로 육성에 소홀했던 도로공사는 당장 리베로 자리에 큰 구멍이 생겼다. 김종민 감독은 고민 끝에 외부 영입 대신 리베로 이상의 수비 실력을 자랑하는 문정원의 리베로 변신을 선택했다.

시즌이 중반에 접어드는 가운데 현재까지 문정원의 리베로 변신은 매우 성공적이다. 문정원은 이번 시즌 48.81%의 리시브 효율(1위)과 세트당 4.58개의 디그(4위)로 수비 부문(리시브+디그) 3위(세트당6.83개)에 올라있다. 문정원은 임명옥과의 맞대결로 화제가 됐던 14일 기업은행전에서도 무려 84%의 리시브 효율과 27개의 디그를 기록하며 리시브 효율 55.17%, 디그 25개를 기록한 임명옥에게 판정승을 거뒀다.

아포짓 스파이커 시절의 문정원을 좋아하는 배구팬들은 간간이 터지던 공격 득점과 문정원의 전매특허였던 '돌고래 서브'를 더 이상 볼 수 없게 됐다는 사실을 아쉬워하기도 한다. 실제로 문정원은 이번 시즌 도로공사가 치른 15경기 64세트에 모두 출전하고 있지만 득점은 단 한 점도 올리지 못했다. 하지만 도로공사는 '새내기 리베로' 문정원의 맹활약 덕분에 이번 시즌 3라운드 초반까지 선두를 질주할 수 있었다.

원문: 바로가기 (Dau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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