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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우석 결단, 찬밥 대우에도 LG 안 돌아왔다고? 부와 명예 대신 도전, 진정성은 역대급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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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 토도사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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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안정된 생활을 마다하고 1년 더 메이저리그 도전을 선택하며 관심을 모으고 있는 고우석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고우석(28·디트로이트)는 적어도 KBO리그에서는 큰 성공을 거둔 리그 최정상급 마무리 투수였다. 2017년 입단 이후 2년간 불펜에서 경험을 쌓은 고우석은 2019년부터 팀의 클로저로 자리하며 LG의 뒷문을 든든하게 지켰다. 고우석의 활약은 LG가 강호로 발돋움하는 데 큰 영향을 미쳤다.

2019년 65경기에서 35세이브와 1점대 평균자책점(1.52)을 기록하며 펄펄 난 고우석은 2021년 30세이브, 2022년 42세이브를 기록하며 정점을 찍었다. 42세이브를 기록한 2022년 평균자책점은 1.48에 불과했다. 2023년 시즌 성적(3승8패15세이브 평균자책점 3.68)이 썩 좋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메이저리그 구단들의 관심을 받을 수 있었던 이유였다.

실제 고우석은 2024년 시즌을 앞두고 샌디에이고와 2년 총액 450만 달러에 계약하며 메이저리그 데뷔를 목전에 두기도 했다. 그러나 2년간 정작 메이저리그 무대에는 한 번도 올라가지 못하면서 시련을 겪었다. 그것도 그 과정이 아주 험난했다. 좌절, 또 좌절이었다. 고우석의 ‘잃어버린 2년’이라고 평가하는 이들의 지적도 아예 일리가 없는 것은 아니다.

2024년 샌디에이고는 고우석을 일찌감치 포기했고, 시즌 중반 마이애미로 트레이드되며 인연을 정리했다. 빠른 포기였다. 샌디에이고보다는 리빌딩 팀인 마이애미에서 더 많은 기회를 얻을 수 있을 것이라 생각했으나 이것도 그냥 환상이었다. 마이애미 또한 고우석을 낮게 봤고, 2024년 계속 마이너리그에 머물렀다.

▲ 최근 디트로이트와 마이너리그 계약 소식이 알려진 고우석이지만, 현지 언론은 스프링트레이닝 초대권이 포함되지 않았다는 보도로 고우석의 불투명한 미래를 우려하고 있다 ⓒ연합뉴스/AP

2025년 스프링트레이닝에 합류해 마지막 기회를 얻었으나 섀도우 피칭을 하다 손가락이 부러지는 황당한 사건에 휘말리며 장기 재활했다. 이후 마이너리그를 전전하다 방출됐고, 디트로이트와 마이너리그 계약을 했지만 역시 메이저리그에 올라가지 못하고 그대로 시즌이 끝났다. 메이저리그 콜업의 당위성을 설명하기에는 다소간 어려운 성적이었다.

2025년까지 고우석이 도전을 계속한 것은 나름 합리성이 있었다. 이미 2025년 연봉 250만 달러는 보장된 상황이었다. 여기에 이왕 미국 도전에 나선 것, 끝까지 해보자는 의지도 있었을 것이다. 하지만 2026년은 달랐다. 보장된 연봉이 하나도 없었다. 그래서 많은 이들이 고우석은 LG로 돌아올 것이라 생각했고, LG 또한 그 시나리오를 준비하고 있었다. 염경엽 LG 감독 또한 고우석의 복귀를 은근히 바라는 눈치였다. 미국에서는 실패했어도 KBO리그에서는 그만한 불펜 투수를 찾기 쉽지 않은 까닭이었다.

그러나 고우석은 다시 도전을 선택했다. 디트로이트와 다시 마이너리그 계약을 했다. 오히려 지난해보다 상황은 더 좋지 않다. 현지 보도를 종합하면 이번 계약에는 스프링트레이닝 초대권이 없다. 보통 계약을 할 때 구단이 스프링트레이닝 초대권이 포함됐다는 문구를 넣곤 하는데, 고우석 계약에는 이런 조항이 없었다. 밝혀지지 않은 조항이 있거나 추후 상황이 달라질 수는 있으나 스프링트레이닝 자체는 합류했던 지난해보다 오히려 더 어려운 여건에서 시작해야 한다.

메이저리그 이적시장 소식을 다루는 ‘메이저리그 트레이드 루머스’도 8일(한국시간) “디트로이트 프리프레스의 에반 페졸드는 디트로이트가 딜런 파일, 고우석, 완디슨 찰스와 계약했다고 보도했는데 이 세 명은 스프링트레이닝 초대를 받지 못했다”고 전하면서 “스프링캠프 초청권을 받지 못했다는 것은 이들이 오직 팀 내 선수층을 보강하기 위한 자원으로 평가된다는 것을 상징한다. 세 투수 모두 과거 한 차례 이상 팀의 40인 로스터에 포함된 경력은 있지만, 아직 메이저리그 무대는 가지 못했다”고 냉정하게 말했다.

▲ 많은 이들은 고우석이 LG로 돌아올 것이라 예상했지만, 미국에 미련이 남은 고우석은 1년 더 도전을 선택했다 ⓒ곽혜미 기자

스프링트레이닝 초청권이라고도 있었다면 마지막 승부라고 볼 수도 있었다. 어차피 각 구단의 26인 로스터 중 20자리 정도는 거의 확정되어 정해져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들은 시범경기 성적과 별개로 개막 로스터로 간다. 나머지 몇 자리를 두고 메이저리그 코칭스태프가 선수들의 옥석을 가리는 무대가 스프링트레이닝이라고 봐도 지나침이 없다. 그런데 고우석은 코칭스태프의 눈에 들어갈 수 있는 기회가 없다. 다 보고서에 의존해야 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고우석은 다시 도전을 택했다. 아마도 별도의 스플릿 계약을 했을 가능성이 높다. 메이저리그에 승격시 얼마의 금액을 받는다는 것이다. 그러나 이는 보장 계약이 아니며, 만약 지난해처럼 마이너리그에만 계속 머무를 경우 오히려 한국에서 편하게 보장된 연봉을 받는 게 더 나을 수도 있다. 게다가 고우석도 가정이 있는 선수다. 타지 생활이 쉽지 않을 수 있다. 하지만 고우석은 다시 도전을 선택했다.

사정에 밝은 관계자들에 따르면 고우석은 메이저리그에 발을 딛지 못한 것을 크게 아쉬워한 것으로 알려졌고, 지난 시즌 뒤에도 미련이 남아 LG 복귀 의사를 확실하게 정리하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런 저런 다른 배경도 거론되지만, 어쨌든 다시 가시밭길로 들어간 결정적인 사유로 보인다.

고교 졸업 후 메이저리그 계약을 하고 곧장 미국으로 간 선수들은 자연히 마이너리그 생활이 길어지기 마련이다. 그러나 KBO리그에서 성공한 뒤 메이저리그 계약을 한 선수가 2년의 마이너리그 생활을 겪고도 또 한 번 도전을 선택한 사례는 사실상 고우석이 처음이다. 상위 무대에서의 성공에 대한 진정성은 역대급이라고 볼 수 있다. 2026년 메이저리그 등판 기록을 자신의 경력에 써내려갈 수 있을지 주목된다.

▲ LG 소속 당시의 고우석. LG 유니폼을 입은 모습은 당장은 보기 쉽지 않을 전망이다 ⓒ곽혜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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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문: 바로가기 (Dau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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