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박준범 기자] 파울루 벤투(포르투갈) 감독의 ‘오른팔’을 자처한 세르지우 코스타(52·포르투갈) 감독이 제주SK 사령탑으로 첫발을 내디뎠다.

코스타 감독은 29일 서울 강서구 메이필드 호텔에서 진행된 취임 기자회견을 통해 “경기마다 최선을 다하겠다. 아직 스쿼드가 완성되지 않아 목표를 숫자로 말하기는 어렵다. 선수 파악은 이미 다 했다. 지난시즌보다 나을 것이다. 행복하고 즐거운 시즌이 되지 않을까 하는 기대를 하고 있다. 마지막에 우리가 몇위를 하는지 지켜봐 주셨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코스타 감독은 과거 축구대표팀을 이끈 벤투 감독을 수석코치로 보좌했다. 2022 카타르 월드컵에서도 원정 16강을 함께했다. 특히 벤투 감독이 퇴장당해 벤치에 앉지 못한 조별리그 3차전 포르투갈(2-1 승)전에서는 직접 팀을 지휘, 승리를 이끈 바 있다.

코스타 감독은 “벤투 감독은 나와 가장 친한 친구이고 하루에도 많은 연락을 주고받는다. 벤투 감독과 유사한 경기 스타일을 선보일 수도 있다. 그의 DNA가 나에게도 있기 때문”이라면서 “밸런스를 갖추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확실한 건 주도하고 압도할 것이다. 패하더라도 우리의 철학 속에서 패할 것이다. 그러면 우리가 원하는 결과에 더 다가설 것으로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코스타 감독은 과거 발레리 니폼니시(1995~1998년), 트나즈 트르판(튀르키예·2002~2003년), 알툴 베르날데스(브라질·2008~2009년)에 이어 제주를 맡은 역대 4번째 외국인 사령탑이다. 그만큼 그를 향한 기대가 크다. 지난시즌 승강 플레이오프(PO)에서 가까스로 잔류한 제주의 재건을 담당할 구세주로 기대를 모은다.

코스타 감독은 “나에게 한국은 외국이 아니라 고향과 같다. 가족과 한국으로 돌아오는 것이 좋은 시작점이 될 것으로 생각했다”라며 “구단이 제시한 프로젝트에서 긍정적인 부분을 봤다. 제주 구단이 나를 정말 원한다는 것을 느꼈다. 1군은 물론 유스까지 어떻게 발전할 수 있는지가 나를 제주로 이끌게 했다”고 사령탑직을 수락한 배경을 설명했다.

다만 우려점도 있다. 전력분석관, 수석코치 생활을 오래 했으나 감독직을 맡는 건 이번이 처음이다. 코스타 감독은 “감독과 수석코치의 역할은 다를 수 있지만 다른 직업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책임감을 갖고 언제든 최선을 다하는 게 같다. 그래서 (감독이 처음이라는 것에) 걱정과 의심은 하지 않는다. 더 많이 들을 것이고 말은 줄이겠다”라고 힘줘 말했다. beom2@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