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나깨나 월드컵 생각' 홍명보, "내년 5월엔 어떤 일이 벌어질지 몰라, 좋은 모습 보인 어린 유럽파들 계속 지켜보고 있다"[현장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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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남=스포츠조선 윤진만 기자]2026년 북중미월드컵 조추첨식과 베이스캠프 답사를 다녀온 홍명보 축구대표팀 감독은 휴식기에도 월드컵 준비에 여념이 없었다.
홍 감독은 19일 성남 더블트리 바이 힐튼호텔에서 열린 '제24회 홍명보장학재단 장학금 수여식'을 마치고 한 스탠딩 인터뷰에서 베이스캠프 답사 소감에 대해 "우리가 멕시코에서 조별리그 세 경기를 치른다. 고지대가 가장 큰 이슈다. 지난번에 말한대로 과학적이고 디테일하게 접근할 필요가 있다. 아무래도 고지대에 너무 오랫동안 머물면 거기에 대한 피로감이 있다. 그래서 전문가들과 미팅을 하고 있고, 이 행사 끝나고도 미팅을 해야 한다. 1월 9일까지 베이스캠프 신청을 해야 한다. 우리 선수들이 가장 좋은 타이밍에 고지대에 들어가 가장 좋은 컨디션을 유지할 수 있는 날짜(상황)를 계속 준비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한국은 6일 미국 워싱턴 DC에서 열린 조 추첨식에서 공동 개최국 멕시코, '아프리카 복병' 남아프리카공화국, 유럽 플레이오프 D조 승자와 같은 A조 조에 묶였다. 세 경기를 모두 멕시코에서 치른다. 홍 감독은 본선을 앞두고 마지막 친선 경기를 국내 혹은 현지에서 치를 지에 대한 질문엔 A조 특성상 최종 소집 후 모여서 훈련할 수 있는 날짜가 18일밖에 없다면서 고지대 적응에 집중해야 한다는 뜻을 거듭 강조했다.

내년 3월 A매치 데이는 6월 월드컵 본선에 참가하는 팀들엔 중요한 의미를 지닌다. 홍명보호는 유럽 원정길에 올라 두 차례 친선경기를 펼칠 예정이다. 유럽팀인 오스트리아와 아프리카팀 한 팀이 유력하게 거론되고 있다. 홍 감독은 오스트리아전에 대해선 "월드컵 첫 경기가 유럽 팀과의 맞대결이다. 그런 맥락"이라며 "3월이면 우리 선수들이 어느 정도의 컨디션을 유지하고 있는지가 중요하다. 과연 거기에서 좋은 베스트 선수를 꾸려서 갈 수 있을지 없을 지도 지켜봐야 한다"라고 말했다. 이어 "우리가 멕시코를 제외하고 아프리카팀과도 경기를 펼친다. 강팀과 경기를 하면 좋겠지만, 유연하게 접근을 하고 있다. 지금 (대한축구협회가)계속 접근 중인 걸로 알고 있다. 좀 더 기다려봐야 할 것 같다"라고 했다.
3월 A매치 데이에 중점적으로 살필 부분에 대해선 "앞으로 (경기를 치를)기회가 많지 않다. 3월부턴 선수들이 모여서 월드컵 본선에 나갈 수 있는 경기력을 갖고 있는지, 포메이션이나 조합에 대해 본격적으로 해야 할 때라고 생각한다"라고 밝혔다.

베테랑 미드필더 이재성(마인츠)은 최근 물오른 활약을 펼치고 있다. 19일 삼순스포르(튀르키예)와의 2025~2026시즌 유로파 콘퍼런스리그(UECL) 리그 페이즈 6차전에서 1도움을 기록하며 2대0 승리를 이끌었다. 지난 주말 바이에른 뮌헨을 상대로도 득점포를 가동했다. 홍 감독은 "유럽에 있는 선수들의 클럽과 커뮤니케이션시 중요하다. 이재성은 10~11월에 마인츠측, 마인츠 감독과 커뮤니케이션을 했다. 당시에 클럽에서 이재성의 중요성을 감안해 대표팀 출전시간에 대해 (조절을)부탁했는데, 우리는 그것보다 훨씬 더 적은 시간 출전을 시켰다. 그 결과 지금 아주 좋은 컨디션을 유지하고 있다"라고 반색했다.
이어 "결과적으론 내년 5월에 혹여나 선수가 혹사를 당해서 컨디션을 유지할 수 없는 상황이 우리에겐 굉장히 좋지 않다. 그렇기 때문에 더더욱 우리는 선수의 클럽과 커뮤니케이션을 해야 하고, 지금도 대화를 유지하고 있다"라고 했다.
아울러 "어제 이강인(파리생제르맹)이 부상을 당해 앞으로 휴식이 필요하다"며 "내년 5월에는 어떤 일이 벌어질지 누구도 예측할 수 없다. 그거를 정해놓고 할 수 없는 부분이라, 만반의 대비를 하고 있다"라고 했다.

홍 감독은 아프리카네이션스컵이 열리는 모로코로 분석관을 파견했다. 오는 22일부터 내년 1월19일까지 열리는 아프리카네이션스컵에는 한국의 월드컵 상대팀인 남아공이 출전한다. 홍 감독은 "22일(앙골라전)과 29일(짐바브웨전) 경기를 분석관이 현지에서 지켜볼 거다. 지금 참가한 선수들이 남아공의 베스트라고는 생각하지 않는다. 유럽에 있는 일부 선수들이 빠졌다. 하지만 포메이션, 경기 스타일을 알아보는 게 굉장히 중요하다. 이번 대회에 출전한 선수 중 월드컵에 몇 명이 나올지도 꼼꼼하게 살펴야 한다"라고 말했다.
홍 감독은 본선까지 반년 동안 월드컵 엔트리의 문을 활짝 열어둘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그동안 발탁하지 않았던 선수를 뽑을 가능성도 있다. 대표팀 감독을 1년 넘게 맡으면서 많은 선수의 정보를 갖고 있다. 그러나 내년에 어떤 일이 벌어질지 모르기 때문에 그거(엔트리)를 정해놓는 것 굉장히 위험하다. 모든 걸 열어놓고 꾸준히 지켜봐야 한다. 지금 유럽에서 뛰는 몇몇 어린 선수들이 아주 좋은 활약을 펼치고 있다. 그 선수들도 계속 지켜보고 있다. 내년 5월에 그런 선수들이 어떤 퍼포먼스를 보이느냐에 따라 월드컵에 갈 기회가 있을 수도 있다"라고 했다.
한편, 홍 감독은 2002년부터 유소년 발전을 위해 축구 꿈나무들에게 장학금을 전달했다. 지금까지 520명이 넘는 꿈나무들이 홍명보장학재단으로부터 지원을 받았다. 이번에도 어김없이 20명의 학생이 장학금을 받았다. 홍 감독은 "가끔 대학팀, 고등학교팀에 있는 선수들이 나에게 와서 '홍명보 장학생'이라고 한다. 그럴 때 미처 알아보지 못해서 좀 미안한 마음이 든다. 반대로 그런 걸 기억해줘서 나에게 얘기해주는 걸 보면 기쁜 마음이 든다. 장학재단을 하는 가장 큰 보람이라고 생각한다"라며 앞으로도 책임감을 갖고 장학생 지원을 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성남=윤진만 기자 yoonjinm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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