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겨울엔 TV로 배구 봤는데...” 은퇴까지 결심했던 이나연이 V-리그로 돌아온 이유는 [MD인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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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인천 이보미 기자] 이나연에게 2024년과 2025년 겨울은 다르다.
2024년 은퇴를 결심했던 이나연이 다시 V-리그로 돌아왔다. 1992년생 이나연은 2011년 신인 드래프트 당시 신생팀 IBK기업은행의 우선 지명 선수로 프로 데뷔에 성공했다. 이후 GS칼텍스, IBK기업은행, 현대건설을 거쳐 2023-2024시즌을 끝으로 V-리그를 떠났다.
이후 실업팀 포항시체육회 소속으로 뛰다가, 2025년 배구 예능 프로그램 ‘신인감독 김연경’ 속 ‘필승 원더독스’ 멤버로 발탁됐다. 다시 본격적으로 배구공을 잡은 이나연은 결국 2025-2026시즌 도중 흥국생명 러브콜을 받고 V-리그로 복귀했다.
이나연은 베테랑 세터다. 최근 2경기 연속 선발로 출전해 흥국생명의 시즌 첫 3연승까지 이끌었다. 흥국생명은 치열한 3위 싸움 속에서 우위를 점하고 있다.
특히 이나연은 외국인 선수 레베카만 바라보지 않았다. 안정적인 리시브를 토대로 득점원들을 고루 활용하며 24일 IBK기업은행전을 3-0 완승으로 끝냈다.
V-리그 복귀와 동시에 12월 25일 크리스마스 역시 마음껏 즐길 수 없다. 흥국생명은 오는 27일 GS칼텍스전이 예정돼있다.

이나연은 “작년 겨울만 해도 남편이랑 집에서 TV로 V-리그를 봤다. 그 때는 팬의 입장으로 보니깐 더 재밌었다. 배구 안하는 날이 심심할 정도였다. 스트레스도 없었다. 지금 이러고 있는 게 신기하다”고 말하며 웃었다.
이나연의 말대로 1년 전 겨울에는 V-리그를 멀리서 지켜보며 즐겼다. 지금은 다르다. 또다시 승부의 세계 속에서 치열하게 싸우고 있다. 그럼에도 이나연이 복귀를 결심한 이유는 무엇일까. 그는 “은퇴를 아쉽게 했었다. 코트에 들어가는 거에 대해 자신감이 없는 상태로 은퇴를 했다. 그 찝찝함을 없애고 싶었다”며 힘줘 말했다.
남편도 든든한 지원군이었다. 이나연은 “내가 최대한 부담을 갖지 않게끔 만들어주려고 했다. 마음 편하게 해주려고 노력하는 것 같다. 그러면서 하고 싶은 대로 하고, 못해도 된다고 말해준다”고 말하며 미소를 지었다.
이어 “처음 구단과 계약할 때는 부담 없이 해도 된다고 했다. 리빌딩 하는 과정이고, 성장하는 죽순이라고 했는데 3위 싸움을 하고 있다”면서 “멀리 내다보면 부담이다. 한 경기, 한 경기 앞에 것만 보면서 차근차근 준비하려고 한다”며 담담하게 말했다.
‘신인감독 김연경’에서 이나연은 김연경 감독에게 호되게 혼나기도 했다. 이에 이나연은 “그 때는 쉬다가 합류를 해서 몸이 안 만들어져 있었다. 지금 정도의 컨디션이었으면 그렇게 많이 안 혼났을 거다”면서 “그 때는 체력도, 감각도 떨어진 상태여서 많이 힘드셨을 거다”고 밝혔다.


득점원들을 고루 활용한 점에 대해서는 “경기 전날 감독님이랑 세터들과 따로 미팅을 한다. 어떻게 플레이를 하는지 얘기를 해주시는데 운영 면에서 많은 도움이 된다. 그래서 그런 득점 분포도가 나오는 것 같다”면서 “감독님은 확실히 더 디테일하다. 여러 가지 솔루션을 주셔서 플레이를 할 때도 도움이 된다”고 설명했다.
이나연에 이어 ‘필승 원더독스’ 출신의 멤버가 V-리그 무대에 올랐다. 정관장이 아시아쿼터 위파위 대신 몽골에서 온 인쿠시로 교체했기 때문이다. 이나연은 “잘했으면 좋겠다. 인쿠시도 V-리그에서 뛰고 싶어했다. 잠재력도 있는 좋은 친구다. 또 성실하다. 잘할 것 같다”며 응원의 메시지를 전했다.
한편 이나연은 등번호 33번을 달고 뛴다. 그는 “원래 6번을 달고 오래 뛰었는데 이미 6번(이고은)이 있다. 3 더하기 3을 하면 6이지 않나. 내가 만 33세이기도 하다. 그래서 33번을 택했다”고 했다.
베테랑 이나연이 V-리그에서 관록의 힘을 드러내고 있다. 평균 연령이 낮은 흥국생명도 이나연의 지휘 아래 똘똘 뭉쳤다. ‘디펜딩 챔피언’ 흥국생명은 챔피언결정전 진출을 바라보며 전진 중이다. 이나연도 코트 위에서 웃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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